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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각성해서 힘 조절 훈련하는 걸로 3천자 썼는데 에반가.....

글도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12 00:56:12
조회 67 추천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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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컴퓨터 자판이 산산조각 났다.


"이런."


부서진 키보드 조각들이 책상 위에 흩어졌다. 플라스틱 파편 몇 개는 바닥까지 튀어나갔다. 벌써 세 번째다. 오늘 아침부터 새 키보드를 사다가 연결하기를 반복했지만, 매번 같은 결과였다.


"이번엔 정말 조심했는데..."


아무리 조심조심 타자를 치려 해도 손가락에 살짝만 힘이 들어가도 키가 함몰되거나 아예 구멍이 뚫렸다. 


베놈-1을 맞고 나서부터 내 몸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뼈와 근육이 너무나도 강해져서 일상생활조차 쉽지 않았다.


부서진 키보드를 쓰레기통에 버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문제는 키보드뿐만이 아니었다. 아침에 달걀프라이를 하려다가 달걀을 으스러뜨린 것도 그렇고, 문고리를 잡았다가 비틀어버린 것도 그렇고... 


"이래서는 안 되겠어."


이런 식이라면 복수는커녕 평범한 삶조차 꾸려나가기 힘들 것이다. 처음에는 이 힘이 축복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오히려 족쇄가 되어 있었다. 


책상 서랍을 열어 달력을 꺼냈다. 베놈-1을 투여한 지 이제 겨우 사흘째였다. 이 엄청난 힘을 제어하는 훈련이 필요했다. 그것도 빨리.


먼저 시도한 것은 달걀 잡기였다. 


마트에서 달걀 한 판을 사다가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흰 달걀들이 케이스 안에서 반들반들 빛났다. 깨기는 쉽지만 조심스럽게 다루면 깨지지 않는, 가장 기본적인 힘 조절 연습용 도구였다.


"자, 한번 해보자."


최대한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달걀 하나를 집어들었다. 하지만 손가락에 살짝만 힘이 들어가도 달걀 껍데기에 금이 가더니, 순식간에 노른자와 흰자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다.


"망할..."


휴지로 손을 닦고 다시 시도했다. 이번에는 더욱 신중하게 접근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달걀은 너무나도 쉽게 바스라졌다. 한 시간 만에 달걀 한 판이 전부 깨져버렸다.


책상은 달걀 껍데기와 흰 자, 노른자로 엉망이 되었다. 엉망이 된 책상을 치우면서 생각했다.


"이건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해야겠어."


키보드 네 개를 더 부숴먹은 끝에 간신히 인터넷을 뒤져 찾아봤다. 힘 조절 훈련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다. 격투기 선수들의 파워 컨트롤 훈련법부터 재활치료에서 쓰이는 근력 조절 방법까지. 그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호흡과 근육의 이완이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근육의 긴장을 풀고, 필요한 만큼만 힘을 주는 연습...'


구글에서 찾은 글을 읽으며 중얼거렸다. 이론적으로는 단순했다. 하지만 실전은 달랐다. 베놈-1이 만들어낸 초인적인 신체는 항상 힘이 넘쳐났고, 그 힘을 억누르는 것은 활화산의 분출구를 막으려는 것처럼 힘들었다.


"일단 해보자."


방 한가운데 요가매트를 깔고 앉았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기를 반복했다. 호흡에 집중하면서 근육의 긴장을 하나씩 풀어갔다. 어깨, 팔, 손가락 순서로.


'차근차근, 천천히...'


하지만 쉽지 않았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자 가슴 근육이 팽창하면서 셔츠 단추가 튀어나갔다. 손에 힘을 빼려고 하면 오히려 더 긴장이 되어 주먹이 굳어졌다.


"후우..."


이건 생각보다 더 어려운 일이 될 것 같았다. 


포기할 수는 없었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한 시간씩 호흡과 근육 이완 훈련을 했다. 처음에는 10분도 버티기 힘들었지만, 하루하루 조금씩 시간을 늘려갔다.


그리고 달걀 잡기 연습도 계속했다. 마트 직원들은 이제 내가 매일 달걀을 사러 오는 것을 이상하게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결과였다.


처음에는 하루에 달걀 한 판씩 깨뜨렸지만, 점차 깨지는 달걀의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열다섯 개, 열 개, 여덟 개... 느리지만 확실한 진전이었다.


