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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페이즈 다봤다앱에서 작성

흡연으로폐암치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17 06: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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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래 해석을 진득하게 쓸줄 몰라서 걍 순수하게 감상만 남겨봄


1. 왜 이렇게 폐사자들이 넘쳐나는가

눈마새를 받아먹고도 리뷰 안쓰고 달마다 념글에 박제되는 갤러가 그렇게 많은 이유는? 흡폐치가 입대 전에 영업당한 만화를 2025년에 다 읽은 이유는?

옛날 감성이 문제인가 싶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개틀딱 영포티 꼰대힙스터 페이소스가 짙은 판갤에서 그건 결정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데드볼 난사하는 부분이었음. 결국 야구라는 건 풍수라는 소재에 담긴 메시지를 전달하는 세팅에 불과한 면이 있겠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몰수패 수준으로 반칙을 남발하는데 왜 경기가 속행되고 있느냐는 점에서 정서가 따라가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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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세이가 준결승에서 온갖 부상으로 줄줄이 나가떨어지는 건 결국 풍수를 남발해서 와서는 안 될 자리에 왔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니었음? 하지만 그게 왜 진짜 '운명'의 징벌이 아니라 심판이 제지 안 하는 더티플레이에 일반적으로 줘터지는 방식이어야 했나?

로드먼은 얼굴에 강속구를 3번 맞고도 시력보조장치 착용이 인정 안 됐는데, 이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야무가 진단서까지 찢는 전개는 대체 왜 나와야 했나? 로드먼 이 새끼 진작 망막박리 왔어도 안 이상한데... 그냥 다키니 죽은 것보다 이게 더 불쌍해서 못 보겠더라. 아니 불쌍하다기보다는 어처구니 없어서?

결과적으로 후반 부상 전개는 운명을 비트는 것의 대가를 치르는 '운명의 억까'가 아니라 그냥 원한범죄 살인미수를 매수심판이 방조한 결과라고밖에 이해할 수 없다. 반대로 이게 풍수를 남용한 결과가 아니었다면(즉 풍수 요소를 떼고 논하자면) 그냥 야구만화로서 만듦새가 나쁜 거다.

(거인의 별 같은 살인야구배틀물도 있는데 왜 그러냐고 할 수도 있지만... 왜 시대가 아다치 미츠루에게 열광했겠냐고.)


2. 희생은 사랑의 수단인가

정?통?파 열혈 스포츠물답게 아가페이즈의 주제의식은 상당히 읽기 쉽고, 그 점이 마음에 들었음. 조건 없는 사랑과 희생은 타인을 구원할 수 있으며 따라서 결국 자신의 삶을 충만하게 해 준다는 것.

작품 내적으로 이 부분이 꽤 깔끔하게 완결되다 보니 아가페이즈를 다 읽었어도 굳이 길게 리뷰를 쓰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이 듦. 일단 나도 그렇고...

다만 흥미로운 부분은, 그 '희생'이라는 수단에 대해서 작가가 '풍수'라는 소재를 통해 풀어내는 방식이라고 본다. 풍수는 타인을 위해ㅡ즉 사랑을 위해ㅡ무엇이든 바칠 수 있는 사람에게 길을 열어 주고, 이는 스스로를 바치는 희생의 은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희생은 본질적으로 인간을 파멸시키는 행위이고, 행복이 충만한 세상을 만들 수도 없다. 본질적으로 마이너스다. 희생의 대가로 행복해지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그건 '자신을 무조건 사랑해 주는 사람'을 잃게 만드는 행위이니까. 센메이의 말대로 "풍수 따위로 행복해진다는 건 환상이다."

예를 들자면 내가 가장 혐오하는 인간상은 모든 봉양을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베풀기만 해서 자식에게 부채의식을 지우려는 부모다. 극단적인 희생은 상대의 선의를 전적으로 거부하는 일방적 혐오나 다름없다. 이런 방식의 희생은 이기심을 넘어선 심각한 자기기만이라는 것ㅡ'풍수'라는 테마에서 얻을 수 있는 식견도 이것과 같지.

궁극적인 행복은 스스로를 깎아내는 희생이 아니라 스스로가 일구어 만들어낸 값진 가치에서 나오고, 사랑을 일방적으로 남 몰래 쏟아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으며 확인하는 데서 나온다.

풍수로 부리는 요술이 아니라 러닝을 통해 단련한 체력이야말로 세상을 충만하게 하는 플러스가 된다는 것. 희생이 아닌 사랑으로 사람을 대할 때 마침내 주는 이도 받는 이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


3. 그렇다면 사람은 무엇을 위해 희생하는가

하지만 아가페이즈가 가장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는 것은 "그럼에도 희생을 택한 사람들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가?"라는 부분이다.

아마 아가페이즈를 1회차 정도 정독한 독자들이 가장 환호한 부분은 다키니와 루츄다, 로드먼의 서사가 완결되는 그 파트일 텐데 나는 솔직히 이 셋만 떼고 중편으로 그렸어도 GOTY반열에 들었을 거라고 생각함.

얘들의 사례를 가지고 간단히 말하자면, 희생은 사랑의 증명으로서 의미가 있다. 혈서 같은 것이지. 설령 로드먼의 주작강림이 다키니를 죽여 버렸다고 해도, 수술을 거부하던 다키니는 마침내 살아갈 희망을 품은 채로 죽을 수 있었다. 앞서 사랑이 곧 구원이라고 했는데, 사랑을 믿지 않는ㅡ즉 희망이 없는ㅡ사람은 어떻게 구원할 것인가? 희생만이 유일한 설득력을 지니는 거야...

희생은 '희망을 만들고 사랑을 증명'한다. 그것만으로도 값지다. 풍수를 통해 쳐서는 안 될 공을 친 루츄다와 로드먼은, 결국 다키니를 잃었기 때문에 구원받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다(가령 풍수 없이 고시엔에 가더라도 죽은 다키니가 살아나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다키니는 구원받았다. 살아서 보지 못한 낙원을 보았기 때문에.

주연들 이야기로 돌아가서, 유리는 음악을 존재증명이라고 했고 그 음악과 맞바꾸어 만들어낸 희생을 토라키를 위해서 썼다. 이때 유리 본인조차도 목소리를 잃은 게 말짱 끝인 것처럼 생각했지만, 사실 풍수마구와 그 리바운드는 음악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사랑이 이 세상에 존재함을 증명하려는 한 가지 방식이었을 뿐이다(그래서 등가교환된 것일 수도).

그러니 희생으로 모든 것을 잃는 것은 유리에게는 '시작점'일 뿐이었다. 사랑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결국 죽음이 아니라 삶을 필요로 하게 되므로.

희망(즉 세상에 사랑이 존재한다는 증명)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희생하라, 사랑한다면.

하지만 사랑한다면 자기를 파괴하지 말고, 살아나서 노래하라.

다키니가 죽어서 얻은 구원과 토라키가 살아서 얻은 구원은 이런 연속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느꼈다. 이 두 가지 깨달음은 한꺼번에 오는 게 아니라 차례대로 거쳐 가야 하는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절에서 깨어난 유리에게 마다라메 잇카쿠가 한 말처럼, "존재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사실 세상 모든 만물에 의미 따윈 없는 거지만... 이건 너한텐 아직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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