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이춘복 씨는 어릴 적에 가수가 되고 싶었다. 노래를 불러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수. 목소리도 좋으니 되겠지. 싶었다."씨발 딴따라를 하겠다고? 미쳤냐!?"아버지한테 개쳐맞기 전까지는...1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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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고, 레리어트! ​ ​ ​ 라르고라는 이름과 뾰족해진 송곳니가 겨우 익숙해졌을 무렵. 비바체는 그를 데리고 밤의 거리를 나다니기 시작했다. ​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 가지런하고 단단한 이빨이 무색하게도, 그 어떤 것도 물어뜯는 일 없이 비바체는 그저 밤의 색에 물든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들을 필름에 담아내고 있었다. ​ “비바체씨. 사진은 그저 취미죠?” ​ “씨는 무슨 씨야? 라르고, 우린 피내림과 피받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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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밤. 이곳에는 키보드가 눌리며 나는 소리와 술을 홀짝이는 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방해되는 것들을 모두 제외한 채 활자를 적기 위해서만 움직이고 있다.글을 쓰는 것은 집중력과의 싸움이다. 가만히 앉아 글을 적어내는 행위는 고문이나 다름없다. 중요한 것은 흐름을 끊지 않고 써 내려갈 수 있는가다.나에겐 그 집중력이 부족하다. 독한 술의 힘을 빌려야 할 정도로. 몸이 둔해지면서 머리가 차분해지는 그 순간이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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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 침묵. 2호기는……." 거대한 물보라가 일었다. 탄약을 만재한 현존하는 가장 거대한 전함 두 척이 일으킨 폭발의 결과였다. 카츠라기 미사토 대위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에바는 안전해. AT필드가 있으니까. 하지만…….' 전단장과 함장, 자신보다 까마득히 높은 계급을 가진 두 명의 남자와 마찬가지로, 미사토는 브리지 창에 얼굴을 바싹 가져갔다. '파일럿들은? 그 애들은 무사한가?' 사도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일에 무엇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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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정말이지 이건 현실과 다를 게 조금도 없는 느낌이란 말입니다.” “다 그렇게들 얘기하시곤 하죠.” 그가 초조하게 내려다본 손목시계는 오후 2시 4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여러 이유로 정신과를 예약해 두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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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력성, 코믹한 묘사, 사회와 갈등하는 주인공, 골때리는 전개, 빠른 템포의 문장, 실제 역사의 적극적인 차용, 현실에 대한 염세적 인식, 이와는 대조적으로 결말이 제시하는 희망적 미래.    그리고 자칫 유치해지기 쉬운 이러한 요소들 사이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굳건하게 버텨내는 작가의 주제 의식.   alembic의 「나이 66세 아이돌 이춘복의 마지막 공연」이 다른 소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며, 이것이 곧 이 소설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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