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함...

왜냐하면 그 '백합 전개'인 것을 어떻게 쓸지,

혹은 독자의 반대로 거부된 '백합 전개 아닌 것'을 어떻게 쓸지 같은 건

작가에게 선택권이 있는 거니까...

글고 허락을 받은 시점부터,

'독자 너희들이 선택한 전개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할 수 있는 구실도 생기고.

그것보다는 차라리 '히로인이 되기 전에 죽입시다' 같은 쪽이

몇 배로 작가의 영역을 침범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건 작가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운신의 여지를 지워버리는 쪽이라...

독자 지상주의의 핵심 명제는 '독자는 돈을 내는 사람이고, 따라서 투자자다' 라는 관점이잖음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공포영화 투자할 건데 감독님 이거 만드쉴?'

하는 것까지는 합의 하에 가능하다고 생각함.

마찬가지로 감독이 '백합물 쓸 건데 여기에 투자하쉴?' 하는 것도 성립은 한다고 보고...

근데 일단 그 합의를 한 시점부터

작가에게는 '투자자들의 과도한 간섭'을 좆깔 권리가 생기는 거 아닌가 싶은 것.

이건 개인적으로 '룰은 자유를 해치지 않는다, 아무리 빡빡하더라도' 같은 식으로 생각하는 쪽이라

그런 거 같기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