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D-5 ◆

이 후보는 이날 강원 홍천·춘천 유세에서 "제3의 선택 가능한, 선의의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소위 새 정치로 제가 가겠다"며 "정치 교체와 통합정부의 꿈은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 정치'는 안 대표의 대표적인 정치 슬로건이다. 4자 구도에서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안 대표와 연대를 노리며 승부수로 꺼내들었던 다당제 개혁과 통합정부가 '윤·안 단일화'로 무색해진 상황에서도 재차 이를 강조한 것은 안 대표에게 실망한 지지층의 동요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거대 양당에 대한 불신 때문에 안 대표에게 기대를 걸었던 유권자들의 표심을 조금이라도 분산시켜 단일화 효과를 축소시키려는 전략이다.

정의당에도 구애의 손짓을 보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요구했던 고 이예람 중사 특검법을 발의했다. 이 후보는 유세 복장으로 정의당 상징색인 노란색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나오기도 했다.

정치개혁과 함께 '유능한 경제대통령' 이미지 부각에도 힘썼다. 이 후보는 이날 수차례 유세에서 청중을 향해 "대통령선거 투표지 한 장의 가치가 얼마인지 아느냐"는 물음으로 시작하며 주목을 끌었다. 그는 "한 장의 가치는 6787만원"이라며 "대통령이 5년 동안 쓰는 예산을 유권자 수로 나눈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장 시절 부채 해결, 경기도지사 시절 예산 절감 성과를 내세웠다. 유능한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강조하기 위한 메시지다. 나아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국민의힘을 겨냥해선 "딴생각하는 사람을 뽑으면 4대 강 22조원 날리고, 방위비리 저질러 뒷돈 챙기고, 그러면 우릴 위해 쓸 돈이 없어진다"고 했다. 또 "누가 그랬다. 저도 동의하는 말인데 '나라가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나라에 도둑이 너무 많다'"며 "도둑이 많을 뿐만 아니라 도둑 막는 선량한 사람한테 도둑이라 뒤집어 씌우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