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무직백수 점심 후기 (기만주의)

오늘의 무직백수 점심 후기 (기만주의)앱에서 작성

건전여우

2025.02.19 11:47:51

조회 24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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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옥 / 특상 시오라멘

다들 한국 살면서 엥간히 닭국물 먹어봤으니 알겠지만 닭국물은 두 가지로 나눌수 있는데 하나는 완전 뿌옇고 완전 진하게 농후한 닭국물을 뽑아내는거고 다른 하나는 완전 투명하고 완전 깔끔하게 훈훈한 닭국물을 뽑아내는거임

희옥은 이 중에서 매우 후자라고 생각함 아주 맑고 기름진데 마시면 몸 속이 화 하고 따듯해지는 그런느낌... 게다가 잡내도 하나도 안 나고 먹으면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느낌

아주 맛있었고 감칠맛도 좋고 다 좋은데

뒤에 뭔가 묘하게 단맛이 남

그 단맛이 좀 거슬림. 이게 어디서 나는 단맛이지? 양파인가? 양파를 좀 많이 쓴건가? 뭔지 모르겠네...

아무튼

면 익힘 정도는 딱 좋음 살짝 부드우러면서 안은 딱딱한 아주 맛있는 익힘상태

닭고기 토핑은 아주좋음! 닭고기향도 좋고 불향도 나면서 꼬득꼬득한 식감도 재미있고 씹는맛을 주는데다가 국물이랑도 아주 잘어울림.

멘마는 그냥 그럼. 단맛이 여기서 나는건가 싶기도 하고... 원래 멘마는 식감으로 포인트를 주는건데 여기 시오라멘은 이미 닭목살 토핑이 재미있는 식감을 줘서 굳이 감흥을 주지도 않음. 다음에 가면 멘마는 빼고 먹을듯.

차슈토핑도 좋음 향도 좋고 맛도 은근히 국물이랑 잘어울리고.

계란은 딱 좋은 반숙이긴 한데 국물이 깔끔한 청탕국물이라 계란의 덜 익은 노른자가 주는 텁텁함이랑은 조금 안어울린다고 느낄수도 있을듯. 근데 개인적으로는, 계란 삼키고 깔끔한 국물을 삼키니까 텁텁함을 씻어주는 느낌이라 오히려 좋았음. 이건 뭐 취향차이니까.

어느정도 먹다가 후추랑 레드페퍼를 뿌려봤는데, 위에서 말한 살짝 튀는 단맛을 후추랑 레드페퍼가 눌러주면서 국물이랑도 잘어울려서 아주 좋았음.

대신 깔끔하게 떨어지는 닭 그 자체의 맛에서는 살짝 멀어짐 (나는 전혀 괜찮긴 했음)

처음에 살짝 뿌려서 국물이랑 먹어보고 잘어울리길래, 토핑 다 먹고 면 1/3쯤 남았을때 왕창 뿌려서 아주 마셔버림.

날이 추워서 그런지 이런 뜨끈한 닭국물에 후추 고추 뿌려먹으니 아주 든든하고 뜨끈해져서 최강이 된 기분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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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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