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한 한달 전부터 감기 기침이 너무 안떨어져서 다니던 내과에서 흉부 엑스레이까지 찍고 약간 폐렴증상 있다고 판단을 받아서 약 지어 먹다가
한 2주전에 다시 내과에 방문해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조금 호전된거 같다 하여 계속 거기서 약 먹고있었다
그런데 며칠전에 계속 기침이 안멎으니 다시 그 내과를 방문해서 엑스레이를 찍어보았다.
의사 왈 다시 좀 악화된거같으니 큰 병원을 가서 ct를 찍어보자고 했다
그래서 저번주 토요일(10/5)에 ct를 찍을 수 있는 동네 큰 병원에 가서 입원한 후 ct를 찍었다
그날 저녁쯤에 병실에 방문해서 엄마랑 두런두런 떠들었다.
'입원해야할 일 인줄 알았으면 원래 가던 병원 얼른 갈껄 그랬네' 하면서
그리고 이번주 월요일(10/7) 의사가 회진을 돌면서 엄마한테 ct 촬영 결과를 알려주며 말했다.
더 큰병원으로 가봐야할 것 같다. 자기 소견으론 폐암일 가능성이 있다.
라고 말하며 바로 다음날인 화요일(10/8)에 신촌 세브란스로 갈 수 있도록 소견서를 써주었다.
우리 가족은 매우 놀랬다
'엄마가 살면서 담배를 핀적도 없고 펴본적도 없고, 전문적으로 요리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애초에 당장 작년 말에 건강검진때도 이상이 없었는데?
흉부 엑스레이 촬영까지했었는데?'
그걸 듣고 엄마가 기침할때마다 허리 등쪽이 좀 아프시다고한다.
언제부터 이랬냐고 물어보니 대충 동네병원에 입원해 있을 쯔음 토,일쯤부터 아프다고 하신다.
가족끼리 이야기하며 서로 반신반의하며 화요일이 되었다.
여기부터가 이제 어제의 일
나는 전날 월요일 조금 늦게 퇴근해서 같이 못가고, 엄마는 누나랑 세브란스 병원에 먼저 간 후
우선적으로 이전 병원에서 찍었던 ct를 기반으로 교수와 면담을 진행한 것 같다.
교수 왈 '폐암인것 같다, 사진상으로 6cm 정도 되는 것 같다'
라고 말한 후 누나에게 이런 저런 설명을 하며 어떤검사를 진행하면 좋고, 뭐 이건 비급여이고,
그리고 pet_ct와 mri를 다시 진행해 보며 전이가 있는지 그리고, 더 정확히 흉부 상태를 보자고 설명한 듯 하다.
나는 점심쯤에 자다가 아버지 전화를 받고, 바로 씻고 내려가서 아버지 차를 타고 바로 신촌 세브란스로 향했다
한 오후 2시쯤이었다.
엄마는 mri는 마치고 ct를 찍기위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난 엄마랑 최대한 안심 시키려고 좋게 좋게 말했다.
이야기하다가 결국 엄마가 울었다.
약간 20대 30대가 투정하듯 힝 하면서 울었다.
'나는 담배같은거도 안피는데 왜 폐암인데, 우리 xx 장가가고 손주도 봐야하는데'
그걸 듣고 누나가 따라 울었다
병원에서 대략 추가적으로 2시간정도 더 기다리어 4시정도에 ct까지 찍고 집으로 돌아왔다.
mri 나 ct 결과를 바로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렇게는 안되는 모양이다.
아버지는 집에 내려 주신 후 내일 오겠다고 말하며 가게로 돌아갔다.
조직검사는 일단 앞에 일정이 빠지지 않는 이상 10월 16일 화요일에 입원해서 ,17일 수요일에 검사하고 ,18일 목요일에 상태를 보고 퇴원
그리고 그 다음주 중에 다시 담당하시는 의사분과 결과를 보고 면담하는 것 같다.
고맙게도 친척 이모부가 전화가 와서 병원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미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수소문 해주신다 하셨다.
그리고 저녁 퇴원한 이후 고맙게도 근처 친척들, 이모들을 중심으로 와주었다
우리 엄마는 딸부잣집의 둘째라 이모만 대충 9명이 된다.
근처에 사는 첫째와 셋째 이모가 찾아와주고 엄마랑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었다.
그리고 이모들은 엄마가 있는 안방이 아니라 거실로 나와 울었다.
그런 와중 밤 8시가 넘어서 다시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다. 나는 집 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술을 한잔 한 듯한 느낌이었다. 대리기사를 불러 다시 집으로 온다고 한다.
나는 이모들도 있고 지금 누나랑 매형도 집에서 자면서 봐주려고 왔는데, 그냥 아까 말한 것 처럼 내일 오라고 했다.
아버지는 그쯔음 처음 우셨다.
집안이 거지였어서, 열심히 아득바득 살았는데, 그러면서 엄마를 만났는데, 같이 싸움도 했지만 아끼면서 살아왔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이제 마지막으로 안정화하고 마무리 지으려 하는데, 그러고있는데, 왜
'xx이는 나랑 끝까지 같이 가야해' 하시면서 우셨다.
'사람도 저리 착한 사람이 왜 걸리는데, 건강도 저리 챙기던 사람이 왜 걸리는데, 하면서'
사람들앞에서, 엄마 앞에서 울면 더 걱정할까봐
분위기만 더 쳐질까봐 한번도 안울다가, 혼자 전화 받으며, 아버지 우는 소리를 듣고 나도 같이 울었다.
그리고 결국 아버지가 오고, 엄마가 자는데 방해될까봐,
일부러 집 밖으로 나가서 친척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며 서로 울고 이야기 나누고 보냈다.
그리고 밤이 지나서 오늘 수요일이다.
큰 일은 없었고 낮에 다시 이모들이 방문해서 집안일을 조금 도와주고 엄마 말 동무가 되어주었다.
나도 이모들이 없을때 최대한 엄마와 떠들었다.
기침할때 등이 아픈것 때문에 소화시키려 걸으며 산책하는 게 힘들어서 걱정이다.
첫번째 병원 퇴원 전 ,바로 며칠 전까진 잘 다녔었는데 확 심해져서, 최대한 빨리 진료를 받고싶다.
난 어릴때부터 속에 숨기는게 많고, 친한 사람과만 친하고, 여러 사람 보단 1:1로 떠드는걸 좋아하던 아이였고
그런 나는 어릴때부터 엄마를 유일한 내 이해자이고 내 편이라고 살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버지도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고, 누나도 그냥 뭐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그렇기에 지금 상황이 너무 괴롭다
아직 29에 엄마를 보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진단이 나오지 않았기에 더 희망적이고 절망적이고 가슴이 아프다.
정말로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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