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목소리의 증명) 단상문

짭타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15 02:08:20
조회 26 추천 0 댓글 0

이것은 아마도 감상이라기보다는 제의 민낯에 대한 회고에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저자의 책을 여러 권 읽고서 느낀 것은 저와 묘하게 닮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테면 저는 폭죽이 터지는 것을 즐거이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오빠 얌전히 있을 거지?

으응…….


이런 통제와 구속하에서

목이졸리는것마냥, 나른함에 찌들어서, 정신이 파편처럼 흩날리고 있는데


그걸 한줌한줌 끌어모아서, 빠져나가고

사람을 히죽히죽거리면서 괴롭히다가


폭죽처럼 터져나가는 희열과 함께 제 다리를 갈아버리서는


억압과 고통과 기분좋음과 헐떡임이 엉망진창으로 뒤섞여서, 그 전부가 전혀 구분되지 않는 그 아찔한 그 상태에 대한 감각이


구속하는 사람도

내 다리를 갈아버린사람도


내 인생도

모조리 엉망진창으로 되어가는게


정말로 모에萌え한거아니냐고...

그러니까 나는 싹이 움트는 것과萌え 불타오르는 것을 燃える 그 다른 두 가지를 구분할 수 없는게 좋아서


누군가가 삶의 탄생을 암시하는 행동에서 죽음을 느낄 때, 이 세상에 있는 어느 누군가는 죽음을 암시하는 행동에서 삶을 느낀다고


그러니까 제가 전적으로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도, 제게는 그것을 이해할 회로가 있어서.

지금까지 저와 등장인물 사이에 놓인 간격을 오해해왔고, 또한 제가 느끼기에 등장인물이 묘하게 평범하고 생각한 까닭을 알지 못했습니다.


등장인물의 고통을 아주 조금만 변주한다면..


타인의 눈알을 뽑아내길 원하기.

일도 하지 않고 집안에 틀어박혀서, 놀이에 빠지기.


그러니까 이 두 가지 일 사이에는 겹쳐질 수 없는 차이가 있는데…. 정상이라고 간주되는 것을 원점으로 두고 본다면 이 두 가지는 어쨌거나 서로 겹쳐질 일도, 어느 것이 원점에 더 가깝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어느 쪽이건, 어느 시대에도 기꺼이 받아들여질 이유는 없다는 것만은 유사하리라 생각합니다. 후자는 어느 정도는 멀쩡함과 교점이 있지만, 어쨌거나 사회에서 기꺼이 받아들여질 이유는 없다는 점에서요.


그러니까 이것은 이 두 가지가 원점에서 얼마나 가까우냐라거나, 혹은 그 두 가지가 얼마나 다르냐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한국어를 쓰는 사람과 일본어를 쓰는 사람, 그리고 영어를 쓰는 사람의 사이에 놓인 차이와 같이 명백히 영토가 분할된 것에 대한 문제라고,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오타쿠라는 것을 밝히는 것은 어떠한 사람에게는 자신이 무직전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밝히는 것과 같을 텐데, 그 무직전생은 이하 생략.)


그러니까 이런 후천적인 기질과, 본질적인 제 성격이 뒤섞여서 크게 오해를 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들어왔던 이야기들은 승인 욕구에 기반해서 사회에서 녹아내리는 이야기에 가깝지, 결코 그 바깥으로 뛰쳐나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러니까 이것은 사람과 사회의 이야기지, 단순히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이와 반대되는 예시로 떠올린 것이 악의 교전 같은 소설인데, 저는 이러한 타입의 주인공을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일종의 상징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 또한 이런 방식으로 기호화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이러한 종류의 사람들의 전반적인 특징이라는 것은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이들은 승인 욕구가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 결여되어 있기에-혹은 승인 욕구가 개인의 욕구보다도 현저하게 우선순위가 낮기 때문에- 승인 욕구를 채우기 위해 필요한 도덕률에 대한 민감도가 타인보다도 현저하게 떨어지고...


민감도가 떨어진 결과, 결과적으로는 도덕을 인지할 지능이 떨어지는데, 작중 인물과는 달리 도덕이 없다고 딱히 대수학적 지능이 올라간 것도 아닌...


이건 욕인데


아무튼 그런 본인을 마주보게 된... 그런...


그런 소설이었읍니다...


수치스럽기도 하고, 이래저래 착잡하기도 했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뭐 그런 게 아닐까용.


