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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크리토스는 기원전 5세기 사람으로, 현대 물리학의 원자 'Atom'이라는 개념을 철학적으로 규정한 철학자임. 

형이상학적인 법칙이나 신을 인간의 이상향으로 본 플라톤과는 좀 대립적이고 

사실 유물론이 발달한 근거가 된 철학이라고도 할수도 있으나, 

원자가 우연에 의해 작용하는게 아니라 더 큰 자연법칙하에 작용한다고 봤다. 

한동훈이 데코크리토스의 말을 무려 좌우명으로 삼는다는 것은 일단 이성주의와 과학적 사고의 끝판왕이라고 할수 있는 동시에 

이 우주 보편적인 자연법칙, 소위말하는 정의와 진실의 법칙을 신뢰한다는 의미이다.

전형적으로 검수완박에 대해서

정치적 합의가 헌법의 가치보다 우선할수 없다 라고 했는데, 

세상은 원자와 빈 공간 뿐이고 나머지는 무의미한 의견이므로, 그 의견이 빈 공간의 원자법칙에 우선할수 없다는 말이야.  

다만 신이나 하나님 등의 종교적인 개념은 거부한다.

소설 모비딕은 다들 만화나 동화로라도 접했을건데, 고래잡이 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근데 신밧드의 모험 처럼 모험이야기로 알려져 있지만

그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은 청교도적인 위선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다. 

신의 이름으로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이나 한계를 가지고 마구 공격하는 종교적인 위선을 비판한 책이야. 

지금 pc주의나 페미니즘이나 전체주의 도덕주의적 선동날조 같은걸 신랄하게 공격하는거지. 

여기서도 한동훈은 종교적이고 신앙적인 형태의 온갖 날조 선동을 엄청 거부한다는걸 볼수 있다. 

오에 겐자부로의 <하마에게 물리다>는 아마 굉장히 아는 사람이 드물건데 한동훈이 이걸 가장 인상깊게 읽은 책이라고 해서 깜놀했다. 

이건 진짜 왠만큼 문학적 조예가 있지 않다면 굳이 찾아서 읽는 사람이 없을거야. 

오에 겐자부로는 노벨상 수상자로도 유명한데 너무 철학적이고 또 문장이 어려워서 읽기가 어렵다

그중에도 하마에게 물리다는 가장 난해한 소설이다. 거의 선문답에 가까워. 

근데 오에 겐자부로 역시 단 하나의 똑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다루는데,

인간이 삶의 고통과 한계 앞에서 스스로를 희생하는 과정이다.  

무엇이 진실인가?를 다루기 떄문에 아마 그냥 일반 독자로서는 절대로 접하지 않을 작가인데 

한동훈이 그중에도 가장 난이도 높은 그 책을 꼽았다는게 정말 놀랍다. 

레이먼드 카버 역시 비슷한 계열인데 문체가 간결하고 경쾌해서 읽기는 수월하다. 

사진은 한동훈이 점심 먹으러 가다가 찍었다고 함. 한동훈 페북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