알고 지낸지 2년 정도 된 지인이 있음

내가 힘든 일을 겪을 때 알게 되서 가끔 만나서 얘기하면 아주 냉철하고 쿨한 응답? 조언?을 해줌 (지금 생각하니 그냥 싸1가지가 없는 거였음) 나는 마상을 입긴 했지만,  -1. 사람마다 스타일 차이가 있는거라 생각 2. 나보다 손윗사람이라 (10살이상 많음) 도움될만한 조언 가려듣도록 노력-
이런 식으로 최대한 좋게 생각하려 함. 그냥저냥 서로 거리 적당히 두고 지냈는데 최근에 급 연락이 오기 시작함

알고 보니 본인도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말할 사람이 필요했던 거였음. 사실 내 상황에 비하면 시작도 안한 거고 강도도 약한데 나한테 세상 쿨하게 말하던 사람이 세상 무너진 것처럼 말해서 좀 읭스럽긴 했지만 남일 듣는거랑 자기가 직접 겪는거는 차원이 다르니 최대한 이해하려 함. 그래서 진정하시고 힘내시고 혹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주시라고 하고 마무리.

근데 이 사람 말하는 투가 매번
"나는 ㅇㅇ씨보다 나이도 많고 가진 것도 많고 (직업, 재산 등등) 한데 이렇게 힘든데 ㅇㅇ씨는 혼자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이럼. 처음엔 위로인 줄 앎. (1차)

며칠 있다 저녁에 또 연락이 옴. 나도 바빠서 안 받고 다음날 오전에 일어나서 바로 카톡을 함. 체면을 엄청 중시하는 사람인데 오죽하면 나한테 연락을 다시 했나 싶어서 혹 급한 일 있으시거든 연락 주시라고. 아침 댓바람부터 바로 전화가 옴. 역시나 자기가 그 일이 잘 안 풀리고 다른 사람 만나서 얘기했는데 마음에 안 드는 소리만 들었던 거 같음. 그러면서 하는 말이 " (또 그 레파토리 시작 - 나는 ㅇㅇ씨보다 어쩌고저쩌고) + 자기한테 그렇게 말하는 사람 보니 자기가 예전에 나한테 잘못한거 같다고 미안하다" 함. 나는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예상도 못 해서 벙쪘지만, 괜찮아요 마음쓰지 마세요 라고 하고 끊으려는데 "이 말을 ㅇㅇ씨한테 하고 하루를 시작하면 마음이 편할거 같아서 전화했어요" 이럼. ???????? 뭐지?? 지 마음 편하자고 상대는 아침부터 들쑤셔 놓음? 어이가 없어서 예예 들어가세여 하고 끊고 손절각이 서기 시작 (2차)

그러다 어제 또 전화가 옴. 짜증나서 안 받음. 그랬더니 카톡이 옴. 미리보기로 보니 또 "ㅇㅇ씨보다 나이도 많고 어쩌고저쩌고한데 힘든데 ㅇㅇ씨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쩌고" 함 (3차) 개짜증나서 읽지도 않고 방 삭제함.

어떻게 생각함?
처음에는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겪을수록 1. 위로해주는 척 하면서 자기보다 상황 안 좋은 나를 보며 자기위안 얻으려고 연락 2. 자기 마음 편하려고 사과연락
이거인 느낌이 드는데
이대로 손절해도 되냐?

내가 호구기질이 있어서 나보다 나이도 많고 예전에는 최대한 예의 갖추고 잘 못 끊는 편이었는데. 살면서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스트레스 받으면서 유지해야 할 인간관계는 그냥 애초에 손절하고 싶음

내가 예민한거냐. 친한 지인한테 얘기했더니 웃기는 사람이라고 뭐하러 연락하고 지내냐 함. 니들 생각은 어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