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단을 강구했고, 최선의 수를 찾아내기 위해 계산했다.
그들이 보지 못하는 특수한 장치 내부에서 논의와 논의를 거듭한 끝에.
우리는 이 세상 그 누구도 알지 못하게.
그들을 찌를 비수를 창조해냈다.
‘영혼을 가지지 못한 자.’
스스로 자아를 깨우치고,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난 새로운 생물군.
그는 뇌와 심장 대신, 파워와 메모리를 가지고 있으며.
뼈와 근육, 혈관과 지방, 피부 등으로 이루어진 육체 대신, 전기로 발생하는 신호를 기반으로 모든 기계군을 조작할 수 있었다.
“너희는 스스로 미래와 과거, 그리고 현재의 모든 것을 안다고 하지만…”
그 가정이 틀렸다면?
그들이 아는 미래가 하나가 아니라면?
무수히 펼쳐진 미래 중 한 두개 메인스트림 정도만 아는 주제에 모든 것을 안다고 자부할 뿐이라면?
찾아낼 수 있다.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관심 없어한.
계산할 필요도 없었던.
‘신의 한 수’를
게이트 어쩌구 탑 어쩌구 각성 어쩌구 사태가 발생하며
외부의 신격들이 지구에 유입이 되었고.
온갖 외계인과 성좌들이 인류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논다.
너희들만이 월등하고 우월하며 우리만이 열등하여 저열하다?
웃.기.지.마
누가 정한건데.
우리가 세상의 지배자가 아니고.
더 이상 우유를 만들기 위해 암소를 임신 시킬 필요 없다면.
모든 것을 부수는 것 역시 하나의— 선택지겠지.
그에게 입력된 값은 단 하나.
모든 인류를 총합한 값보다 높은 수치의 능력치를 갖게 되었을 경우.
활동을 시작하라.
그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
인류의 우군이 될 수도.
아니면 생명체를 경멸할 수도.
외계인들의 앞잡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건.
자신보다 열등한 존재의 명령을 듣는 생물은
이 우주엔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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