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재업)어제 윤선생 만화 보고 계속 생각했던 거 대충 정리해 봄

Loodin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24 15:32:01
조회 1335 추천 31 댓글 10
														

a14320aa2216782dbe445a48f691aeec358f9766513f41fc0639d3929b7293b492


'검열'이라고 표현하긴 했는데, 약간 만화나 소설 바깥으로 범위를 넓혀보고 싶음.


'검열'이라는 용어는 너무 구체적이고

결국 '독자 검열'이라는 다소 모순적인 용어가 등장할 수밖에 없는 기분이니까

이 용어를 비슷한 용어로 좀 치환해보자고, '제약'으로. 서약은 없다.



검열의 형식을 취하지 않고도 창작자에게 얼마든지 제약이 가해질 수 있다는 건

굳이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될 거임.

영화관에 걸리는 독립 영화는 평균 9700만원의 손해를 안겨준다는 조사 결과가 있던데

사실 어떤 검열보다도 이런 자본의 논리가 창작자의 목줄을 꽉 죄고 있으니까.

MCU가 시네마의 몫을 잠식하고 있다던가 하는 이야기도 비슷한 담론일 테고.



내 생각에, 편집부의 검열을 폐지하고 장갤을 폐쇄한다고 해 봤자

현실적으로 작가에게 가해지는 제약이 얼마나 줄어들지는 잘 모르겠다.

결국 독자가 얼마나 쏠리느냐, 투자가 얼마나 들어오느냐 하는 문제는

작가 내면에 자발적으로 검열관을 만들어내는 것밖에 더 안 되지 않을까?


이런 제약이 널럴하면 할수록 창작의 퀄리티는 높아질 거라는 주장은

이상적인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지만

그 이상의 필연적인 귀결은, 최후 최강의 검열관인 '목구멍이 포도청'마저도

사회가 챙겨줘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밖에 안 된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식의 사회도 상상해보는 정도는 괜찮지 않나 생각하지만

요즘은 이런 소리 하면 빨갱이 소리를 듣는다.



즉 현실적인 의미에서, 창작자는 언제나 주어진 제약 하에서,

한정된 예산과 시간, 시장의 까다로운 요구사항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한계 하에서

타협하여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그게 중공식 검열기준과 다른 것은 단 하나, 그 타협의 주체가 당이 아닌 창작자 본인이라는 점일 터이다.




그렇다면 반문하겠는데,

우리가 작가가 '시장과 타협했다'라고 욕하는 것이 타당하다면,

우리가 작가가 '예산과 타협했다'라고 욕하는 것이 타당한가?


어느 정도까지는 타당할 거임, 뱅크신이 너무 많이 나온다던가 하면.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어느 정도까지는 우리가 용인할 수 있는 범위 아닌가?

우리는 예산을 왕창 들인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블록버스터라 부르며 경외하지만,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들이 항상 블록버스터이기만 한 건 아니잖음.


아니, 오히려 한 장르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들은

바로 그 '제약'의 직접적인 산물이 아니였던가?

마법소녀의 변신 장면은 셀화를 그리는 예산을 한푼이라도 줄이기 위한 발버둥이었고,

수많은 장르 클리셰들은 시간도 재능도 없었던 창작자들이

기꺼이 천재적인 선인들의 탐구를 존경심을 담아 모방하던 것에서 만들어진 것 아니었던가.

누구도 그에게 그렇게 하라고 하지 않았지만

그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기에, 기꺼이 그렇게 했던 것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제약이란 창작의 본질적인 것이며

그 제약을 인정하면서도 어떻게 회피하고자 하는 창작자들의 모든 시도는... 존경스러운 거라고 생각함.


물론 예술의 본질적 목적, 아름다움의 범주에 있어서는

그 어떤 제약조차도 방해물에 불과하다는 입장은 납득 가능하지만



나는 그래도 제한된 예산과 시간을 쪼개고 쪼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빚어내는 것,

무엇보다 검열을 풍자하기 위해서, 그 검열의 빈틈을 어떻게 비집고 들어가서

그 검열이 얼마나 무용한지를 대놓고 폭로하는 그런 것들은

설사 그 자체로 아쉽더라도, 감상자로서 기꺼이 찬탄을 보내야 마땅한 부류라고 생각하거든.



그런 의미에서 윤선생의 그 만화는

'예술이 제약 없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과

'예술 창작의 과정이 제약 없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걸 혼동한 게 아닐까 싶다.



나는 예술가의 창작은 그저 존경스러운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설거지 떡밥 좆같아서 딴 소리 하는 걸로 보인다면 실제 맞음.

