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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훌쩍 대장암4기 환자가 남긴 말 작성자 : 관심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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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음

2024.11.23 11:17:59

조회 70 추천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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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끝날 무렵에 헤매이던 숲속에서

빨간 우체통을 표식으로 삼아

여름이 끝날 무렵에 여백에 빈 곳 투성이인

축축한 나를 줍는 것은 당신

좀처럼 읽을 수 없는 한자는 건너뛰고

분위기만 파악해줬으면 해

남은 부분에 우표를 붙여

흘러넘칠 것 같은 말을 다 쓸 수 있도록

소나기에 젖어있었던

읽을 수 없을 만큼 번진 말

우체통 안에서 잠깐 비를 피하게 해줬으면 해

소나기에 젖어있었던

받는 사람은 그대로 두고

내일, 모레, 목소리가 되어있기를 바랐어

내안에선 아코와밤비 공식 테마송임.....

고정닉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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