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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또 정의와 사악이야 나는 무라마사 이야기를 해야만 해

ㅇㅇ(222.110) 2025.03.09 16:41:02
조회 50 추천 0 댓글 9

국청에서 그의 몇 안 되는 친구의 하나가 부정――공금횡령――을 행하고, 그 사실을 그가 알아차리는 형국이 되었던 거다.


만약, 일이 단지 그것 뿐인 설명으로 족한 것이었다면, 그는 상처입으면서도 견뎌내고, 신념 그대로 살아갔겠지.


실제로는 얼마간 부기(付記)해야 하는 사항이 있다. 


그 전년, 해일로 큰 피해를 받은 작은 마을이 있었던 것.

친구가 마을의 부흥계획을 입안하고, 예산을 신청한 것.

승인된 예산은 신청액의 1할에도 못 미쳤었던 것.

마을의 상황은 임박했던 것.

이렇게 해서 횡령된 돈은, 친구의 품에는 한푼도 들어가지 않았던 것. ……등등이다.


친구의 곤경, 고뇌, 괴로운 결단에 이르기까지를, 그는 통절할 정도로 이해했다.

자신이 친구의 입장에 있었다면, 과연 다른 선택은 있었을까라고도 생각했다.


그런데도, 친구의 행동은 그의 규범에 비추어선 악이었다.

사가미 국 전체로부터 징수된 세금을, 일개 공무원이 자의적으로 특정지역에 베푸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었다.


모순.


친구는 옳았다.

친구는 잘못을 저질렀다.


미혹 없이 정도를 걷고 있었던 그는, 그 때 처음으로 멈춰 섰다.

가야 하는 길을 정하지 못했다.


친구의 행위를 선으로 보고, 횡령을 묵인할까.

친구의 행위를 악으로 보고, 고발해서 탄핵할까.


그에게 있어선 어느 쪽도 옳고, 또한 잘못이었다.

어느 쪽이건, 그의 정의와 완전히 정합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그는 결단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 답이 어느 쪽이건, 그는 결국엔 알았을 것이 틀림없다――완전한 정의 따윈 현실세계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라고.


아마도 그렇게 하는 것으로, 그는 인간이 될 수 있었다.

사회의 범주 안에 자기 자신이라는 부품을 끼워넣는 것이 마침내 이루어졌을 거다.


하지만 그는 인간이 되지 않았다.

어떻게 해도 똑바로는 나아갈 수 없는 길,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돌지 않으면 안 되는 분기로를, 그런데도 중앙돌파했다.


길을 벗어나 인간을 버렸다.

들을 달리는 광인이 되었다.


즉.


그는 자신의 정의관에 준거하여 친구를 고발했고,

그 유지를 이어서 사비로 마을을 구했고,

최후에, 친구를 배신했던 자신을 사악이라고 단정해서 죽였다.


그는 정의를 관철해냈다.




젠장

정의란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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