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근오는 김극이 마음만 먹으면 헬조선 박살낼 수 있다는 거 아니까

김극 자짓가랑이 붙잡고 형님형님 제발 그러지 말아주십시오 제가 바꿔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기회를 주십쇼

하는데

김극은 이새끼가 그럭저럭 대화도 통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놈이라는 거 아니까

어디 한번 해봐라 대신 제대로 못하면 내가 대한민국 소월로 만들어버리고 너는 소월민국 총독으로 앉혀놓을꺼야

엄근오는 정치인의 제1목적인 권력 잡는 데 성공했는데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로 야근 시작

퇴근도 못하고 일만 죽어라 하다가 재생능력자로 각성해서 말 그대로 쉴새없이 인간사료만 처먹고 잠도 못자면서 무한노동

재생능력으로도 밀어내지 못한 피로가 온몸에 찌들어서 저 사람 완전히 망가졌다면서 사람들 수군대는데 김극이

아 그사람 일 잘해요 조상 중에 인천사람이 있는 게 분명해~ 하니까 또 사람들 아 좋은사람이네요 하면서

인천에 박미형 서울에 엄근오!!! 하면서 손대지도 않았는데 호감이미지 박혀버려서 거의 종신직 비슷하게 돼버리고

그렇게 청사에 묶여서 쥐어짜이는 인생으로 살다가 재생능력자답지 않게 체력 떨어져서 출근도 못하고 병상에 누워서 골골대는데

가족들은 여보남편아빠아버지 잠깐이라도 쉬세요 하면서 눈물 글썽이고 엄근오는 가족들이랑 이렇게나마 시간 보내는 게 얼마만인가

또 서럽고 억울한 감정 복받쳐서 끅끅대는데 갑자기 김극이 찾아옴 ㄷㄷㄷㄷ

아이고 엄근오씨 내가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ㅇㅈㄹ하면서 선물이라고 턱턱 꺼내놓는데

엄근오는 압박감에 미칠 것 같음 근데 가족들은 그런 엄근오 속도 모르고 그냥 김극씨가 찾아왔다면서 좋아함

근데 김극 얼굴 보니까 ㄷㄷㄷ 예전 그대로임 재생능력자라서 늙지도 않는다는 게 퍼뜩 떠오름ㄷㄷ

어 씨 발 그럼 나는??? 나도 저 정도는 아니어도 일반인보다는 오래 사는 거 아닌가??? 그럼 뒤질 때까지 이 짓거리를???

가족들은 김극이랑 화기애애한 대화 나누면서 웃고 떠드는데 누워있는 엄근오는 주화입마 걸려서 발작하고 바이탈사인 삐삐삐삐 울고

가족들도 김극도 기겁해서 달려와 걱정하는데 엄근오는 끅끄윽끅 하다가 김극 멱살 붙잡고

개...새끼야...! (꼴깍꼴깍)

가족들은 진짜 죽는구나 절망해서 엉엉 울고 김극은 재생능력자라서 이 정도로는 안 죽는다는 거 아니까 그냥 푹 쉬라고 인사하면서 병실 나서는데

정신 잃어가는 엄근오 귀에 들리는 소리가

생전 욕 한 번 안 하시던 너희 아버지가 김극씨한테는 그런 말을...

정말 친하셨나 봐요 집에도 잘 안 들어오셔서 걱정했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엄근오 빼고 모두가 행복한 세계의 완성임 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