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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도라 6권 감상문

alemb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01 01:41:35
조회 100 추천 2 댓글 6
														





https://youtu.be/8c0nkSP_eW4?si=wAMuw81Bq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토라도라 감상문으로 돌아온 알렘빅입니다



이런 이루아 사마께도 참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어찌어찌 시작했던 토라도라 리뷰가 벌써 6권에 도달했다고 하니 뭔가 감개가 무량합니다



1권을 시작할 때 10권을 언제 다 해 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절반을 넘어서 골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토라도라 6권의 경우 솔직히 말해서 참 의아한 내용이었습니다



기존 5권까지의 내용이 각 히로인에 대한 스토리였다면



이번 6권은 모든 내용이 주인공의 친구인 기타무라를 중심으로 흐르니 말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러브코메디가 아니지 않느냐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19

뭐 옛날의 라노벨이란



이런 것이겠지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토라도라 리뷰 그 6번째



그럼 오늘도~ 토라도라~!



https://youtu.be/-x2z1EPrbP8?si=5pvs9f8jF4tdeC3q

 




(이건 제가 요즘 자주 듣는 곡입니다. 리뷰의 분위기와 맞을 것 같아 삽입합니다)


1. 6권, 류지와 기타무라는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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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중학생 때 친한 친구가 여자친구랑 헤어졌던 추억이 떠올랏다.


그때 친구는 엉엉 울었는데, 어릴 때는 감수성이 없어서 그녀석이 왜 울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적당히 옆에 있기만 했다.


그 당시에 나는 뭔가 오해를 하고 있었다.


녀석은 누군가와 같이 있고 싶은데 그게 안되어서 우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사실은 그렇게 피상적인 게 아니었는데, 그 당시에는 몰랐었다가 크고 나니까 왜 운 건지 알게 되더라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의 마음 속에 더 이상 자신이 없다는 것이,


자신의 존재가 누군가에게서 잊혀지고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는 그 허무함이


사랑했던 여성에게 연인이었던 자신이, 이젠 아무것도 아닌 쓰레기처럼 여겨지는 현실. 그 낙차가 너무 괴로워서 울었던 것이겠지.


그때 당시에 나는 가족 대부분에게 미움받고 있었고, 또 누군가 나를 그렇게 좋게 생각한다는 인식을 가질 수 없어서.


누군가에게 미움받는 괴로움. 사랑받지 못하는 괴로움. 그런 마음을 공감할 수 없었음.


물론 지금도 내 상태는 비슷하고, 녀석의 마음을 지금도 깊게 이해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나이를 먹으니 머리가 굵어진 탓일까


괴로운 이유 자체는 이해할 수가 있더라.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토라도라 6권의 내용을 말하자면


학생회의 회장인 카노 스미레가 갑작스런 유학을 결정하게 되면서 기타무라가 방황하는 이야기다.


원래부터 카노 스미레를 짝사랑했던 기타무라는 갑자기 그녀가 사라진다는 것, 그녀가 자신에 대해 아무 관심도 없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아 삐뚤어지기로 마음 먹는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집을 가출하여 타카스 가에 머물고, 온갖 방황을 하던 키타무라는 결국 아버지에게 두들겨 맞고 도망쳐 나오다


자신의 친구인 류지와 대화를 한다


자신의 속 마음을 전부 토해낸 기타무라를


류지는 어떻게 하라는 조언을 하지 않고 계속 옆에 있어줄 뿐.


결국 기타무라는 머리를 검게 물들이고, 학생회장에 출마한다.


기타무라가 기습적으로 학생회장 출마 연설에서 카노 스미레에게 사랑한다고 고백을 하고, 그녀는 결국 마지막까지 대답을 회피.


기타무라는 결국 좌절하여 울음을 터트리고


타이가는 류지에게 기타무라를 맡기고 스미레와 싸우러 3학년 교실로 향한다


카노 스미레를 두들겨 패면서도 두들겨 맞는 사투 끝에 카노 스미레는


자신도 기타무라에게 미련이 철철 남아있다고 소리를 지르고


기타무라는 그것에 위로 받고


결국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이번 권에서 유난히 강조된 것들에 대해 하나씩 짚어나가고자 합니다.



1. 토라도라에서 류지의 역할은 무엇인가?


기존 리뷰에서도 누누히(누누티비 아님ㅎ) 말했듯


류지는 철저한 관찰자의 입장에서 그려질 뿐이지, 각자의 고민을 해결하는 해결사로서의 역할은 전혀 부각되지 않습니다.


이는 과거 리뷰했던 토라도라 2권에서도 언급했던 점입니다.


물론 5권에서는 예외적으로 타이가의 가정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고 했었고, 그로 인해서 역으로 타이가를 상처입히는 일을 벌이고 맙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복남 선발전에 투입되어 열심히 노력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저는 여기서 타케미야 유유코의 신념이랄까 기본적인 사고구조를 알거 같았습니다.


류지가 적극적으로 타이가의 문제를 해결해주려 노력했던 5권에서는 역으로 타이가를 상처입히고 말았지만


류지가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당사자에게 의견을 맡기는 다른 권에서는 나름 해피엔딩이 나왔다는 점입니다.


6권에서도 류지는 그런 태도를 견지합니다


기타무라와 함께 가을의 거리를 걸으면서 류지는 5권에서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타이가가 상처입었던 일을 회상하고, 그 이유로 기타무라에게 학생회장이 되라는 말을 함부로 하지 못합니다


여기서 류지는 이렇게 독백합니다.


인생이라는 것은 언제나 도중이며, 결과라고 해도 결국 나중에 보면 도중이고 새로운 결과를 내기 위한 행동을 결정해야만 한다. 어떤 결정을 하던 그걸로 끝인 일은 없고, 그렇게나 인생은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잘못된 결정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인생이 망가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생각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류지라면 기타무라가 어떤 선택을 하던 옆에서 친구로 있어주겠지요.


