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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우엘벡의 '투쟁영역의 확장'을 읽고앱에서 작성

유로지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13 00: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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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다양한 영역에서의 투쟁을 고독하게 지속하고 있다. 우엘벡은 이 투쟁이 가져다주는 고통의 심각성뿐만 아니라 전통의 붕괴로 인해 투쟁의 종류가 더 늘어가며 새로운 영역에서의 투쟁이 시작되었음을 서술한다.

투쟁영역의 확장은 이러한 우엘벡의 생각의 원점에 가까운 부분이 드러나는 글이 되는데, 94년도에 쓰여졌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과 크게 달라진 점들은 없다고 생각해도 될듯.

이야기를 간추리자면 '나'는 30대의 전문직 직업을 가진 자본 영역에서에는 승자에 위치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현대로 접어들며 생긴 성적 영역의 투쟁에서는 패배한 인간인데,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투쟁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 현대에서 이 패배로 인한 우울과 고독감의 소회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에 대한 글이다.

작중에서 두 번째로 비중이 큰 28살의 숫총각 티스랑은 이러한 투쟁의 최전선에서 끝까지 싸우고자 하는 인물인데, 그는 결국 목숨을 잃을때까지 이러한 성적 영역에서의 투쟁을 지속하지만 끝내 성공하지는 못한다. 그의 분투는 실로 눈물날 정도로 처절하며 끊임없이 시도하는 도전 정신이 돋보이는데 그의 실패 원인은 단지 타고난 외모에만 있을뿐이다. 이는 새로운 투쟁 영역에서의 패자로서 흔한 인간군상이라고 할 수 있다.

티스랑과 '나'는 비슷해보이지만 '나'가 조금 늙었단 점에서 티스랑이 성적 투쟁을 포기했을 때의 인간 군상이 '나'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결말부에서 '나'는 끝없는 우울감을 버티지 못해 가장 혐오하던 시설인 정신병원에 스스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 안에서 만난 환자들이 '사랑과 애무가 필요한 사람들' 이었음을 이해하면서도 자신 역시 치유 불가능한 위치에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러한 부분에서 정신분석학이라는 학문이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을 단순히 범주화시키고 신경 안정제만 처방할 뿐 어떤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는데 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치료는 더이상 제공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진단 자체가 그들을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는 사람들에게 성적 경쟁에서의 패배라는 새로운 고통을 안겨주게 되는데, 그들은 이것을 해결할 수단을 찾지 못한다. 왜냐하면 훗날 어떠한 방법으로 여자와 관계를 맺는다 하더라도 어린시절부터 겪어왔던 이 영역에서의 패배의 기억과 상처는 회복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엘벡은 여기서 전통으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것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정답또한 아님을 이야기하고는 있는데, 실제로도 그런 것이 더이상 힘을 발휘할 수 없는 시대이기도 하기 때문에...아마 우엘벡 스스로도 어떤 방법이 있을지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오늘 날의 데이팅 앱과 런닝 크루와 같은 사건 사고들을 접할 때마다, 혹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의 이성이 얽힌 사건 사고를 볼때마다 이러한 성적 경쟁과 사랑의 부재가 주는 고통의 극심함들을 느끼곤 하는데, 이러한 고통이 주는 분노와 우울감 등을 상당히 심도 깊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잘 읽었던 글입니다.

우엘벡의 기본적인 이야기들이 상당히 꼭꼭 눌러담겨져 있는 글이긴 하지만, 초기작이기 때문인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전달해서 글의 멋을 해친다는 생각이 드는데, 소립자가 그런 부분에서는 더 나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날에도 여전히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방황하는 사람들에게는 공감의 여지를 상당히 줄 수 있는 글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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