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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엔데의 '자유의 감옥'을 읽고앱에서 작성

유로지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11 17:17:36
조회 59 추천 0 댓글 4

사실 읽은지는 좀 됐는데 기억 되새길겸 간략하게 쓰는 글. '모모'나 '끝없는 이야기'같은 아동 문학으로 유명한 엔데지만 '자유의 감옥'은 이와는 달리 어른용으로 쓰여진 글들인데 사실 성인용이라곤 해도 그렇게까지 깊게 들어가는 글들은 아니기 때문에 읽는데 크게 지장이 있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엔데스럽게 현실과 판타지를 적절하게 섞으면서 그 안에서 현실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글들이지만 아동 문학을 위해 깎아냈어야 하는 부분들이 없다고 보면 될듯. 아래는 기억나는 단편 이야기들 몇가지.

긴 여행의 목표

단편들중에서는 아마 가장 평이한 이야기. 목적 지향적인 주인공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주변 사람들의 희생을 마다치 않는것에서 성인향 텍스트란걸 좀 느낄 수 있지않았나 싶음. 조금 잡다한 주변 묘사들은 그냥저냥 재밌긴 한데 약간 단편 주제에 비해선 길단 생각

보로메오 콜미의 통로, 교외의 집

이어지는 단편인데 둘 모두 기괴한 공간에 관한 이야기들, 제논의 역설스러운 공간과 무(無)공간에 관한 이야기인데 교외의 집의 경우 배경을 나치 시기로 잡고 있어서 조금 더 작가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듯. 전자인 보로메오의 경우 책 앞에 보르헤스에게 바침. 이라는 말이 있는데 묘사 방식에서의 유사성인지 읽으면서 보르헤스의 느낌을 받은것...같긴 한데 어느 부분에서인지는 모르겠음. 주석을 달아서 진짜인척 하는 부분인가, 혹은 공간에 대한 묘사를 줄줄줄 풀어가는 방식인가. 다만 시대상을 감안했을 때 좋아하는 작가에게 바치는 헌사가 아닐까 싶음.

미스라임의 동굴(카타콤)

1984와 멋진신세계를 적절히 혼합한듯한 글. 자유는 복종인 세계와 무의미 노동을 반복하면서 특정 약물에 지배당해 살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성들을 느낌. 다만 동굴밖의 자유가 진정으로 행복한 것인지를 되묻는 지배자들의 이야기는 사육당하는 가축의 이야기같은 느낌으로 반복된 주제라 익숙한 글이었습니다.

자유의 감옥

미스라임과 묶어서 자유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도 좋을듯. 다만 추가적으로 신의 전능성에 관한 이야기가 붙어있는데, 배경이 이슬람교지만 기독교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신의 가호가 닫지 않는 영역까지 신의 관할에 붙어있는가...란 얘기인데 여기선 그게 맞다고 얘길 하긴 함. 아마 신학적으로도 이 부분은 좀 낡은 소재일거같긴 한데, 이슬람교로 포장지만 바꾼 느낌을 받긴 합니다. 선택의 자유가 주어졌을 때 선택하지 못하는 인간 군상에 대한 이야기는 흔하지만 재밌는 편.

길잡이의 전설

신보다는 초상현상을 더 믿고싶어하는 이야기. 자신의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하고 헤메이는 인간 군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막스 무토의 비망록과 비슷한 면이 있음. 둘 모두 현대의 방황하는 인간에 대한 글이기도 해서. 다만 길잡이의 경우 조금 더 방황에 대한 묘사가 자세하다고 할 수 있을듯. 초상현상의 없음을 인지하고 마술을 연습하는걸 보면 오늘날의 '어둠의 실력자'가 떠오를지도 모르겠군요.


성인용 텍스트라고 적긴 했지만 실제로는 청소년 문학 정도라 생각해도 충분할것 같고 현실에 대해 다루는 부분이 아주 깊은 곳까지 다룬다기보단 이야기 소재 정도로 끝난 느낌이지만, 이래저래 재밌게 읽을 부분이 많았던 글. 다른 단편들도 때가 되면 한 두권 정도는 더 읽어볼지도.

미하엘 엔데의 최고작이라고 말씀하시던 갤의 모 유동 분께서 이 글을 읽을진 모르겠지만...아무튼 또 한권.

다음으로 읽을 글은 우엘벡의 '투쟁영역의 확장'...길진 않으니 금방 읽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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