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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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블아 이거 시발 진짜 임무시작하고 240초안에 깨란거엿냐 아 이 리 칸 나 공 주 님 의 3 집 싱 글'푸 른 보 석 과 어 린 용! 오 늘 발 매'많 관 부 작성자 : 판갤러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앱에서 작성

유로지바

2024.07.09 23:59:17

조회 54 추천 1 댓글 5

참 유명한 글들을 안 읽어보았을때 읽을 때를 놓쳤다는 생각을 때때로 하는데 '존재'는 생각보다 더 적절한 타이밍에 읽었다는 생각을 한다.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이 하루 아침 사이에 뒤집힐 수도 있었던 시대를 배경으로 삶에서의 이정표들을 찾아가기 위해 헤메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딱 애매한 사춘기와 작별할 때쯤에 읽기 좋은 이야기들이 아닌가.

'존재'에 등장하는 특정 방식(특히 성적인 방법으로)으로밖에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거라 갈망하는 사람과 정신적인 방식(본문에서는 이념이나 종교들...)을 통해 무언가를 얻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방황하는 모습은 독자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골치아프게 만드는데, 후반부에 가서는 이 부분이 괜시리 더 와닿아서 감정적으로 읽은듯 함.

중후반부에 언급되는 '키치'에 대한 이야기로 이런 삶들을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서술은 즐겁게 읽기는 했지만, 시대상 때문인지 혹은 글의 구성때문인지 너무 극단적인 인물상들을 내세워서 보기 좀 괴로운 면도 있었던듯.

특히 프란츠같은 경우는 그 방황이란 방향이 다른 인물에 비해 상당히 우스꽝스럽게 그려졌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건 뭐...거시기거시기한 느낌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정도 공감은 가지만, 결국 무조건의 사랑조차 상대가 나를 위협할 수 없다는 전제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좀 들고...아리송한 부분이기도 함.

그렇게 기대하고 읽은 책은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더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밤에 주로 읽다보니 마지막은 좀 감정이입해서 글을 읽었나. 싶네요.

다음에 읽을 책은 뭐 읽던 죄와벌 읽은 다음에 카프카의 '성'을 읽지않을까...아마도.

언젠간 읽겠지.

괜히 머리에 안개껴서 글을 정리해서 쓸 수가 없네. 남는건 인상비평뿐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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