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대학교에서 처음 만났다 처음 봤을 때 부터 좋았고 처음부터 난 감정을 숨겼어 그 애는 과에서 예쁘기로 소문났던 애였다 어쩐 행운인지 나는 내 감정을 숨긴채 그애랑 친구가 됐어 사실 이게 어쩌면 불행인 것 같아 그렇게 졸업까지 친하게 지내다 난 군대를 다녀오고서도 그 애의 유일한 남사친으로 남아있다 짝사랑을 하는 수년동안 나도 연애는 한두번 했지만 그 또한 썩 오래가진 못했던 것도 그 애 때문인 것 같아 오늘 오랜만에 만나서 같이 술한잔 하고 오는데 전남친을 못잊어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늘어놓는걸 한없이 위로만 해주고 오는데 눈물만 나더라 그애랑 같이 걸으면 내 자신이 너무 부족하게만 느껴지고 당연해 그애랑은 안될거 알면서 나 혼자 희망고문하며 자존감만 바닥으로 내려깎이더라 항상 마음접고 안좋아한다며 자기최면 걸면서도 그애가 몸좋은 남자 좋아한대서 헬스도 시작하고 그러다가도 현타오고 그냥 친구 관계라는 껍데기로 포장한 짝사랑이 제일 고통스럽다 그애가 알면 너무 실망스럽고 혐오할텐데 차라리 남이었다면 나도 이렇게 힘들지도 않고 좋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