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다.

초인이든, 부품이든, 감정 싸개건….

어쨌든 내 기준에서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

이를 테면 문명에서의 플레이어를 상상해보자.

효율적인 플레이 하에서 존재하는 플레이어는, 그러니까 국가의 세력 확장만을 최적행동만을 반복하는 존재를 현실에 상상해내는 일은 어렵다. (설령 가능하더라도 그걸 우리가 같은 인간이라고 느낄 수 있을지와는 다른 것이다.)

웹소설의 주인공은 어느 정도는 그런 측면에서 존재한다.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만을 하기 위해 존재한다.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렘물을 생각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하렘물에서 ntr전개가 나오고, 그게 달갑게 받아들여지는 걸 상상하기가 어렵다.

그게 인간적이거나, 현실적으로 가능하거나 하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게.

어떤 틀과 규격 안에서 부품처럼만 돌아가야 한다.

(물론 절대란 건 없다.)

이건 어떤 장르로 쓰인 글의 한계 라고도 볼 수 있지만, 무적의 도구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가 인간에 대해 적는다면, 인간에게는 프리즘처럼 여러 면이 있고, 그 면을 돌려가면서, 어떤 면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선택지가 많다는 건 어떤 경우에는 좋지만, 어떤 경우에는 좋지 않은 것이다.

특히 소설의 분위기는 주인공의 감정과 인지능력에 의해 광장히 많은 부분이 좌우된다.

주인공이 인간이라면, 인간에 의해 비춰지는 스펙트럼의 넓음으로 인해, 반드시 마이너스가 생겨난다.

이게 웹소설의 주인공이 인간이 아니어야 한다라는 말의 의미다.

*

결국은 이제 이 과정을 밟아서, 개씹갓흥겜의 랭커로 들어오는데...

박지현은 인간이다.

웹소설 주인공을 하기에는 너무 인간이다.

몰라야 할 걸 모를 수 있는 인간 군상이 아니다.

이건 주인공과 작가의 인지능력과도 연관이 있는데, 주인공은 마이너스를 뱉어낼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갑질을 하기에는 상식적이고.

바뀐 세상에 흠뻑 취하기에는 너무 현실적이고.

대리만족을 하기에는 너무 추하다.

지현 씨는 이 모든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지현 씨는 너무 인간같다.

노골적인 오버로드라는 감상에서, 노골적인 망겜성이라는 감상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읽힌 건데.

이 작품은 오버로드만큼 주위에 대해 닫혀 있을 수 없다.(이 작품은 주위에 대해 굉장히 강하게 열려 있다.)

그래서 내 기준에서는 이건 거의 부조리극이나 피폐물에 가까운 분위기를 내는데, 이게 가장 크게 부풀어오른 게 거기.

"저도 공부 할 시간에 웹소설을 읽을 걸 그랬어요."

그런데.

그런데 이 문장은 현시대에서 어느 정도로 읽을 수 있을까?

웹소설이 인방으로 치환된다면, 게임으로 치환된다면, 그건 얼마나 현실미가 있을까?

그래서 이 화두는 현시대와 꽤 크게 닿아있다.

그녀석이랑 하고 싶엇던 이야기이기도 한데.

대체 어떻게 진지해져야 할지도 모르겠는 새시대에 대한 회의와, 그에 대해 생겨나는 전시대에 대한 회한...

글이란 건 인간을 다루는 일인데, 웹소설은 그에 대해 다루기 어렵고, 그런데 사실은 웹소설 이외의 장소에서 그게 용인되는 곳이 정신 병동 이외의 어디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거기에 대해서 느끼는 지금 이 시대에 대한 회의감과..

전시대의 가치에 대해 최소한 어느 정도는 존재해야 하는 존중.

*

뭐...

대충 그런 건데.

결국은 기호화를 시켜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근거로는 피폐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라노벨 각성도 아직은 가능한 단계인 것 같긴해.

마지막에 뭐쓸까 좀 고민햇는데

분수의 페르소나의 어느 정도는 주인공의 그것과 닮앗겟지만

내가 본 분수는 저걸 즐길 수 잇는 성격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긴 햇다

머 틀딱 취급을 받긴햇는데

농담이시잖아

머 이래저래 정상화되길 바라는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