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지 scp이야기 할 때마다

scp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보통 모르니...(사실 오래된 ip라는게 다 그렇지만, 포켓몬도 그렇고)

매번 듣는게

근본없네 뇌절이네 이상한것만 나오네의 반복인데

이런 말 하기 시작하면 근본이랑 뇌절이라는 단어의 모호함과 느슨함에 한탄하고 싶지만 손아프고, 여기서 할 이야기가 아니니 넘어가고.

판갤이나 장갤이나 몇몇 곳에서 최근 몇년간 유행했던 백룸, 나폴리탄, SCP장르 소설(솔직히 scp태그 빼야하지 않나 싶지만),

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공포라는 장르가 그렇게 확장성이 좋지 않음...

그냥 단순하게 공포영화 매번 나오는 거 봐도 알 수 있음.

죄다 비슷한 분위기에 비슷한 점프스케어, 아예 밈으로 소비될 정도의 백인 중산층 가족 클리셰...

그나마 새로운 점을 제시한 유일한 영화가 미드소마 밖에 없음.

그러니까 남들 보기에 이상한 설정과 세계관 붙여가면서 억지로 유지하면서

초딩 시리즈됐네 ㅉㅉ 소리 들어도 버티잖아. 장르 유지하기 위해서.

공포와 크리쳐는 더이상 정교해도 큰 재미를 못 줌. 이게 20세기에도 나온 이야기인데 scp는 2000년대 중후반에 나왔네?

공포와 크리쳐라는 틀도 처음엔 미약해서 꽤 길게 이끌었지만 scp 1천도 되기전에 좆망할 위기 겪고 변화해서 산거임.

이거 못해서 도태된 놈들 산더미임.

The Holders Series - theholders.org (archive.org)

특히나 양키 scp 근본주의자들이 그리워하는 시리즈중 하나인데 진짜 망해서 아카이브로 봐야함. 근데 이게 그나마 유명한거임.

근데 scp처럼 비슷한 느낌 만드려내려는 짝퉁 창작물도 없고, 애니메이션도 없고 낭독도 없고

대충 세상 망하게 할 수 있는 500여개의 물체와 그걸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임.

scp랑 비슷한 시기에 나와서 같이 망할 때, scp는 변해서 살고 holder는 변화하지 못하고 바로 뒤짐.

한국에 scp번역 활발해지고 들어온 시점이 대충 scp 2000번대 이후로 양키들에게 다시 활발해진 시점인데...

이때부터 타우미엘이나 지금 현재 재단의 근간이 되는 설정이나 양식등이 완성된 채로 들여왔음.

애초에 scp173이 처음에는 유클리드도 붙지 않았고, 현대 양식의 보고서도 붙지 않았다? 근데 이걸 근본이라곤 하진 않잖음.(몰라서 그런게 대부분이지만)

그런 거임.

매체가 지속되긴 위해선 꾸준히 새로운 걸 추가하고 변화해 나감. 그럼에도 본질은 유지하면서 나아가는데...

맨날 저 소리 들으니 노이로제 걸리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