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 달고 말년에 마지막 소초 들어가는데

그해 말이라 아 내년이면 전역하는구나~ 하는데

갑자기 곧 새해 기념으로 포스타가 우리 소초 방문한다고 통보옴

시발 왜? 하니까 새해 되니까 첫 방문 일정 랜덤으로 뽑았는데

하필 내가 머물던 해안소초임

좆 됐 다 !

하고서 소초랑 부대 다 뒤집어져서

대대장 연대장도 오고 사단장까지 옴

한달 내내 조뺑이 치다가

포스타 오는거 취소되었다는 소식 전해짐

와 시발

그래 차라리 오지 마라

하고 안도하고 잊고 사는데

그 시발

포스타가

방문하려다가 취소된거 기억해뒀다가

내가 안 와서 섭섭했지? 하고 결국 오기로 함

시발련이

올 거면 한 번에 오지

갈게 아니 취소 아니다 진짜 갈래

해서 시발

내내 조뺑이 치고

온갖 간부들 들쑤시고

소초 간부 외에는 거의 아무도 안 오던 거

주말에도 행보관 주임원사 싹 다 와서 작업함

그래서 헬기로 온다 뭐다 말 많아서 그거 준비도 하는데

당일날 결국 차 타고 그냥 오더라

나 그렇게 많은 별이랑 곰팡이 몰려오는거 처음 봤음

하필이면 또 내가 가장 말 잘하니까

상황실서 CCTV 브리핑은 니가 해라 해서 내가 들어감

다행히 상황실에 안 오더라

진짜 공포스러웠던 마지막 소초생활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