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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아버지가 제2의 장윤정 엄마였음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22.02.21 05:18:40
조회 983 추천 0 댓글 9

안현수 불쌍 결혼반대 이유=돈줄 끊길까봐

궁금한 질문을 꺼냈다. 아버지는 애지중지하며 키웠던 아들과 왜 부자지간의 연을 끊었다고 말하는 걸까. 아버지는 목이 타는지 연신 물을 들이켰다.

“제가 현수 결혼을 반대했어요. 반대한 이유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아들 입장도 있을 테니까요. 그 여자(안현수 아내 우나리 씨)가 저랑 현수 엄마를 찾아왔을 때도 우리 생각을 분명히 전달했어요. 두 사람이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러나 당시 러시아에 있던 현수는 비밀리에 여자를 만났고 러시아에도 오게 해서 같이 지내기도 했었죠. 어느 날 현수가 제게 혼인 신고를 했다고 통보하더라고요. 법적 부부가 됐으니 더 이상 반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요. 부모가 반대한다고 비밀리에 혼인 신고를 했고 양가 상견례도 없이 러시아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아들의 성공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았던 저로선 참담한 심정이었어요.”


안 씨한테는 쉽게 드러내지 못했던 ‘가정사’가 있다. 안현수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생모가 거액의 빚을 지고 자취를 감춰버렸다. 남편 몰래 쓴 사채만 수억 원이었고 아내 명의로 해둔 아파트마저 빚쟁이들 손에 고스란히 넘어갔다. 같이 운동했던 선수 부모한테까지 돈을 빌린 터라 안 씨는 작은 규모의 무역업을 하면서 전처의 빚잔치를 도맡았고 운동하는 아들을 뒷바라지하며 시련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사업마저 부도 위기에 직면하는 등 불행을 거듭하던 와중에 거래처 직원으로 알고 지낸 지금의 아내가 안 씨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나이가 열세 살 차이나 났어요. 결혼은 언감생심이었죠. 가족들 반대를 무릅쓰고 아내가 제게 시집을 왔어요. 둘 사이에 현민, 현준이가 생겼죠. 아내는 자신이 낳은 아들보다 현수에게 더 헌신적이었어요. 갓난아기와 세 살 된 아이를 데리고 빙상장을 쫓아다니며 현수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현수가 러시아로 가기 전까지만 해도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사람이 지금의 아내였어요. 비록 친자식은 아니지만 그 이상의 감정으로 현수를 성장시켰습니다. 그 부분은 현수도 인정할 거예요.”

기자는 오래전 한 쇼트트랙 관계자로부터 안현수가 아버지와 멀어지게 된 건 돈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안현수가 성남시청에 입단하면서 받은 계약금과 그동안의 상금들을 아버지가 사업 자금 등으로 유용하면서 돈을 모으지 못했고 이로 인해 가정을 꾸린 안현수와 아버지가 다툼을 벌였다는 내용이었다. 그 얘기를 꺼냈더니 안 씨도 할 말이 있다고 말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현수 생모가 큰 빚을 지고 도망친 후 그 빚을 떠안게 되면서 엄청난 생활고에 직면했었습니다. 한두 푼의 돈이 아니었으니까요. 아파트를 팔고 월세로 생활하다 현수가 성남시청 입단할 때 받은 계약금 2억 원에다 대출받아서 전세로 돌렸어요. 이 부분은 이미 현수한테 다 설명했고 이해도 구했던 부분입니다. 현수도 그렇게 하라고 했었고요. 사업이 어려워질 때는 현수의 도움을 받기도 했어요. 제가 여유가 있었다면 현수 돈을 왜 썼겠어요. 현수 이름으로 통장도, 집도 장만해놨을 겁니다. 여유만 있었다면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제가 지금 이런 대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안현수는 러시아로 떠난 이후 4800만 원의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 갔다. 안 씨도 당시 안현수한테는 그 돈밖에 없었을 것이고, 러시아 가서 한동안 월급을 못 받다가 소치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후 러시아 빙상연맹으로부터 포상금과 주택, 차량을 지급받았다고 이해했다.





현수가 러시아 가서 이런 메일을 보냈더라고요. 지금까지 아버지한테 드린 돈은 나를 뒷바라지해주신 데 대해 보답한 것이라고. 앞으로 자신의 돈은 자신이 직접 챙기겠다는 내용이었어요. 이해했습니다. 현수도 가정을 꾸렸으니까요. 그런데 한 번은 사업 자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를 보다 못한 아내가 현수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말했다고 하더군요. 현수는 자신의 아내와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고 이후 연락이 와선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를 전했었나 봐요. 아내가 나중에서야 제게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 일로 아내랑 심하게 다퉜어요. 현수가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 싶어 너무 화가 났어요.”

양쪽의 입장이 이해되는 상황이었다. 당시 안현수는 러시아대표팀 선수촌인 노보고르스크에서 동료 선수와 함께 생활하며 혼인 신고를 마친 아내를 위해서라도 돈을 모아야 했을 것이다. 한국의 가족들을 위해 더 이상 경제적으로 휘둘리지 않을 거란 다짐도 한몫했다는 얘기도 지인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부모는 부모대로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아들의 도움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아버지 입장에선 더 이상 아들에게 손을 내미는 게 자존심 상했을 터.

“현수를 운동시키면서 덕을 볼 생각은 추호도 없었어요. 사업만 잘됐어도 구차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겠죠. 현수도 한국에 있는 동안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건 인정합니다.”

안 씨는 자식의 앞길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지금까진 입을 다물고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안현수가 선수 생활 은퇴 후 러시아 빙상연맹의 코치직을 거절하고 한국으로 들어왔고(안현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한 건 맞지만 이후의 진로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걸 보면서 인터뷰를 결심했다는 얘기를 들려준다.

“자식이 잘못된 길로 가는 걸 지켜볼 수만은 없잖아요. 잡아줘야죠. 서운함도 안타까움도 크지만 그래도 자식이잖아요. 아직 손녀 얼굴도 직접 보지 못했어요. 언젠가는 현수가 먼저 연락해올 것이라 믿습니다.”

한편 안기원 씨와 안현수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쇼트트랙의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런 얘기를 전했다.

안현수가 러시아에 갔을 때 돈이 한 푼도 없었다. 연금도 나중에 받은 거라 생활이 힘들었다. 혼인 신고 후에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한국의 집으로 돈을 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안현수의 아내 우나리 씨가 결혼을 반대하는 시부모님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갈등의 폭이 깊어지면서 결국 봉합되지 못하고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가족 간의 문제를 제3자가 왈가왈부하기는 어렵다. 누구는 맞고 누구는 틀린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각자의 입장이 있을 것이다.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 싶어 했던 안현수를 두고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이 먼저 은퇴를 발표했다. 사전에 상의가 됐는지 어떠했는지의 여부를 알 수 없지만 안현수도 자신의 거취를 두고 깊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때가 되면 안현수가 자신의 입장을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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