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암튼 이세계를 감
주인공을 도와준 건 금발트윈테일 미소녀랑
걔가 데리고 다니는 갈색 단발머리 수인족 소녀
수인족 소녀는 대충 열댓살정도 되어보이는데, 인간이랑 혼혈임. 성장이 엄청빨라서 실제나이는 다섯살밖에 안된 탓에 약간 빡통같이 행동하곤 함
이세계에서 수인족은 노예로 쓰이는데, 일반적인 노예라면 일꾼으로 부려지거나 가사를 시킴
근데 상인이란 것들이 노예한테 시각공유 마법을 걸고서 던전탐험을 시키고, 죽으면 새 노예를 보내 파밍한 짐을 찾아오게 함. 죽은 노예는 그냥 쓰레기취급.
이런와중에 금발트윈테일은 노예해방을 꿈꾸며 매일 애쓰는데.
알고보니까 얘가 데리고다니는 수인족 소녀때문임
금발트윈테일도 이세계사람인데, 처음 왔을때 어느 수인족 소녀한테 도움을 받음.
수인족 소녀는 제법 실력있는 견습모험가였고, 금발트윈테일은 상당히 박학다식해서 자기 세계의 지식을 활용해 도구를 만드는 등, 둘은 빠르게 성장해 어엿한 모험가 파티가 됐음.
금발트윈테일은 자신을 구해준 소녀에게 같은 여성임에도 우정 이상의 감정을 갖게됨. 그러나 스스로 동성애를 받아들일수 없어서 애써 부정함.
어느날 던전탐험중에 큰 사고가 남. 이 사고로 훗날 모험가들 태반이 은퇴하고, 노예를 던전탐험에 쓰는 상인들이 모험가들을 대신하게됨.
이날 사고로 둘은 큰 부상을 입게되는데.
수인족 소녀는 친구를 살리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러 나섰고.
금발트윈테일이 죽기 딱 직전에 다른 모험가를 데려와 간신히 구출을 성공하는데.
그 뒤로 수인족 소녀는 자주 아프고 구토를 하는 등 건강에 이상증세를 보이다가 모험가를 은퇴.
그리고 금발트윈테일과도 서먹해지다가 어느날 종적을 감추는데.
금발트윈테일은 자신이 약해서 친구에게 무리를 시킨거라고 생각하고 강해지기 위해 궁리한 끝에, 지옥수라나찰 빡수련을 통해 연금술사가 됨.
그리고 수인족 소녀의 집에 찾아가는데.
소녀는 저주에 시달려서 죽기 직전이었는데, 심지어 임신한 상태였음.
대재앙이 있던 그날, 수인족 소녀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다친몸을 이끌고 던전밖으로 탈출함
그리고 던전밖에서 노닥거리다가 혼비백산 도망치던 모험가들을 붙잡고 도와달라고 애원했으나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그런 소녀를 도와준건 모험가가 아니라 전투물자를 팔러 온 상인이었음.
양아치였던 그는 파렴치하게도 소녀에게 처녀냐고 물었고.
소녀가 맞다고하자 그자리에서 처녀를 달라고 함.
이미 사람들은 다 도망치고 몇 안남은 상황. 더 지체할 수 없었던 소녀는 거래를 수락하고.
인근 숲에서 일을 치른 뒤 친구를 구하러 갔던것.
상인은 그날 뒤로 볼 수 없었고.
소녀는 이렇다할 연고도 없이 저주에 물들고 임신한 몸을 홀로 돌보며 허름한 헛간같은 집에서 버텨왔던것.
금발트윈테일은 이 사실에 충격에 빠졌으나, 수인족 소녀에게 품었던 마음을 마주하기로 다짐하고. 이번엔 자신이 소녀와 태어날 아이를 책임지겠다고 선언.
남자는 아니지만 아빠가 되어주겠다고 하며 정식으로 고백하는데.
수인족 소녀는 친구의 마음이 처음부터 우정이 아니었음을 눈치챘었고, 마음을 받아주기로 함.
그렇게 금발트윈테일은 사랑하는 친구의 저주를 풀고, 무사히 출산시키기 위해 온갖 애를 쓰는데.
비극은 다시한번 찾아옴.
태어난 아기가 기형이었던것.
재앙이 있던 그날 던전에서 쏟아져나온 저주가 소녀뿐만 아니라 태내에까지 영향을 끼쳤고, 그 결과 아기는 뇌의 일부와 눈, 장기의 대부분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태어남.
아기는 이대로라면 석달도 못 가 사망.
수인족 소녀는 금발트윈테일에게 간곡히 부탁함.
자신은 저주때문에 이미 몸이 축나 오래 살지 못하니, 아이라도 살려달라고.
