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스포일러는 없지만 대략적인 내용을 담고있으며, 할 계획이 있는 사람은 보지않는것을 추천합니다.

살짝 과장이 있을수도있음

미스캐토닉대학을 다니다가 사정이 생겨서 다 때려치우고 고향으로 돌아온 메이의 일상을 다룬 작품입니다.

집에서 모든것을 투자해서 대학보내놨더니 관두고 집으로 돌아오고, 친구들은 다 직장일하고 사회인이 되어있는데 자기는 피자먹고 겜하고 놀러다니며 하루하루를 보내며 욕망에 충실한 삶을 보냅니다.

그러다 어느 날, 주차장에서 떨어져있는 사람팔을 목격한 사건을 시작으로 밤중에 사람을 납치해가는 유령, 친구의 실종, 영문을 알 수 없는 속삭임과 꿈을 겪으며 자신이 본게 무엇인지 추적하는 과정에서 마을에 있던 진실에 다가가는 전형적인 미스터리의 형식을 보여주며, 그 사이사이에 사라져가는 시골이나 삭막해지는 사회, 의미없는 대학간판과 실업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자연스럽게 비춰주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뭐냐하면, 비와 메이의 관계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백합이란, 친구이상 연인미만 누가 물으면 우리 사귀는거아님하고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지만 친구라기엔 너무 가까운 그런 관계입니다. 비와 메이의 관계가 그런거였고요.

자신이 살던 시골을 떠나 대학으로 가고싶었지만, 집안사정으로 인해 떠날 수 없던 비. 그런 비가 동경하던, 똑똑하고 멋지던 메이는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생활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포기해놓고 돌아와서는 여전히 어린 시절처럼 철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심지어 중요한 일 하나마저 잊어버리고요.

그렇게 다시 만났을때부터 하나하나 틱틱대다가, 결국엔 서로 싸우고, 다시 다가가고, 또 서툴러서 다시 한 번 싸우고... 마음에 담아두었던걸 풀어내고 가까워지는 모습이 보기좋았습니다. 과거를 회상하며 백화점데이트, 서로부모님만나기, 한침대에서자기, 둘이서떠나는여행계획까지, 가치있는 좋아싫어좋아백합이었습니다.

게임의 내용 외에도 연출도 좋았습니다.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성이란게 뭔지 알고 확실하게 게임에 적용해서 보여주는게 애정이 담긴 작품이란걸 보여줬어요.

보자마자 뭔지 알수있다고 느껴서 이건 직접 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