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도 젊은이들의 보이밋츠걸 서사를 좋아하는 늙은씹덕입니다.

그래서 일기일회 로맨스류의 이야기도 좋아합니다.

보이밋츠걸 서사와 결이 통하는 면이 있어서요.

물론 '걸'이 아니라 닭장내나는 성인들의 쌉싸름한 이야기이긴 하지만요.

아무튼 그래서 '귀향하는 배에서 만난 미소녀(웃음)와의 인상적인 인연'을

묘사하는 이 작품은 제 입맛에 잘맞았습니다.

키도님이 가져오는 만화가 다 그렇듯이 살짝 십덕표준체에서 벗어난

청년만화스러운 그림체도 계속보다보니 보정이 들어가서 여자가 예뻐보였습니다.

제 방식대로 평가하자면,

sf를 곁들인 맛있는 보이밋츠걸 이야기라고할까요.

sf쪽 소재에 관해 이야기해보자면,

작품에서 나오는 '30억년간의 기억을 이어받는다.'라는 소재는...

솔직히 깊이 생각을 안했습니다.

결국 저는 이 만화를 sf는 곁가지고 사랑이야기를 하는 단편이라고 받아들여서요.

로맨스만 있으면 너무 지겨우니까 넣은 스파이스랄까요.

'세계라는 어떤 초월적 개념의 의지가 의인화된 미소녀'라는 소재에서

부기팝이 살짝 떠오르네... 정도의 감상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사 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표정묘사가 상당히 맛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림에 그렇게 조예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서 짤도 마음에 드는거 하나 나무위키에서 가져왔어요.

또, 필자는 2002년생에 한국인이지만.

1960년대의 일본의 생활감이 느껴지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선박 객실내에서 담배를 뻑뻑 피워대던데

진짜 그런 시대에 살았으면 좀 끔찍했을거같네요.

근데이거 연재일자 보니까 2000년초반인데

당시의 생활감은 개뿔 그냥 작가의 망상인가?

아무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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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도 만화사다리 11월 방탄커피 키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