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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마새를 다시 읽고나서 간단히 남기는 후기앱에서 작성

Satur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01 20:42:21
조회 83 추천 2 댓글 2

내가 처음 눈물을 마시는 새(이하 눈마새)를 읽었던건 15년 전 막 작은누나가 대학간다고 방을 빼서 내 방이 생겼던 그 때였던걸로 기억한다.
아직 최신형 기기라고 생각되던 YEPP을 한 손에 쥐고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거의 새벽까지 MP3에 넣은 소설의 텍스트본을 읽던 나날들이였다.
지금에 와서야 과거에 불법으로 양심에 찔려가며 읽었던 책들을 구매하던지, 혹은 리디북스나 플레이 북 등을 통해 직접 구매해서 읽지만 그 당시에는 꽤 흔하게 퍼져있었고 웹하드에서 몇십개의 소설을 2000원 돈 안되는 돈으로 덤핑하고 있었기에 용돈 없이 쪼들리는 당시의 나에게는 참으로 가성비만을 추구하는 취미가 아니였나 싶다.
아무튼 당시에 봤던 눈마새는 작가의 코멘트가 담겨있는 통신연재본이였고 거기에 담겨있는 작가의 위트와 의도를 맛보는것도 소설을 즐기는 맛 중 하나라고 생각했었다.
다시 한 번 눈마새를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작가 본인이 언급했던 적이 있듯, 설정은 소설의 뿌리다. 그러니 작가의 말이 어떨때는 이정표가 되어 작품을 해석하는데 적절한 길을 제시하기도 하나, 정해진 답으로 수렴하기 때문에 결국 본인의 감상에는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렇듯 여타 감상들이 작품을 감상하는데 방해되지 않게 이번에는 예전에 봤었던 플롯이나 대사들만 떠올리며 눈마새를 읽게되었다.
제일 좋아했던 비형의 술에 대한 서술인 "차가운 불입니다. 거기에 달을 담아 마시지요." 라던지, 시우쇠의 "다시 윷놀이에 참가해!" 라던지 인상깊었던 장면들이 어디에 배치되었었던 것들인지 되짚어보면서 말이다.
1권은 솔직히 말하자면, 여전히 재미없었다.
수 많은 빌드업이 놓여지는 소설의 주춧돌이기에 사건의 진행은 더디다. 하지만 그러한 부분이 재미없다고 느껴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내가 세계관을 쌓아가는 빌드업 과정을 즐기지 못함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사람이 바뀌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셋이 하나를 상대한다 라는 작 중에서 등장하는 금언은 4권 내내 작 중 인물들을 움직이는 장치로서 역할한다.
내가 1권을 지루하게 느끼면서도 계속해서 읽어나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 금언이 가지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길잡이, 대적자, 요술쟁이라는 롤플레잉 요소가 내게 친숙한 게임을 연상시켰기에 각 역할군에 대한 각인이 내 무의식 깊숙한 곳에 아로새겨졌고, 상황이 급변하는 2권, 그 갈등이 절정에 달하는 3권, 결국에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4권까지 그러한 개념들이 작가가 구상한 세계관에 흠뻑 빠지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눈마새는 훌륭하게 도입부에서 구축한 세계관을 독자에게 각인시킴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이질적인 세계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거기서 나타나는 사건들에 대해 눈마새의 세계관을 기준으로 해석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에도 내게 익숙했던 나가는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저주받은 엘프들이었으나 눈마새를 읽는 동안에는 한계선 이남의 하텐그라쥬에 모여사는 모계사회 종족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정말 가공할만한 흡인력이 아닐까하고 또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다.
비록 언급한 것은 수탐자들에 지나지 않으나 군령자, 수호자들, 그리고 신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인물들이 눈마새의 세계를 구성하며 나는 이들에 대해 큰 거부감 없이 수용할 수 있었다.
이렇듯 즐거운 경험을 다시 한 번 즐길 수 있게 눈마새를 선물해주신 키도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어릴적 읽었던 소설을 다시 한 번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였습니다.
지엽적인 스토리 줄기줄기들을 모두 리뷰하기에는 너무 많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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