금발트윈테일은 다 포기하고 싶어졌음. 그냥 셋이 사이좋게 하늘나라로 가는게 정답이라는 결말에 도달함.
그리고 며칠간 식음을 전폐하고 피폐해지는데.
어느날 아이를 안고 죽어가던 소녀가 별안간 짐승처럼 우짖으며 금발 트윈테일의 멱살을 틀어뒤고 소리침.
아이를 살려달라고.
제발 살려달라고.
내가 너를 살려줬으니까
너도 내 아이를 살려내서, 끝까지 키워야된다고.
오열하는 수인족 소녀를 본 금발트윈테일은 정신을 차리고, 한편으론 마음이 꺾임.
아이를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르는 방법을 딱 하나 알고있었음.
인체연성.
이건 한때 회복마법보다 더 강력한 회복수단으로서 개발중이던 궁극의 연금술인데, 인체를 구성하는 성분들을 재배열함으로서 숨통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간 사람도 살려낼 수 있었지만.
인간의 연금술로는 부작용을 도저히 막을수없어서 결국 개발이 중단됨.
금발트윈테일은 인체연성의 비술을 익히기 위해 스승을 찾아감.
스승은 외딴 섬에서 홀로 연금술을 연구하는 괴짜 연금술사인데.
다름아닌 인체연성의 비술을 연구하면서 병자, 죄수, 적국의 포로, 전염병이 든 고아 등등을 500명이 넘게 희생시킨 장본인이었음.
특히 병든 고아들은 왕국에 비밀로하고 정보길드에 의뢰해서 사들이기까지 함.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속죄하겠다며 섬에 처박힌 스승.
그런 스승의 죄를 뒤집어쓰려는 제자.
스승은 절대안된다며 제자를 공격했고, 둘은 외딴섬에서 이틀내내 싸움.
결국 금발트윈테일은 인체연구의 비술서를 얻어내고, 집에 돌아와 미친듯이 연구에 몰두한 끝에 한가지 결론에 도달함.
인체연성이 비술로서 봉인된 이유. 그건 단지 부작용때문이 아니었음.
죽어가는 사람 하나를 살리기 위해선.
유전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람을 하나 통째로 '사용'해야 했던것.
이 법칙을 깰 방도가 없어서 스승은 연구를 포기했던것이었고.
금발트윈테일은 절망했으나, 결국 연성을 하기로 함.
저주로 물든 아기의 몸을 엄마에게 주고.
엄마의 몸에서 가장 저주의 영향을 적게 받은 부분들을 엄선해 새로이 아기의 몸을 만드는 것.
테세우스의 배 역설을 벗어나기 위해선 두 사람의 혼을 어지럽히지 않고 갈무리 해야하는데.
금발트윈테일은 이 과정에서 수인족 소녀의 감정과 기억을 어렴풋이 엿보게 됨.
사실 소녀는 단순히 모성애 때문에 아이를 살려달라고 애원한게 아니었음.
자신과 아이가 죽으면 금발트윈테일이 따라 죽을까봐. 그것이 싫었던것이었고.
친구가 살아가기 위한 희망을 남겨주고 싶어서, 자신의 아이를 살려달라고 했던것.
마지막순간에 이 사실을 알게된 소녀는 흔들리게 되고, 인체연성이 실패로 돌아가려는 찰나.
수인족 소녀가 자신의 영혼조각을 건넴.
자신의 조각이 영원히 함께할거라고.
그러니 자신이 건넨 조각만큼, 네 영혼을 달라고.
금발트윈테일은 영원히 지켜봐달라는 의미에서 수인족 소녀의 영혼조각을 자신의 눈에 깃들게 하고, 대신 그자리에 있던 영혼의 일부를 소녀에게 건넴.
이렇게 인체연성이 마무리됨.
아이의 육신은 완전하게 연성되었고.
엄마는 아기의 육신과 저주를 삼킨채 사망.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인체연성을 실패할뻔했던 금발트윈테일은 사랑하던 친구의 영혼조각과, 거기에 묻은 저주를 오른쪽 눈에 깃들게 함으로서 연성을 성공. 그 여파로 오른쪽 눈은 실명함.
그 뒤 4년간 친구의 자식이자 자기 자식인 수인족 아이를 키우며 오른쪽 눈을 연구한 끝에, 안구를 그릇삼아 거기 깃든 영혼과 저주를 매개로 궁극의 연금술 연산보조장치를 만들게됨.
그렇게 1년 뒤.
두 사람은 던전 초입에서 고블린 세마리와 사투를 벌인끝에 죽기 직전이 된 주인공을 구해주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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