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관급 실무진 대상 개편

420명→300명선 줄이기로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태풍 피해상황 긴급점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 비서실이 실별 ‘할당제’ 방식으로 행정관급 실무진 중 해직 대상자를 선별해 대통령실 규모를 300명 선에 맞추기로 한 것으로 7일 파악됐다. 대통령실은 추석 명절 후에도 ‘상시 개편’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수석급 이상 고위직 참모진을 향해 요구됐던 쇄신론을 하위 실무진으로 돌린다는 비판이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대통령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비서관실별로 적게는 3명, 많게는 5명 이상씩 면직 인원을 할당해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기존 420여 명 규모인 비서실 규모를 300명 선에 맞추겠다는 목표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공약한 ‘대통령실 슬림화’ 실행의 속도를 낸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정책 관련 비서관실 인력도 감축 대상이다. 사회수석실 환경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고용노동비서관실 행정관 등이 전날(6일) 면직됐다. 문화체육비서관실로 파견돼 있던 공무원 2명도 소속 부처로 복귀했다. 경제수석실에서도 비서관실마다 1~2명씩 실무 인력이 짐을 쌌다. 정무수석실과 시민사회수석실 위주로 해 왔던 인력 감축의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국정과제비서관실은 시민사회수석실로 일부 인력을 전보하는 식으로 총원을 줄였다. 대부분이 ‘어공’(정치권 출신 정무직 공무원) 대상의 인사 조치였다. ‘늘공’(직업 공무원) 등 다른 출신의 인사는 소수였다.

대통령실은 태풍 ‘힌남노’ 대응차 6일 오전까지 전 직원이 철야 근무를 하던 와중에 약 20명에게 사직을 권유했다. 대통령실 전 부서를 망라한 범위였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측뿐 아니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 여권 내 여타 계열로 분류되는 인사까지 포함됐다. 이로써 어공 위주로 50명 안팎을 내보낸 물갈이가 단행됐다.

여권 내 목소리는 엇갈린다. 한 관계자는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밑에서 일한 사람들만 내모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