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에선 1편보다 게임 비중은 줄고 "게임 계속할 거냐 상금 n빵하고 나갈거냐" 하는 정치 싸움 비중이 늘었는데, 정작 후반 갈등의 기폭제가 되는 임시완과 탑의 갈등은 이런 정치적인 문제와는 동떨어져 있고, 그마저도 탑이 죽으면서 게임 지속 측에는 조연급 캐릭터만 남고 주연급 캐릭터들이 증발함.

그럼 게임 지속과 게임 중단을 오가는 캐릭터들의 심경 변화나 내부 분열, 내적 갈등이 좀 더 자세히 묘사되거나 해야 하는데, 극중에서 이런 박쥐 캐릭터들은 지들이 친했던 사람들까지 다 죽게 만들어놓고도 아무튼 미안하다며 대충 눙치려 들고, 게임 중단 측도 왜 그랬냐며 타박하기만 하지 아예 그들을 쫒아내고 거리를 둔다거나 하진 않음.

심지어 이런 내부분열이 극에 달한 '둥글게 둥글게' 게임에서도 뭔가 쎄한 분위기만 연달아 보여주다 대충 봉합되다 보니 난 시즌3 가야 이런 갈등이 더 본격화될 걸로 생각했는데, 후반에 정치고 내부분열이고 그동안 빌드업한 거 다 버리고 계엄령 발동해서 판 깨트리는 걸 보고 나니까 걍 시즌 3 어떻게 나올지 예상이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