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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5일 내기패배 선언문입니다.

혜.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26 00:45:05
조회 2006 추천 50 댓글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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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 Dream! FILM LIVE 2nd Stage'



이것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는 건 사족일 겁니다. 그 경이로운 무대였던 ‘뱅드림 필름 라이브’를, 새로운 두 밴드 ‘Raise a suiren’과 ‘Morfonica’까지 가세해 풀 라이브 음원으로 상영하는 2020년대 서브컬쳐 엔터테인먼트의 최전선에 선 영상물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정확히 일주일 전인 11월 18일. 뱅드림 필름 라이브 세컨드 스테이지가 전국 메가박스에서 상영을 시작하고, 저는 초조함에 입술을 씹고 있었습니다.


평소라면 망설임 없이 냉큼 보러 갔겠지만 지금 제가 서있는 곳은 전쟁터. 조금의 여유도 용납되지 않는 사투 속에서 동네에 없는 메가박스까지 외출해 라이브를 보고 오는 건 아무리 낙관적으로 생각해도 무리가 있는 일. 하지만 뱅드림 필름 라이브 2를 극장에서 보지 못한다면 그 승리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겼다고 진정으로 웃을 수 있을까?


그런 고민 속에서 처절한 협상 끝에 뱅드림 필름 라이브 2를 보러 갔다오는 하루 만큼은 글 생각을 하지 않고 넘길 수 있게 되었고, 저는 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점에서 조용하고 엄숙히, 발전을 거듭한 서브컬쳐 걸즈 밴드 엔터테인먼트의 현재지를 확인했습니다.


한 마디로 감상을 요약하자면, '예상대로'였습니다.


생각한 그대로다. 예상에서 어긋나지 않았다. 그런 평가가 비판이 아닌 극찬으로 성립하는 것이야말로 '뱅드림 필름 라이브'의 대단함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다만 한 가지 예상을 뛰어넘은 점은 음원 버전보다 훨씬 성장한 Morfonica의 라이브. 온갖 조롱을 들으면서도 반드시 평가를 뒤집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연습을 거듭해, 결국 '블룸 블룸'의 라이브로 "난 더 이상 노래를 못 부르는 마시로가 아니다", 그렇게 당당히 선언하는 듯한 모습은, 마치 그 남자를 물어뜯으려는 일념으로 계속해 도전하는 제 모습과 겹쳐보여 어떠한 격려처럼 다가오기까지 했습니다. 응원상영이 아닌 것이 너무나 아쉬울 정도로.


한정판 특전인 1주차 색지는 이미 소진된지 오래였지만, 그것에 전혀 유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충실한 라이브였습니다. 내가 믿어온 길은 틀리지 않았다. 그저 이 쭉 이어진 길을 계속해서 걷자. BanG Dream! Girls Band Party! 에는 감동이 있다... 억지로라도 지적할 점을 꺼내자면, 포핀 파티의 원점이자 정점이라 할 수 있는 곡 'Star Beat ~별의 고동소리~'를 풀 버전으로 수록하지 것이겠지요.


하루 종일 그런 생각에 잠겨있다, 저는 문득 제 실책을 눈치챘습니다.


흥분을 다 죽이지 못하고 아침해가 뜰 때는커녕 점심시간이 다 될 때까지 밤을 새어버렸다가, 기절해버리고 눈을 뜨니 오늘이 2시간 남은 오후 10시의 밤. 그제야 저는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깨닫고 말았습니다.


'뱅드림 필름 라이브 2를 감상할 당일만 시간을 비워놓으면 된다'?


대체 언제부터 뱅드림이 그렇게 만만한 작품이었나. 하루 전의 기대, 당일의 흥분, 다음날의 여운. 정말로 뱅드림 필름 라이브 2를 보고 싶었던 거라면, 라이브 당일 전후 하루씩을 포함해 최소 3일간의 일정을 비워놓았어야 했다─


자기 자신의 안일함에 대한 후회. 나 정도 되는 인간이 '뱅드림 필름 라이브'를 상대로 그런 당연한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자기혐오. 그럼에도 '필름 라이브 세컨드 스테이지 국내 첫주차 상영'이라는 빅 이벤트에 흥분한 상태였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는 납득.


온갖 혼란스러운 감정을 추스르며 이 글을 적고, 오늘 저의 패배를 인정하며 반성합니다.


결코 올라가지 않을 터였을 두 번째 반성문을 올라가게 한 유일한 '예외사항'.


그 마음의 맹점에 쓴웃음을 지으며. 한 사내에게 있어 Bang Dream에 대한 열정은 단지 '맹점'일 뿐 결코 '약점'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정말로 결코 반성문이 다시 올라올 일이 없으리란 사실 또한. 어떤 사각도 없는 완전 무결한 빡글을 맹세하며.


오늘의 패배를, 뱅드림에 의한 패배를, 결코 뛰지 흔들리지 않는 빡글 기계의 심장을 뛰게 한 유일한 패배로 남겨두기 위해.


저는, 쓰겠습니다.



11월 25일의 패배자 김혜음 올림.










https://www.youtube.com/watch?v=KGR5WZV8gT4

Ending : Poppin'Party - Retu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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