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례도 그러한 것들의 일종이다.

나는 구 그론기의 왕’을 타도하고, 테오스의 조각을 흡수하며, 미러 월드의 기술을 배우고, 클록업 기술을 재현하며, 주술, 음양술 등을 배우고 있긴 하지만…

고르곰 같은 거대하고 긴 역사를 가진 조직에서 보면, 아직 아장아장 걷는 아기가 세발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기 시작한 정도의 위치에 불과하다.

주술 등의 신비한 기술은 말할 것도 없고, 고르곰 괴인은 표준적인 것조차 광속 전투 대응형이라는 의혹이 있을 정도이다.

그에 비해, 내 걸음걸이가 얼마나 더딘가!

토끼와 거북이, 아킬레스와 거북이?

어느 쪽이든, 둘 다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이상, 뒤에서 뛰기 시작한 쪽이 따라잡을 수는 없다.

아니, 악은 멸망한다는 의견은 꿈 같은 이야기다.

적어도 이 세계에서는, 악의 대조직이라는 것이 멸망하는 원인은 자업자득이며, 외부 세력이 부딪쳐 이를 타도할 수 있었던 경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이 내부에서 제작된 걸작기가 반기를 들어 조직을 타도하는 흐름도, 사실 생물의 신진대사의 일종으로 정해진 흐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다.

혹은, 이미 지금의 고르곰은 악이라고 단언할 수 없는 상태일 수도 있다.

쇼커, 겔쇼커, 데스트론, GOD, 게돈, 갈란다, 도그마, 진도그마, 바단, 그리고 아마도, X도 B도 붙지 않는 재단도…

이들은 모조리 멸망했다.

하지만.

그 위에서 고르곰은 남아 있다.

지배 체제를 바꾸고, 혹은 조직으로서의 방침마저 바꿔서.

모든 것이 거대한 실험이었다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실험실의 플라스크라는 비유를 한 남자도 있었지만, 그것은 메타적인 의미가 아니더라도, 세계 그 자체를 실험실로 만들 수 있는 거대한 존재가 있다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세계를 덮을 것 같은, 혹은 인류 사회조차 처음부터 손에 쥐고 있는 거대한 조직.

쌓아온 시간은 수만, 수십만, 수백만, 혹은 더, 억이라는 가능성도 있다.

그러한 역사적 축적을, 후에 뛰어넘는다는 것은.

그것은 이 세계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 결코 극복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대다.

지금의 나로서는 대항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즉.

상대가 앞으로 더 진화하거나 지식 기술의 축적을 이루기 전에, 수만, 수십만, 수백만, 억이라는 세월의 연마를, 인류 사회가 아닌 그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쌓아가고, 흡수하며, 새로운 나로 버전업해버린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

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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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상대가 앞으로 더 진화하거나 지식 기술의 축적을 이루기 전에, 수만, 수십만, 수백만, 억이라는 세월의 연마를, 인류 사회가 아닌 그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쌓아가고, 흡수하며, 새로운 나로 버전업해버린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

미 친 새 끼

좀 소설흑막 주인공 느낌(소설흑막 작가도 이 팬픽 봣으니까 영향 받았을꺼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