그것이 바로 토라도라에서 부각되는 류지의 역할이 아닌가 합니다.


어떠한 길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옆에서 당사자와 대화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정도.


타인의 인생에 이정표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어떤 이정표를 택하던 나는 그 옆에 있을 것이라는 안심을 주는 역할이지요.


그리고 이는 이전 리뷰에서도 누누히 언급되었던 류지의 어머니상과도 꽤나 일치합니다.


타카스 야스코. 류지의 어머니는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되었음에도 류지의 옆을 지키며 그를 부양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도중에 돌아갈 수 없는 친가를 그리워하면서도 결국 류지만을 끌어안고 살아가죠.


아이러니컬하게 어른으로 대표되는 타카스 야스코는 토라도라의 작중에서 아들이나 다른 아이들에게 어떠한 길을 제시하거나 명령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이는 대표적 어른으로 제시되는 담임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보통은 에고라고들 합니다. 자신의 내면에는 각자의 정의나 가치관이 존재하고, 그것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작중에서 류지, 야스코 등 타인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스스로의 정의나 가치관을 내세우기 보다도 그저 옆에 있을 뿐입니다.


토라도라, 애정결핍과 컴플렉스, 충동적인 방황으로 괴로워하는 청춘들을 위로하는 건 아마 그런 느슨한 어른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른과 어린아이는 사는 곳이랄까, 장소가 다르기 때문에 자주 마주치고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겉은 양아치이지만 속은 올바른 류지가 또 하나의 반전적인 내면, 어린아이의 겉모습과 어른스러운 속내를 가지고


아이들을 위로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2. 어른스러움과 어른의 차이


6권에서 모든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카노 스미레.


그녀가 갑자기 미국 유학을 가게 되면서 기타무라가 회장에 대한 짝사랑 때문에 무너져버리는 게 본 내용이니 만큼 이번 권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캐럭터입니다.


그녀는 5권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내었는데, 문무양도 학업우수 게다가 압도적인 리더십으로 완벽 학생회장으로 불리고 있는 이른바 초인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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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다카 박스에서 나오는 학생회장 같은 캐릭터입니다.


계속해서 어른스러움을 자처하는 그녀이지만, 결말부에서는 결국 무너져내립니다.


https://youtu.be/pypnMJW1AtQ?si=EMLZtrZAzhMpk9JE

 



소설에서는 이렇게 언급합니다


- 카노 스미레가 18살 밖에 안된 어린애였다는 것을, 어쨰서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했던 걸까


저는 카노 스미레야말로 진정으로 어른스럽다라는 표현을 부정하는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른스럽다는 것은 어른이 아니라는 의미겠지요.



3. 오리온 자리


6권에서는 별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별. 하늘에 있기에 손이 닿지 않는 존재. 그렇기에 올려다볼 수 밖에 없는 존재.


꾸준히 별에 대한 언급을 하다 막바지에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별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고 여겨지지만, 사실은 우리가 보는 별은 과거의 빛이며 이미 그곳에 별은 없을 지도 모른다고.


결국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빛과 환경의 왜곡에 의한 결과물입니다.


보인다고 해서 아는 것은 아니고, 대화한다고 해서 아는 것도 아니죠.


그렇다면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환상인가.


기타무라가 했던 모습을 보고 진상을 알아내지 못했던 류지나, 카노 스미레의 본심을 알 수 없었던 기타무라처럼.


모르는 사람은 결국 눈 앞의 상황을 해석할 수 없이 속아넘어가 상처입을 뿐인가.


결국 막판에 타이가와 카노 스미레가 격투를 하여 그 속내를 끄집어내지만


현실세계에서 목도로 사람을 친다고 해서


속 마음을 알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니라


결국 이 부분은 라이트노벨 특유의 전개로 넘어갈 수 밖에 없던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 타이가가 기타무라를 위로할 수 없었던 이유


기타무라가 회장에게 고백을 하고 차인 뒤 울고 있는 상황에서


본문 248페이지에서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나로서는 안돼. 나는- 곁에 있어줄 수가 없어."


처음에는 이 대사가


이제부터 카노 스미레를 두들겨패러 갈 것이니 기타무라를 위로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계속 읽다보니 그것 뿐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라도라에서 계속해서 지켜진 류지의 입장


그것을 타이가가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말이라서


결국 타이가 역시 자신이 기타무라에게 있어 그렇게 큰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5. 대략적인 감상


전반적으로는 난폭하면서도 호쾌한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그곳까지의 과정이 너무 루즈하다고 생각은 들었지만, 권당 구성인 라이트노벨, 그것도 청춘 군상극에서 이 이상 이야기를 늘려서야 완결성이나 완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겠죠.


그건 그렇고 주인공과 타이가가 정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주인공인 류지가 쓰고 있던 목도리를 타이가가 썼다가, 다시 류지가 썼다가 하는 짓을 반복하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장면에서는 진짜 사귀는 게 아니라고?


라는 생각마저 들었고


여러모로 러브코메디적인 요소는 많은 6권이었습니다.


그게 중심적인 소재가 아니라 단발적인 것으로 끝날 뿐이라서 리뷰에 딱히 쓸 이야기가 없는 것 뿐이지


중간에 아미에게 자기도 모르게 대시하는 장면도 몇몇은 있었고


미노리와 거리를 좁히는 장면도 있었지만


결국 이번 6권의 중심 소재는 기타무라의 실연이니까요


전체적으로는 잘 만들었고


기타무라가 자신의 심정을 토로할 때는 친한 친구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그럼 오늘도 기운차게~ 토라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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