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더의 머리가 하늘을 날았다.

빙글빙글 회전하는 시야가 영 기분이 나쁘다.

‘존나 아프네.’

게다가 혈액이 부족해서일까.

실시간으로 시더의 사고가 점차 흐려졌다.

털썩.

시더의 머리는 바닥에 추락하고 몇 바퀴 구른 뒤 움직임을 멈췄다.

운이 좋게도 시야가 목을 자른 장본인 쪽을 향한 상태였다.

3M의 거구.

팔이 여섯 개에 다리는 두 개.

전리품을 취하기 위해 시더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다.

여기까지는 뭐 특별할 것도 없다.

특이한 건 녀석의 목 위다.

목 위로 아무 것도 없다.

텅 비어 있다.

아, 이제는 아니다.

시더의 머리가 그 빈 자리를 채웠으니까.

[— — — —]

만족스러운 웃음소리가 자신의 입에서 새어 나온다.

머리의 원 주인이었던 시더로서는 굉장히 불쾌한 상황이다.

‘좆같은 새끼.’

시더의 시야가 점차 어두워지고-

“143번! 이세리아의 제자 시더!”

“…여기요.”

시더는 인상을 찡그리며 손을 들었다.

주변에서 비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무명의 스승과 제자의 조합.

전 대륙의 유망주들이 모인 아데리카의 입학시험에서, 충분히 비웃음의 대상이 될 만하다.

하지만 시더는 ‘이전’처럼 그 목소리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그의 온 신경은 지금 오직 한 가지 존재에 집중된 상태였다.

‘그게 대체 뭘까.’

호기심.

마법사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