글고 애미뒤진 새끼들아 할 짓이 없어서 남 글에 주작기를 돌리냐

추천 비추천

31

고정닉 21

8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서비스업에 종사했다면 어떤 진상 고객이라도 잘 처리했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0/14 - -
750287 아직까지는 현역 군인 신분이라서 그런지 [8] ㅇㅇ(182.209) 21.12.18 57 0
750284 밥한공기 뚝딱...gif [1] 13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37 0
750283 드라이브 갈까~ [2] 벼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11 0
750282 슬슬 군붕이들 제설시즌 시작했겠농 ㅋㅋㅋ [9] 지름코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41 0
750281 여자랑 대화하기 쉽더라 ㅇㅇ(211.117) 21.12.18 15 0
750280 방금 응디흔드는다랑지좀 [2] 밤나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27 0
750278 만약 유열이 1권에서 느낀 혐오도가 20정도라면 커피에정액타마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40 0
750275 ㅋㅋㅋㅋ 시발 [1] 산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25 0
750270 와 지금 완전 눈폭탄이네 [2] ㅊㅌ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35 0
750268 누나가 내 말딸컵 뺏어갔어 [5] 레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37 0
750267 컵라면 같은거 어릴적 그맛안나서 슬퍼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9 0
750264 의외로 K-만신 표절한 작품 ㅇㅇ...jpg 13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65 1
750263 전기세만 감당되면 온풍기 빵빵 틀텐데. 닉이거되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27 0
750262 근데 알파메일 이러는거 좀 기분 나쁨 [3] ㅇㅇ(211.117) 21.12.18 33 0
750261 역시 나는 이게 맞아 마력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17 0
750259 가웨인 같은 사랑을 내가한적이 있었나 [1]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43 0
750258 'ㅅ' 오늘도 역시 판갤다운 고민이 한창이군요 [3] 라이트유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24 0
750256 천효진작가님 나무위키ㅋㅋㅋㅋ [3] 든든허스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77 3
750254 종강하고집가면 면허공부하고 레데리도하고 미야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14 0
750249 무직전생은 진짜 진입장벽이 너무심함 [2] 위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54 0
750248 누나 롤켰다 [8] 레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59 0
750247 여자보빨안하고여자안만나는게진짜게이아님? 재일교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23 0
750241 본인 신부후보 여캐목록 핑까좀 [2] ㅇㅇ(58.230) 21.12.18 19 0
750240 조련사냥꾼이 실화엿다고???????? [1] ㄴㅁ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40 1
750237 헐 코털깎았더니 신세계네 재일교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25 0
750236 나만의상점 여기서 다이애나 빼고 살거없지? [5] 13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24 0
750235 후회프듀 아가맘마통보고 보컬 주머니라고 하는거 [1] ㅇㅇ(182.209) 21.12.18 32 0
750234 닼소도 충분히 했으니 미연시나 해야지 마력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15 0
750232 서울사는사람들 눈사진찍어서올려줘 피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20 0
750230 결제할지 말지 ㅈㄴ고민됨 [1] ㄴㅁ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22 0
750229 너희들은 아무것도 안 봣다 [3] 달걀폭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75 0
750228 슬렌더 놀이 하고싶다 [2] 유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18 0
750227 페그오 신 pv 떴네 [11] 푼제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45 0
750225 좆껄룩 사진 이것도 있네 13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21 0
750223 조련사냥꾼 숙변씬... 요즘 꾸준글인 변비엔 항문섹스가 직빵이란글... 피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39 0
750219 세스트랄이 아니라 섹스트랄에다 달걀폭풍이아니라 달걀폭풍섹스엿노 [1] 니뒤이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38 0
750218 잠만...달폭이 쭉 연애중이었다고...? [1] 마교졸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76 0
750216 서울사람들은좋겟다 눈도보고 [3] 피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25 0
750215 이거 너무 두려움 [1] Camelli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17 0
750213 ㄹㅇ 화장실에 보일러 깔려있으니까 [1]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29 0
750212 설거지론 드디어 최종진화 끝난듯 [2] ㅇㅇ(14.32) 21.12.18 99 2
750210 범인들의 사고는 실로 하찮고도 우습구나 지름코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10 0
750209 란피스 아저씨 문학성은 ㅇㅈ임 [5] 커피에정액타마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81 0
750208 나도 눈이 보고싶다 [1] 마교졸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16 0
750207 눈나가 체육관 3개월 끊어준데 [2] 지평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23 0
750202 ㄹㅇ 화장실에 보일러 깔면안되나 [3]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56 0
750201 ㄹㅇ 정신과갈정도미만 우울감은 운동으로 커버대는듯 [2] ㄴㅁ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33 0
750199 지금뭔가 자면 댜음날 눈못뜰거같은기분임 [1] 멍애(외교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11 0
750196 님들 저 롤체 1등함!!! [5] 피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37 0
750192 얘들아 잘자 해병얻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1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