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통령' 허재(57) 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농구장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8일 농구계에 따르면,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할 의향을 가지고 있는 측에서 허 전 감독을 구단 사장급 임원에 내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허 전 감독을 중심으로 자신의 모교 중앙대 출신 인사들로 단장, 감독 등 조각을 모두 맞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최근 통역, 매니저, 트레이너 등 지원스태프도 구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감독은 '농구대통령'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최정상급 기량과 인기를 자랑한 한국 농구의 살아있는 역사다.

1980~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프로 출범 이후에도 꾸준한 기량을 선보였다.


<iframe id="nmap_c_003_0011152603_107_3_tgtLREC" frameborder="no" scrolling="no" tabindex="-1" name="" style="width: 360px; height: 170px; visibility: inherit; display: block; border-width: 0px; border-style: initial; vertical-align: bottom;"></iframe>현역 선수에서 은퇴한 후인 2005년부터 2015년까지는 전주 KCC 감독으로 지도자 길을 걸었다. 2008~2009시즌, 2010~2011시즌 두 차례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국가대표 감독을 끝으로 농구계 커리어를 마친 그는 이후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젊은 층에는 프로농구의 대표 스타로 자리매김한 허웅(29·DB), 허훈(27·KT)의 아버지로도 유명하다.

허 전 감독의 측근은 "방송 활동을 하면서 큰 행복을 느끼고 있지만 '두 아들이 현역 선수로 뛰고 있을 때, 농구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종종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각설이 불거진 오리온은 "사실 무근이다. 농구단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오리온의 매각설이 외부에 처음 흘러나온 건 올해 초다. 중견건설사를 운영하는 자본이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내용이다.

다른 한 쪽에선 이달 초 인수를 희망하는 측의 내부 문제로 협상이 멈췄다는 얘기가 들리지만 한 관계자는 "시기 문제일 뿐 매각 절차는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편, 오리온은 테니스단 창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그룹은 "다른 종목에 대한 지원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