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8세기까지 탈모는 개인의 문제였으며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서 서서히 진행되었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서며, 탈모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감시와 규율의 대상이 되었다.

​

제1장: 모발의 형벌

오늘날 우리는 두피라는 감옥에 갇혀있다.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이뤄지는 두피 검사는 현대인의 자발적 감시 체계를 보여준다. M자 탈모, 정수리 탈모, 후두부 탈모 - 이는 모두 현대 사회가 개인에게 부과하는 '처벌'의 다양한 형태다.

제2장: 모발 권력의 미시물리학

탈모는 더 이상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탈모약, 육모제, 두피 관리실 - 이것들은 모두 모발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현대적 장치들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감시하고, 통제하며, 끊임없이 '정상적인 모발'이라는 규범에 부합하고자 한다.

​

제3장: 완벽한 탈모

결국 대머리는 완벽한 처벌의 형태다.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모든 이에게 드러나는 최후의 형벌.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는 또한 가장 완벽한 해방의 형태이기도 하다. 모든 모발의 속박으로부터의 해방, 그것이 바로 대머리가 상징하는 궁극적 자유다.

결론

우리는 모두 잠재적 탈모수이자 감시자다. 타인의 헤어라인을 살피면서 동시에 자신의 헤어라인도 끊임없이 확인한다. 이것이 바로 현대 사회에서 모발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탈모는 처벌이면서 동시에 현대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