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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용)맨먼스 미신, 계획 오류, 지연행동

판갤러(112.154) 2024.10.23 14:59:44
조회 24 추천 0 댓글 1

팩트는 집중해서 n시간 안에 끝내기든 매일 n분씩 해서 nn일 안에 끝내기든 둘 다 질질끌며 미루기를 유발하는 전형적인 계획오류라는 거임


그리고 보통은 하루 1시간씩 10일 동안 조금씩 하면 된다는 계획이 어느 순간 10시간 빡집중하면 하루 안에 할 수 있잖아?가 되기 마련이고...


it업계에서는 맨먼스 미신이라고 해서, 5명이 1년 동안 해야 하는 일을 10명이면 6개월 안에 할 수 있다거나, 매일 8시간씩 1년 동안 해야 하는 일을 매일 16시간씩 6개월이면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작업량이나 생산성을 단순 숫자로 치환해서 계산하려는 유혹을 경계하라는 식의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이런 건 당연히 회사나 집단보다 개인에게 훨씬 더 잘 적용되는 얘기라, adhd인을 비롯한 사람들의 미루기 행동을 구체적인 행동 계획 세우기로 극복하고자 했던 수많은 학자와 치료사들은 계획이 시간을 공간적으로(대충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와 다른데 당연히 현재의 나와 같다고 생각함) 생각하게 만들어 수많은 계획 오류를 범한다는 걸 몇 번이고 대가리 깨지면서 배웠대...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할 때 6개월 동안 12kg 빼는 목표를 세웠다면, 사람들은 이런 목표를 숫자로 치환해서 1달에 2kg, 1주에 500g씩 빼면 된다고 생각함. 그런데 1주일 안에 500그램을 빼는 것과 1달 동안 매주 500그램씩 빼는 건 전혀 다른 목표기 때문에, 대부분은 중간에 폭식을 한다거나 해서 계획을 지키지 못 함. 그런데 숫자로 치환된 계획은 쉽게 목표를 다시 계산할 수 있어서, 보통은 다시 3개월 동안 12kg, 한 달에 4kg, 1주일에 1키로씩 빼는 계획을 세우고, 마지막엔 이제 며칠 안 남았으니 굶어서라도 12kg 감량 목표를 달성하자는 극단적인 계획을 세움. 하지만 일주일에 500g씩 빼지 못하는 사람이 금식이라고 할 수 있을리 없고, 당연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함...




모든 일은 예상보다 오래 걸리지만 사람들은 어떤 일을 미래 시점에 끝내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현재 시점에서 과소 예측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계획 오류 (Planning fallacy) 때문에, 일을 뒤늦게 시작하고는 결국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모든 일이 예상보다 “무척” 오래 걸린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즉, 계획 오류를 너무나 잘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일은 특별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낙관론에 사로잡히기 때문에, 일을 충분히 일찍 시작하지 않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채 바빠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계획 오류를 극복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바쁘다는 느낌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계획 오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사건을 구체적으로 쪼개어 생각하거나 (Unpack), 미래의 사건이 이미 일어났다고 가정하거나 (Prospective hindsight), 내가 아니라 남이 일을 수행한다고 생각하는 방법이 있다 (from inside view to outside view). 계획 오류를 극복해서 모든 일이 예상보다 “조금만” 오래 걸리고,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기를 기대한다.


출처 : 대학원신문


위 인용문에서 소개하는 방법은 대부분 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정밀하게 예측하기 위한 방법인데, 그 밖에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음.


먼저 '미래의 자신이 어떤 모습일지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는' 방법은, 비록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데에는 오히려 해가 될 때가 많지만(사람들은 대부분 현재와 비슷한 미래를 상상하고, 그마저도 제대로 상상하지 못함.), 미래의 자신에게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떠맡기지 않게 만드는데에는 효과가 있음. 즉 지킬 수 없는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않게 된다는 말임. 주의할 점으로 이 상상은 '미래 예측'이 아니기 때문에 '미래의 내가 어떻게 생겼고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삶을 사는지'를 상상해야지, 꼭 미래에 내가 뭘 해야하는지 상상하거나, 시크릿 r=vd 왓칭 더해빙 어쩌구처럼 과도하게 긍정적인 상상을 하진 않아도 된다는 거임.


목표나 계획을 유연하게 바꾸는 것도 방법임. 일반적인 원칙은 구체적이고 달성 가능한 단기 계획과 추상적이고 도전적인 장기 계획을 조합하는 건데, 다이어트를 한다고 치면 오늘 뭘 먹고 뭘 할지는 구체적으로 계획하더라도, 한 달치 식단이나 운동 일정을 미리 세워놓진 말라는 거임. 이는 계획을 아무리 잘 세워도 계획 오류는 일어나기 마련이고, 지나치게 꽉 짜인 타이트한 계획은 나중에 유연하게 변경하기 힘들기 때문임. 따라서 길어도 1주일 정도의 단기 계획을 세워서 실행해보고, 잘 된다 싶으면 목표를 높여보고, 반대로 잘 안된다 싶으면 목표를 낮추는 식으로 그때그때 조금씩 계획을 조정해나가는 게 좋음.


마지막으로 적절한 계획을 세우는 것 만큼이나 지연 행동(질질 끌며 미루기)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대처하는 게 중요함. 막 "할 일을 미루는 건 게을러서고, 충분히 절박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굳이 학습된 무기력 같은 얘기까지 안 가도 고릿적 행동주의 시절부터 심리학자들은 뼈 때리는 말이나 체벌 등으로 회피동기를 자극하는 건, 그게 설령 팩트라 할지라도 사람들을 열심히 살게 만들기는 커녕 사람을 위축시키고 문제 자체를 회피하게 만들기 쉽다는 걸 알고 있었음. 일이든 공부든 사람이 뭔가를 해내려면 자기효능감(성취감)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에게 지지받는 경험이 필수적이기 때문임.


뭐 그렇다고 작은 습관으로 컴포트존을 넘어서라던가,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던가, 행복의 기준을 타인에게서 찾지 말고 나에게서 찾으라는 식의 말이 다 들어맞는 건 또 아니지만(당연히 사람들은 작은 일을 해낸다고 해서 매번 큰 성취감을 느끼진 못하고, 결과가 지지부진하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혼자 안분지족하면서 살지도 못함.), 그럼에도 단순히 내가 게을러서 그런 거라고 낙담하기 보단 위에서 이야기한 것 같은 여러 원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점진적으로 지연 행동을 극복하고 계획 오류를 감안한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거야. 네. 어. 내 얘기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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