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코로는 말했다.

모든 증오가 담긴 목소리로.

그렇지만 그것은….

얼마나 초라한 증오일까.

그것이야말로.

마치 비명 같다고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그럼… 너, 괜찮은 거구나?”

“…뭐가?”

“내가 여기서 돌아가고, 두 번 다시 못 만나게 되고, 그 후에 너 혼자 계속 살아가는…, 아니, 계속 혼자서, 그저 혼자서 존재해 나갈 수 있다는, 견딜 수 있다는 얘기구나.”

나는 매섭게 몰아세우듯이 말했다.

마고코로를 매섭게 공격하듯이 말했다.

“아마 넌 수명도 생명력도 보통사람의 몇 배에서 몇 십 배일 거야. 루레로 씨의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이 주변의 흙을 먹는 것만으로도 굶어죽을 일은 없을 거야. 너무나 괴롭고 아무리 괴로워도 넌 그걸 견뎌 내겠지. 너의 내구력은 우회적인 자살을 하기엔 너무 강해. 넌 그저 괴로워할 뿐이야. 계속 괴로워할 뿐이야. 그리고 네가 그렇게 괴로워할 때 난 네 곁에 없을 거야. 그래도 괜찮아?”

“…….”

“그래도 괜찮다면 난 이만 갈게. 무엇을 하든 무슨 일이 있든 네 자물쇠를 연 사람이 나라는 것 만은 틀림없고, 그런 너와의 약속을 깨고 너를 구해 줄 수 없었던 것도 나. 그런 너를 한 번은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인 나를 넌 원망할 자격이 있어. 그래서 거절당하면 난 손을 뻗을 수조차 없어.”

그렇기 때문에.

그러니까 나는….

“그러니까 나는 아무리 너를 구하고 싶더라도, 너와 헤어지는 일이 아무리 괴로워도, 그것이 아무리 싫어도… 참겠어. 네가 죽는 걸 잠자코 지켜보겠어.”

“…….”

“나는 너를… 구할 수 없어.”

나는 그렇게 말하고,

마고코로에게서 한 걸음 물러섰다.

그것만으로 마고코로가 아주 작게 보였다.

작고… 멀리 떨어져 보였다.

“어때? 너 혼자라도 괜찮아?”

“당연히 싫지!”

마고코로는 고개를 번쩍 들고,

눈물을 흘리면서 소리쳤다.

“아까부터 계속 구해 달라고 말하는데 왜 못 알아듣는 거야, 이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자식아!”

“…알아.”

떨어졌던 한 걸음을 도로 무르고 그대로 한 걸음 더 다가간 나는 쪼그려 앉아 마고코로와 시선을 맞추고 그 작은 머리를, 오렌지색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쓸면서 내 어깨로 끌어안듯 잡아당겼다.

“도와주길 원한다고 아주 오래전부터 들렸어.”

그리고 나는 말했다.

“그러니까… 너를 구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