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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일본여행가서 등산갔다온거 보고가셈
일단 전날에 아키하바라가서 씹덕력좀 채우고 애니메이트 가니까 유루캠 굿즈도있었는데 못삼 이번 등산 목적지는 후지산임 요시다 루트 통해서 1박2일로 올라갈 예정. 일본 현지여행사 통해서 전세버스 타고 후지산 입구(해발 2300미터) 도착함 이미 여기부터 한라산이나 지리산보다 높은데, 벌써 구름이 발밑에 있더라 점심 대충 처먹음. 먹을것도 별로없고 물가도 이미 500미리 물한통에 250엔쯤 해서 비쌈. 근데 위에비하면 여긴 혜자더라 . 위에서는 한통에 500-700엔함 ㅋㅋ 초입은 대충 이런길. 평탄하고 어렵지않음. 이미 이정도 고도만 되어도 키큰나무가 안 살아서 전망이 다 보임. 위에 올려다봤는데 ㄹㅇ 까마득함 30분쯤 걸어가니까 본격적인 등산시작. 등산로는 특별한 전망없이 무한 지그재그 오르막임 비유하자면 설악산 오색을 지그재그로 구부린 느낌?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이럼 이쁘긴 한데 등산 처음 시작할때랑 풍경이 똑같음...ㅋㅋ 참고로 이거찍었을땐 등산 시작한지 2시간쯤 됨 보일지 모르겠는데 확대하면 길에 사람들이 보일거임. 이런 지그재그길이 정상까지 무한반복 2700미터가 넘어가니 너덜길 나오면서 난이도가 올라가기 시작함 그래도 북한산이나 도봉산 올라갈정도면 전혀 위험하거나 어렵진않음 문제는 이정도 고도에서 저런 험한길을 만나니 슬슬 숨이 차고 고산병이 체감되기 시작함 위에서는 당연히 화장실 돈받음. ㅋ 물론 화장실은 전혀 좋지않고 냄새나고 세면대도 물 쥐꼬리만하게 나옴. 슬슬 힘든데 아직 2800미터.... 중간중간 쉬면서 가는데 여전히 길은 무한 지그재그길에, 고도가 올라가니 걸을때마다 숨이 차기 시작함. 중간에 소나기와서 우비도 썼다 벗었는데 이것도 은근 체력을 많이 씀 아니근데 투어통해서 가는거라 투어 같이 가는 일행이 20명쯤 됐는데 아무도 고산병 도진 기색을 안 내더라 ㅅㅂ 나만 고산병 도진건가 싶음 슬슬 5걸음쯤 걸으면 숨차서 걷기 힘들고 머리도 아파오는데 간신히 오늘의 숙소에 도달. 해발 3400미터에 위치한 본8합목. 숙소 도착하니까 진짜 ㅈㄴ 반갑더라 숙소는 걍 군필자면 훈련소 침상 생각하면 됨..ㅋ 그래도 개인 침낭은 있으니 훈련소보단 잘만한듯 무엇보다 이쯤오니 힘들고 뒤질거같아서 취침환경같은건 별로 눈에 안보임 저녁으로 산장에서 주는 카레라이스 먹음. 밥이나 카레나 햄버그나 다 냉동식품 데워주는거같긴 한데 위치가 위치라 그런지 맛있게 다 먹음 새벽에 다시 올라가야해서 저녁8시 취침... 해야하는데 고산병때문에 머리 ㅈㄴ아프고 추워서 잠에 잘 못들겠더라... 아무튼 산장와서 좋았쓰 새벽 2시쯤 억지로 기상. 사실 내가 안깨도 이미 밖이 부산스러워서 깨게됨. 벌써 사람들이 정상등반 준비중. 우리 그룹도 2시반 산장 출발 예정 이미 밖엔 사람들 줄서서 오르고 있고... 등산로가 사람들의 헤드랜턴으로 저렇게 밝혀지는거 보니까 뭔가 벅차올랐음. 자고 일어나니까 고산병도 견딜만한 정도가 돼서 열심히 올라감 열심히 오르고 싶어도 사람들이 전부 줄서서 올라서 고속도로 정체구간마냥 가다서다 반복함 ㅋ 정상까지 2시간걸렸는데 마지막 30분이 또 험한 너덜길 나와서 고산병이 또 도짐...이땐 정상근처라 바람도 ㅈㄴ 불어서 춥고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여기까지 온게 아까워서 정신력으로 올라감... 정상 도착하니까 동이 트고 있더라... 차피 구름도 많이 껴서 일출은 못 봤지만 글케 늦진 않은듯 ㅋㅋ 정상오니까 새벽 5시쯤 됨. 분화구도 한컷 찍고 나도 한컷찍고 뭔가 뽕 ㅈㄴ 차더라. 어두컴컴할때 고산병때문에 힘들게 올라와서 정상딱 오니까 일출 보임. 사진 더 많이 찍고싶었는데 고산병땜에 몸도 안좋고 ㅈㄴ 추워서 많이못찍음.... 정상부 날씨는 내가 11월에 설악산 대청봉 갔을때랑 비슷했음 그리고 사진은 못찍었는데 정상부에서 코코아랑 라면같은거 하는 매점도있는데 코코아 한캔이 5백엔하고 ㅈㄴ 비싸고 중국인이 너무많음 하산길은 등산로랑 별개인데. 별건 없고 저런 화산재+자갈길을 3시간 반동안 무한 지그재그길로 내려옴. 밑에사진도 확대해보면 사람보임 ㅋ 진짜 존나지겨운데 발은 푹푹빠지고 중간중간 커다란 돌부리도있어서 긴장해야하고 걍 정신과 시간의방임 아무튼 4시산가까이 내려와서 하산 ㅈㄴ 발아프고 풍경도 똑같아서 사진은 얼마못찍음.. 다시 도쿄와서 아키하바라 감 후지산은 한번도 안오르면 바보 두번올라도 바보라는 말이있음 올라가면 진짜 길은 좆같은데 풍경은 가는내내 똑같아서 두번오르면 개빡칠거같긴함 대신 그만큼 다른산에서는 볼수없는 이국적인 경험이나 고산병 체험(?)이 가능하고 상징성 있는 산인만큼 성취감도 엄청나서 등산 관심있는 유붕이는 한번쯤 가보는게 어떨까? - dc official App
