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이라는 의미에서."
"아……?"
"정말로 강하다는 건 무엇인가? 인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물체에 끼치는 영향도를 통하는 것 이외엔 그 답을 내지 못했다."
"……"
"정말 강한 인간이라는 것은..., 생물로서 죽음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사람이다."
거한의 말은 장대한 동굴의 끝에서 울리는 것처럼 낮게 가라앉아 있다. 인간의 발성 기관과는 어딘가 다른, 성대를 생고무로 감싼 듯한 중저음의 울림이다.
바로 옆에는 뒤집어진 고급 차가 검은 연기를 내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비명을 지르는 자는 없었다.
거리의 모든 이가 역사적인 장면에 입회한 것처럼 우뚝 선 채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그 둘의 묘한 분위기는 주위의 모두를 삼킬 것처럼 ― ―.
"…예를 들어, 추위에 대한 내성이라면, 모피를 가진 생물 쪽이 강하다.
면역 체계라면 악어, 바퀴벌레가 훨씬 뛰어나다.
방사능에 대한 내성이라면 인간은 미생물보다도 떨어진다.
수명은 육지거북...아니, 참나무와 삼나무 같은 식물 쪽이 훨씬 위이다……
그들은 인간보다 훨씬 죽음에서 먼..."
"즉, 네 녀석은 그들을 초월하겠다는 거냐!
악어보다 병에 강하고, 거대한 나무보다 더욱 장수하겠다고!"
"4년이 걸린다."
갑자기, 거인이 4개의 손가락을 세운다.
"지금부터 4년 후. 정확히는 1527일과 4시간 후, 나는 내가 이상으로 하는 육체에 도달한다.
그 지점에는 늙음이나 병이 없고, 정신을 위협하는 고뇌도 없다.
행복만이 영원히 계속될 세계지…….
그 육체가 완성되기까지 나는 아무와도 싸울 생각이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누구와 비교할 필요도 없고, 누군가를 배제할 필요도 없다.
너에게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은 그런 이유이다 ― ―"
"――"
찰나,
모든 근육의 강직과 가속을 마친 유지로의 오른 주먹이 격발한다.
시간으로 따지면 0.4초에 불과했다.
그것은 인간의 반응 속도의 한계를 능가한다.
0.5초의 벽을 돌파할 때, 인간은 그 공격을 파악하고 생각하면서 반응할 수 없다.
그것은 회피 불가능, 방어 불가능한 공격.
그 순간 유지로의 이성과 관용이라는 것은 순간적인 자극과 분노로 말끔히 날아가 있었다.
거인의 말의 진위 여부는 고려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발한 일격으로 그 턱을 쳐부수고, 그대로 주먹을 정수리까지 솟구치는 데 망설임이 없― ―.
대기 중에 북을 있는 힘껏 친 듯한 소리가 났다.
번개가 달리는 듯한 충격.
샹젤리제 거리를 전율이 질주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가로수에 앉아 있던 새가 떨어진다.
마치 나는 법을 잊은 듯, 거품을 문 새가 땅바닥에서 몸부림친다.
유지로가 놀란다.
분명 턱을 강타했을 일격이 약간 빗나가, 뺨을 스치고 귀 밑으로 빠졌다.
그리고 주먹에는 피부에 닿은 감촉밖에 남지 않았다.
그 시점에서 완전히 회피했다는 것은, 거인의 반응속도가 약 0.34에서 0.37초라는 것.
주먹을 내지르기 전에 "뜻"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왜 이녀석은 피할 수 있었나 ― ―.
"――좋을 것이다."
주먹을 거두고, 유지로는 눈앞의 거인을 처음으로 인정하는 것처럼 조용히 말한다.
"네 녀석의 말을 믿어도 좋겠지.
――그러나 최강의 육체를 갖게 된 뒤, 네 녀석은 뭘 할 거냐?"
"내 육체가 완성된 순간, 나는 내가 생각하는 수단을 통해 전 세계에 내가 최강임을 선언한다.
그리고, 그 후 영원히 모든 도전자에 계속 이긴다.
영원히,이다"
"……"
남자가 등을 돌렸다. 유지로는 구경꾼이 모인 쪽으로 달려왔음에도 둘의 대화에 전혀 참견하지 못했던 경찰을 무시한 채 중얼거렸다.
"흠……기대하고 있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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