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웃길수도 있는데 초딩때 혼자 좋아했는데

밤마다 생각하면서 울고 졸업할땐 거의 우울증으로 3년정도 시달렸어.

학교에서 제일 이뻐서 좋아한건 아니고 3년내내 짝이었었거든.

내가 그때 좀 가난하고 지저분해서 은따였는데 걔도 날 나한테 호감정도도

없었던거 같은데 가끔 내가 기죽어보이면 용기주는 말 가끔 툭툭던지더라.

지나서 생각해보면 걔는 인싸였어. 키도 크고 몸매도이쁘고 얼굴도 젤 이쁜애더라.객관적으로도.

 짝된지 2년쯤 지나 6학년부터 좋아했는데 잘보이고싶어서 공부도 전교3등정도 까지 올라가고(원래 전교 꼴지에서 3등정도;;)

운동도 옆학교에서 소문날만큼 축구도 잘했어. 나름 인싸가 됬지. 

근데도 걔는 날 좋아하진 않았어. 내가 그땐 좀 촌스러웠거든. 다자라서 보통보단 조금 나은 애매한 훈남됬지만.

근데 걔는 잘생긴애랑 사귀게 됬어. 근데 갑자기 헤어졌다더라.

20살넘어서 술자리에서 알게된건데 걔랑사겼던 남자애가 커서 친해졌는데 나때문에 헤어졌대. 내가 너무 좋아하는거

티나서 걔가 마음아파서 못사귀겠다고 했단거야. 둘이 사귀는거보면 내가 마음다칠까봐 안쓰러웠대.

그말듣고 술취해서 집에오면서 밤새도록 아침까지 울었어. 먼가 비참하기도하고 미안하기도하고 그립기도하고 고맙기도하고.

걔는 졸업후에 노는걸 좋아해서 소문이 안좋았거든. 늘 남자가 있고 어린나이에 하면 안되는 거까지 하고다니고 머그런 나쁜

소문들이 많았어. 근데 난 그런소문보다 더 맘아팠던게 소문이 나서 맘고생했겠다 싶으니 맘이 아픈거야. 주변에 남자가 많고

그런건 신경이 안쓰였어. 나도 질투가 많고 속이좁은편인데 정말 누군가를 사랑하니 그사람 마음만 걱정이 되더라.

 그러다가 크리스마스에 알바하는곳 우연히 알게되서 찾아가봤는데 여전히 이쁘더라. 웃긴건 10년전 어릴때마음이 그대로

였단거야. 난 그냥 자연스럽게 인사나 하고 운좋으면 친구나 되볼까하는 마음에 찾아간거였는데 눈도 제대로 못마주치고

얼굴빨개지는게 느껴져서 도망치듯 나왔어. 10년전 어린기억인데도 그마음이 1도 안변하더라.

 지금은 결혼했대.

 솔직히 말하면 첫사랑은 추억으로 남겨야한단 뜻도 먼진 알고 순리란거도 맞다고 생각해.

근데 우연히 다시 기회가 된다면 왠만하면 사귀거나 결혼하고 싶어. 그런기회조차 없는 짝사랑이란게 슬프지만.

슬픈사랑은 희망이라도 있지만 슬픈 짝사랑은 희망도 없어 더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