작성자 : REA.고정닉
정성글) 파리 올림픽의 이색 종목들
제목만 보고 2024 파리 올림픽을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이 글에서 설명하는 올림픽은 1900 파리 올림픽이다.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1회 근대 올림픽이 열린 뒤, IOC는 프랑스 파리에서 2회 올림픽을 열기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1900년 올림픽은 당시 파리에서 열리던 만국박람회의 부속 대회 정도로 여겨졌다. 심지어 당시엔 파리 올림픽이란 이름도 쓰지 않아서 많은 선수들이 자신이 올림픽 메달리스트임을 알지 못했다.1900년 파리 올림픽은 초창기 올림픽답게 다소 어수선한 운영이 겹쳐서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여러 종목이 나왔다. 이때 파리 올림픽에선 어떤 종목이 있었을까?가장 흥미로운 종목을 뽑아보자면 비둘기 레이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고작 비둘기 레이싱 주제에 7개의 세부 종목을 나누어 경기를 진행했다고 한다.(경기 결과는 기록되지 않았다)게다가 당시 사냥인구가 많았던 것을 고려한 건지 비둘기 사격도 종목에 있었다. 날아다니는 비둘기를 총으로 쏴 맞추는 종목인데, 온갖 유혈과 비둘기 사체가 난자하는 바람에 폐지되었다.지금이야 올림픽 사격 부문은 공기소총, 권총 등으로 단순하게 통일 되었지만, 당시 사격 부문엔 곡사포 사격이 있었다. 탁 트인 넓은 평원에서 실제 군용 곡사포를 발포해 누가 더 멀리, 정확하게 날리나를 겨뤘는데 민가에 곡사포가 명중해 불이 붙어 폐지되었다.곡사포 사격이 화재 위험을 불러온다는 것에서 착안한 것일까? 당시에는 화재 진압 종목이 있어서 누가 건물에 붙은 불을 가장 빨리 끄는지도 경쟁했다.그 외에 수상 인명구조 종목도 있었는데, 인형이 아니라 실제 사람을 강물에 빠트려놓고 구조하는 종목이었고, 인명 피해를 이유로 없어졌다.윗 내용만 봐도 현대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텐데, 이 외에 특이한 종목들은 더 있다. 바로 낚시와 열기구 비행이 그것이다.낚시는 도시 어부마냥 잡은 물고기의 수나 크기로 겨뤘는데 당연히 시간도 오래걸리고 너무 애매해서 바로 퇴출되었다.열기구 비행의 경우 정확히는 헬륨기구와 열기구 비행으로 종목이 나뉘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노잼이라 폐지되었다.의외로 파리 올림픽에서 채택되고 오래 유지된 종목도 있는데, 바로 줄다리기이다. 기원전 고대 그리스 올림픽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상징이 있어서 그대로 유지된 줄다리기는 1920년 안트베르펀 올림픽까지 진행되었다. (2020 도쿄 올림픽 때 부활한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끝내 부활하지 않았다)이외에도 연날리기, 당나귀 경주 등이 있었지만 바로 폐지되었다.그래도 1900년 파리 올림픽이 후세에 아무것도 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때부터 최초로 여성의 올림픽 참가가 허용되었다.그 결과 여자 단식 테니스 종목에서 영국의 샬럿 쿠퍼 선수가 프랑스의 엘렌 프레보스트를 두 세트 연속으로 꺾고 우승했다. 그녀는 IOC에 의해 역사상 최초의 근대 올림픽 여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로 남아있다.(정작 올림픽의 아버지 쿠베르탱은 여성의 올림픽 참가에 부정적이었다고 한다)124년의 시간이 흘러 파리에서 다시 열린 올림픽. 프랑스인들은 124년 전의 조상들을 닮아 허술한 점은 여전하지만, 어쨌든 대한민국 선수단이 건승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dc official App
작성자 : ㅇㅇ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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