일주일이 지나자 어느 정도 감이 잡혔다. 이제는 달걀을 집어 들 때 열 개 중 여섯 개 정도는 깨지 않고 잡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미세한 힘 조절은 어려웠다. 키보드는 여전히 박살이 났고, 문고리도 조심스럽게 잡아야 했다. 스마트폰 화면은 이제 터치가 아닌 누르기만 해도 금이 갔다.


"좀 더 섬세한 훈련이 필요해."


방 안을 서성이며 생각에 잠겼다. 달걀보다 더 섬세한 훈련이 필요했다. 무언가 더 연약하고, 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것. 


시선이 책상 위 종이컵에 닿았다. 훈련용으로 딱이었다. 플라스틱보다 더 약한 재질에, 물을 담으면 힘 조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훈련을 시작했다. 종이컵에 물을 가득 담고, 그것을 흘리지 않고 옮기는 연습이었다. 이건 달걀보다 훨씬 어려웠다. 조금만 힘이 들어가도 종이컵이 찌그러졌고, 물은 사방으로 튀었다.


"젠장..."


바닥에 흘린 물을 닦으며 투덜거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매일 수십 번씩 반복했다. 방 바닥은 늘 젖어있었고, 수건도 매일 빨아야 했다.


“청년, 요새 방에서 혼자 뭐해?"


옆집 아주머니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매일 빨래를 너는 모습을 보고 의아했나 보다.


"운동이요."

"아, 그렇구나. 건강 챙기시는 건 좋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마."

"네, 감사합니다."


문 밖의 발소리가 멀어지고 나서야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이웃들의 이목도 신경 쓰여지기 시작했다. 빨리 이 훈련을 끝내야 했다.


보름째 되는 날, 드디어 종이컵을 찌그러뜨리지 않고 물을 옮길 수 있게 되었다. 달걀도 이제는 거의 깨뜨리지 않고 잡을 수 있었다. 키보드도 이제는 한 시간 정도는 버텼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했다. 힘 조절이 필요한 건 손가락뿐만이 아니었다. 전신의 모든 근육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야 했다. 


무엇보다 이 정도로는 일상생활을 하기에도 벅찼다. 식당에 가서 젓가락질을 하는 것도, 버스를 타고 손잡이를 잡는 것도 아직은 위험했다. 나는 더 어려운 과제를 설정했다.


비눗방울을 터뜨리지 않고 잡는 것이었다.


"미치겠네."


아이들용 비눗방울 용액을 사다가 불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 비눗방울을 잡으려고 할 때마다 터져버렸다. 아무리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도 소용없었다.


방 안은 비눗물 자국으로 얼룩졌다. 창문을 열어두고 환기를 시켰지만, 달콤한 비누 향이 가시질 않았다.


"한번만 더..."


입으로 비눗방울을 불고, 최대한 천천히 손을 뻗었다. 숨을 멈추고 근육의 긴장을 완전히 풀었다. 그래도 비눗방울은 터졌다.


이건 달걀이나 종이컵과는 차원이 달랐다. 비눗방울은 너무나 연약했다. 손가락이 닿기도 전에 공기의 흐름만으로도 터질 정도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했다. 하루종일, 매일매일. 비눗방울 용액을 한 통 다 써버리고 새로 사왔다. 방바닥은 미끄러울 정도로 비눗물 자국이 가득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평소처럼 비눗방울을 불었다. 반짝이는 구체가 허공에서 빛을 반사하며 천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손을 뻗는 순간부터 느낌이 달랐다. 시간이 느려진 것처럼, 비눗방울의 움직임이 또렷하게 보였다. 내 근육의 긴장과 이완도 완벽하게 통제되고 있었다.


공중에서 흔들리던 비눗방울이 내 손바닥 위에 살포시 안착했다. 투명한 무지개빛 구체가 손바닥 위에서 미세하게 흔들렸다. 


터지지 않았다.


"드디어..."


감격에 찬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열흘 넘게 시도한 끝에 마침내 성공한 것이다. 손바닥 위의 비눗방울이 천천히 떠다니다가 이내 스스로 터졌다.


그 순간이었다.

눈앞이 하얗게 변하더니 의식이 어딘가로 빨려 들어갔다. 또 다시 미래시가 시작된 것이다.


나는 회장실에 앉아있었다. 최첨단 컴퓨터가 놓인 책상, 그리고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서울의 전경까지. 첫 번째 미래시에서 봤던 그 장소였다.


모니터에는 2015년 2월 15일이라는 날짜가 표시되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뒤의 미래였다. 화면에는 ‘헌터 리스트'라는 제목의 문서가 띄워져 있었다.


헌터(Hunter)... 

사냥꾼이라는 뜻인가?




에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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