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초딩 여자애가 특촬물 하나를 조낸 흥미진진하게 보다가

결국 악의 대마왕을 쓰러트리고 포즈 잡는 히어로를 보고

"엄마, 나는 히어로에게 시집 갈 거야!" 라고 선언하는 걸로 프롤로그 끝.

그리고 아직도 치마가 익숙하지 않은 TS미소녀가 중학교에 입학하는 걸로 시작.

이 미소녀는 전직 액션배우...는 위장신분, 사실 극비조직의 실행 요원으로서

어둠의 비밀결사와 맞서 싸우는 정의의 용사였으나

마지막 작전에서 적군이 비밀리에 개발하던 TS가스 제조 시설의 사보타주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적 간부를 쓰러트리는 것의 대가로 그만 TS가 되어 버린 것이다...

덕분에 신원은 완전히 말소, 한참 촬영 중이던 특촬물의 시즌 2도 흐지부지되어 버렸고

어쩔 수 없이 여중생으로 제 2의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가게 된 학교에서, 짝궁은 프롤로그에 등장했던 그 꼬마애,

이 꼬마애는 이상의 히어로가 실종되고 고대하던 인생작의 시즌 2가 취소된 충격을,

다른 작품들로 달래려는 부질없는 시도를 계속한 결과

고작 중학생 주제에 혼모노 특덕으로 성장해버린 것이다...

자기가 출현했던 작품에, 딱 한 번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물구나무 서서 세 손가락으로 푸쉬업까지 따라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른, 과거의 팬을 두고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 앞에

돌연, 주인공의 손에 죽였던 악의 간부가

파워업한 모습으로 등장해 학교를 때려부수기 시작한다...!

그렇다, 죽음의 순간, '살고 싶다'는 의지만으로

요정 왕국의 배신자들과 계약하는 데 성공한 이 악의 간부는

드디어 완전 부활하여, 자신을 거의 죽일 뻔했던 주인공에게 복수하러 온 것이었다...!

"자X를 뗐다고 내가 못 찾을 거라고 생각했냐, XXX!"

"OOO 쨩이... 내 남편...?!"

"얼른 도망쳐! 내가 막을 테니까! 나는... 나는 히어로니까 괜찮아!"

"도망치기는 싫어, 이런 몸이 될 때까지 단련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나도, 나도 XXX씨처럼 되고 싶었단 말야!"

그리고 그 순수한 '희생'의 마음씨가

요정 왕국의 아나키스트들에게 닿게 된다...

"두 사람의 선량한 마음, 잘 알겠어 쀼!"

"으악 ㅅㅂ 징그러운 게 또 늘었다!"

"두 사람은 이 이노센트 완드를 받아서, 저 쓰레기같은 파시스트 새끼들을 쳐죽여줬으면 해!"

"그렇구나..."

"너희는 이제부터 마법소녀인 거야 쀼!"

"우리는... 둘이서 하나인 가X라X더다!"

"마법소녀라니까 쀼!!!"

"아니 그보다 왜 나랑 너랑 하나????"

...이것은 남편(아님)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가면라이더(아님)의 이야기...

뭐 대충 이런 게 진짜 뜬금없이 생각났는데

쉬벌 조낸 틀딱 라노베 테이스트네

그보다 특촬 모르고, 마법소녀 모르고, MMA도 잘 모르고...

무엇보다 이걸로 뭐 어떻게 독자 통수 때릴 여지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이런 거 쓸 만한 능력이 확실히 나한테는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