이 나이 처먹고 도덕적 민감도가 다시 올라갈 것도 아니고, 오타쿠짓을 그만둘 것도 아니고, 태어날 때부터 가졌던 본질을 뒤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19


재미는 분명히 있고, 주인공이 승인 욕구와 마주보는 장면은 이러저런 감상을 느끼기에 충분하게 때문에 한번쯤은.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6788515 학교폭력 당하지 않음 법 팁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3 20 0
6788514 폴카 이년은 새벽6시부터 방송하노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3 18 0
6788513 잠이나자야지 삐리릭빠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3 18 0
6788512 자꾸 어린아이를 요구한다면 젖큰븜을 올리겠다 [1] ㅇㅇ(121.145) 06:23 32 0
6788511 근데 저 밀대해주면서 왜 인싸들 여친있는데 업소가는지 알아버림 [5] 쌍니은(순결한처녀만좋아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2 54 0
6788510 반룡도 좋아하고 블아도 좋아하면 모든게 해결되는데 [6] 뿌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42 0
6788509 이제서야 본격적인 스토리 드가는 건가... 자와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22 0
6788508 일러미에게 성욕을느끼면 그것은 사랑인가 [1] 쌍니은(순결한처녀만좋아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20 0
6788507 서양쪽 래퍼는 진짜 클라스가 다르노 ㅇㅇ(101.235) 06:19 26 0
6788506 포카칩 10개 6천 낫배드 에ㄷ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9 13 0
6788503 보면볼수록 웹소는 인방이랑 아트의 결이 비슷함 ㅇㅇ(218.144) 06:17 34 0
6788502 10시에 조별과제 있어서 못 자는데 진짜 넘 피곤... 해연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13 0
6788501 잠이 이븐하게 오지 않는걸 [1] 나리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5 33 0
6788500 golf golf tuna shit users say akakakak [2] ㅇㅇ(121.145) 06:13 25 0
6788499 몸매가 숨막히네 [1] 저지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34 0
6788498 (사이버)야가다후 술한잔때리니 기분이좋아지는군 [15] 쌍니은(순결한처녀만좋아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 60 0
6788497 암베사 보니까 롤마렵네 엘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1 23 0
6788496 아. 아. 아아. 아으. 으. 아. 으. 아. ㅇㅇ(106.102) 06:10 17 0
6788495 지듣노) chelmico - Bye [1] 노벨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17 0
6788494 요즘 모기 왤케 많아진거지 [1] 한여울지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19 0
6788493 글떡밥돌때마다 착잡해짐 [4] 삐리릭빠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5 39 0
6788492 하아 글쓰고싶네 [2] ‘파타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43 0
6788490 옛날 50년대에 청청 왜 입고 다녔는지 알것 같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3 31 0
6788489 새끼 고양이 밖에서 어젯밤부터 계속우네 [2] 에ㄷ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2 21 0
6788488 야겜도 안한 놈들이 사랑을 알겠냐? [1] 한여울지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1 35 0
6788487 일본 대지진 때 썰 몇 개 들었는데 레전드더라 [6] alemb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59 83 0
6788486 대충 지휘관 카리나 사이가 약간 [3] 콥등이0.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58 59 0
6788485 소전2 기왕 3D 모델링 만들어놓고 스토리 진행은 [2] 변불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57 46 0
6788484 저 사실 발할라사가 1화 베댓먹음 [2] 나리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56 45 0
6788482 블기견놈들개패고싶네 [3] 도도가마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54 45 0
6788480 림버스 7-34 막혔다... [1] 라만차의기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50 37 0
6788479 근데시팔생각해보니 1주일에한번씩치킨끌리면시키긴하는거가ㅣㅌ은데. 쌍니은(순결한처녀만좋아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49 21 0
6788478 아 이거 카리나인가보네 ㅋㅋㅋㅋㅋㅋ [7] 자와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48 89 0
6788477 목마스쿨 1회차에 이지랄을 안한세계선 천덕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47 50 0
6788476 근데 하림 닭정육 사오고나니 참 사람마음이 신기하군 쌍니은(순결한처녀만좋아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45 28 0
6788475 여러분은 들어가기 전에 구상 얼마나 하시나요? [2] 모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45 34 0
6788474 저쌀숭이임 천덕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45 16 0
6788473 카리나 원래 부탁하면 책상밑 파이즈리도 해줄 것 같은 아이엿는데... [5] 저지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44 85 0
6788472 요즘느끼는건대 히비키정신이 중요함 [1] 천덕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44 39 0
6788471 글잘쓰고시 다 천덕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42 12 0
6788470 댓글달면 tmi 알려줌 [2] 고햐쿠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42 24 0
6788468 얼버기~ [4] 노벨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41 19 0
6788467 아니근데타레소스(아님)양도조절잘못해서 ㅈㄴ많이남았는데 [2] 쌍니은(순결한처녀만좋아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41 25 0
6788466 저번에 기스박 극찬한 사람봐서 기분좋아서 [2] 천덕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41 31 0
6788464 소전2에 저지능이 좋아할거 같은 장면 나옴 [7] 콥등이0.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40 55 0
6788463 인권캐나 진짜 이악물고 완결내볼까 [5] 천덕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40 28 0
6788462 난 메모로 고닉 옆에 호감도 수치 표시해뒀음 [31] 그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9 87 0
6788461 근데 방향성 틀기 어케 함 ㅇㅇ(121.145) 05:39 16 0
6788460 아니근데 닭고기 뭐해먹지 하다가 타레소스레시피 그대로 따라했는데 [2] 쌍니은(순결한처녀만좋아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7 34 0
6788458 나실브안데슬슬 실브아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5 2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