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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초반부 괜찮음?웹소설로 가능성 있음?모바일에서 작성

영차(218.55) 2025.02.11 18:19:15
조회 51 추천 0 댓글 4

#1


"오빠들~별풍 주세요."


엑셀방송에 출연한 "아라"는 애교 섞인 표정으로 "호구"들을 유혹하고 있다.



나는 침을 삼키며 통장의 잔고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아라를 지켜 주고 싶지만, 다른 bj들의 후원금액은 상상 이상이다.



'아라랑 밥 먹은 값은 해야 할텐데....'

조바심이 났지만, 오늘의 후원은 여기에서 끝내야 한다.


시무룩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아라"를 보니, 마음이 찢어질것같다.


띠링~


"오빠....ㅜㅜ"


아라로부터의 문자다.


모르겠다.

남은 돈을 별풍으로 몰아넣었다.

자그마치 석달치 월급이었다.


'이걸로 다른 bj를 이길수는 없겠지만, 나의 성의라고 생각해줘.'


마지막 비상금이었다.

이제 더이상의 잔고는 없다.


"씨x,어쩜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존나 못생겼으면 별풍이라도 제대로 쏴야할꺼 아냐"


아라한테 문자가 왔다.




회사에서는 잘리고, 몸은 아프다.


아라하고 통화 하고 싶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


'내가 돈이 다 떨어진 걸 알겠지...'


나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오빠에게 진심이야.

처음에는  후원 받으려고 오빠를 만났지만,

오빠한테 자꾸 마음이 가서 당황스러워."



오늘 방송 이후 정식으로 사귀자는 말을 하려던 참이었는데,

아라는 더이상 내 전화도 문자도 받아주지 않는다.

==========================================


나는 내가 못생겼다는 것을 초등학생 때부터 알았다.


"너는 이학교에서 제일 못생겼어.

인기투표를 했는데 너 이름은 아예 없더라"

여자애들은  깔깔 댔다.


"어떻게 너는 모으기 힘든 조건을 다 모은거야?"


전교생이 나를 "풀옵션"이라고 불렀다.


내가 고백을 하면

여자들은 벌레 씹은 표정들을 했다.


나는 무시당할수록 더 집착 했다.


나를 스토커로 신고하겠다는 여자의 말에

그 이후로는 아무에게도 다가가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bj방송'은 천국이다.


bj들은 언제나 나를 환영했고, 별풍을 쏠때마다 나를 위해 춤을 추고 손키스를 보냈다.

다른 후원인들한테도 그랬지만, 나에게 하는 리액션은 다르다고 느꼈다.


"오빠,같이 점심 먹을래요?"


아라는 나를 보고 환하게 웃어준 유일한 여자였다.


그 사실 하나만 보고 여기까지 달려 왔건만,

남은 건 절망 뿐.


'그래. 방법 없어.

내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게 모두를 위하는 길이야.'


다시 한번 아라한테 전화를 걸어본다.


"당분간 착신금지입니다."



번개탄에 불을 붙인다.

방이 연기로 가득차고 있다.

막상 연기로 가득차니 당황스럽다.


'흐음...죽기 좀 아까운거 같기도하고...

마지막으로 치킨 한번 먹고 죽자.

그래,창문에 붙여 놓은 초록 테이프는 떼자.'


걸으려고 노력을 해봐도 어지럽기만 하다.



결국 나는 쓰러졌다.

의식이 점점 흐릿해진다.


========================


'오잉?

저 줄은 뭐야?

나 아직 안 죽은거?'


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이쪽으로 오세요.이쪽으로!"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호루라기를 불면서 사람들을 정리하고 있다.


"저... 여기가 어딘가요?"



"진짜 몰라요? 여기 죽은 사람들 오는 곳이예요.어서 줄 서세요, 줄"



남자는 내가 받을 충격 에는 관심도 없어 보인다.


'내가 진짜 죽은건가?

그럼 나는 뭐지? 영혼인가?'


줄을 서기는 했지만,이 상황이 뭔지는 모르겠다.

죽어서까지 줄을 서야 하다니...역시 대한민국  만세다.


"환생할꺼예요? 아니면, 싹 잊고 우주로 갈래요?"



"....지금 골라요??"



"빨리 고르셔야 해요. 아니면 그냥 우주 가시던가요."


이 중요한걸 어떻게 바로 고르란거지?


문지기는 바빠 죽겠다는 듯이 나를 안으로 보내 버리고 싶어했다.


살아 있을 때도 기죽은 듯 살았는데, 죽어서까지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환.생!"


문지기는 의외라는 듯이 나를 바라보다가, 왼쪽 구멍으로 나를 밀어 넣었다.



"여기로 온거 맞아요?여기 환생 코스거든요."

졸린 표정의 여자가 다가왔다.


"네. 환생으로 온거 맞는데요.문제가 있는 건가요?


여자는 잠시 생각을 한다.


"....아니요. 이상한 건 아닌데....

여기로 오는 영혼들이 거의 없거든요.

다시 태어나기 싫다고 우주로 많이들 가요."


아뿔싸.

죽어서도 잘못된 패를 골랐다.


"여기에다가 죽은 이유랑 날짜 적으시고요.

환생하고 싶은거 고르시고요.

사람이랑 동물, 그리고 식물까지는 가능해요."



"존.나 이쁜 여자!!!"


나도 존나 이쁜 여자로 태어나서 남자들을 후리고 싶다.

bj해서 돈도 벌고.인스타도 해보고.

나는 호구들한테 진심을 다 할꺼야.

그들의 마음을 잘 아니까 bj방송으로 떼돈을 벌 수 있을꺼다.

상상만 해도 신이 난다.


"그거 가지고,2층으로 가시면 옥황상제실이 있거든요.거기로 들어가시면 돼요."


옥황상제는 궁궐같은 곳에서 사는 줄 알았더니

무너져가는 2층 건물에 살고 있었다.


내 표정을 읽었는지 여자는 한마디를 덧붙인다.


"요즘은 환생하는 영혼이 거의 없어서 지원금이 별로 안나와요.옛날이 좋았죠...."




"어서 오세요."


건물만큼 오래되어 보이는 쇼파에 옥황상제가 앉아 있었다.


"환생을 하고 싶다고?"


옥황상제가 서류로 눈을 돌린다.


"흐음...존나 이쁜 여자라면 어느 정도로 예뻐야하지?요즘 환생을 별로 안 해서 내가 트렌드를 잘 몰라."


"네?그럼 옛날 미인들은 아시죠?양귀비같은...희대의 요녀있잖아요.그렇게 환생시켜 주세요."



"세상을 후리는 요녀라..다른 조건은 없고?"


"네.존나 이쁘기만 하면 돼요.

다른건 다 필요 없어요."


옥황상제는 고민에 빠져들었다.


"존나 이쁜 여자로 잘 살거라."

그러더니 나를 번쩍 들어 창문으로 집어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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