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후 무작정 떠난 여행길의 끝, 집으로 돌아가는 배에 올라탄 한 청년.

평온하리라 생각했던 귀향길에 청년은 운명과 조우하고 말았다.

전생의 전생을 거듭하며 타인의 몸을 뺏어온 아카샤의 뱀(アカシャの蛇). 이번대 로아의 전생체, 긴 장발의 주근깨가 특징인 그 여자는 미하일 로아 발담용이라는 이름 대신 자신을 에마논이라 불러달라 말하며 비틀린 미소를 지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인간의 일생은 주제가 없는 책과 같다."

"알아두어라. 나야말로 완전한 불로불사. 나는 알고 있다. 죽음을. 그 어둠을. 몇십 번이고 헤쳐나온 그 허무를...!"

도망칠곳도 맞서싸울 수 도 없는 갑판위, 청년의 운명은 어디로 향하는가?

구라고 스토리는 상당히 간결함.

한 청년이 실연여행 후 고향으로 향하는 배에서 에마논이라 불리는 수십억년 전 부터 전생의 전생을 거듭해온 소녀와 만난 SF소재를 채용한 소설임. 자신의 영생이유와 존재이유를 찾지못해 떠돌아다니는 그녀에게 청년은 SF소설 매니아 나름의 대답을 골라 대답해주고 둘은 짧은 만남 후 헤어진 후 30년후에 자신의 존재이유를 찾은 에마논과 중년이 되어버린 청년이 짧은 재회와 대화를 나누는 담백한 스토리임.

단행본 뒷쪽 작가 카지오신지의 말에 의하면 40년(2024년인 지금은 60년 전) 가고시마로 향하는 배에서 SF소설을 읽으며 

"눈앞에 미소녀가 나타나 같이 배 여행을 하면 좋겠다"

"미소녀는 당연히 비밀을 가지고있어야지"

라는 지극히 어딱구스러운 발상에서 탄생한 이야기라는 모양이다.

'장생종미소녀' 라는 소재는 동방프로젝트 영야초를 대표로 여러 작품에 활용되어 지금은 꽤나 흔하디 흔한 소재이지만 이 추억의 에마논

이라는 소설이 처음나온건 1983년 6월 이라는 까마득한 옛날이다.

어쩌면 나는 일본 창작물의 미소녀 장생종의 존재이유에대한 고찰 이라는 소재의 근본을 보고 있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며 경의를 표하며 다시 읽었다.

줄거리는 담백하기 그지없지만 화려한 츠루타겐지의 그림 뒤 카지오신지 할아버지의 SF에대한 깊은 관심을 볼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