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최대주의자maximizer”들이다. 이들은 모든 선택지를 일일이 재 보고, 더 많은 정보를 끝까지 찾아내고, 최상의 선택을 하고자(혹은 경제학자의 말을 빌리면 “자신들의 유용성을 극대화하고자”) 습관적으로 노력한다. 한편 다른 부류의 사람(“만족주의자satisficer”)들은 선택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는다. 이들은 선택지를 몇 가지 재 보다가 웬만큼 좋다 싶은 것이 있다 싶으면, 거기서 탐색을 멈춘다. 만족주의자들은 선택지가 아무리 쏟아져도 무덤덤하다. 종국에는 최대주의자가 만족주의자에 비해 평균적으로 약간 더 나은 선택을 하기는 하지만(그토록 전전긍긍하며 정보를 끌어 모으는 게 도움은 되는 셈이다), 그러고도 최대주의자는 자신의 결정에 대해 만족주의자보다 덜 행복해하며, 우울증이나 불안증에 빠지는 경향도 더 심하다.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이 자리에서 다른 피험자는 일부러 문제를 훨씬 빨리 풀거나 혹은 훨씬 늦게 풀었다. 이런 일들에 만족주의자들은 비교적 그다지 동요하는 기색이 없었다. 자신이 얼마큼의 능력이 있고, 이 연구를 자신이 얼마나 즐기는가에 관한 그들의 평가는, 다른 피험자가 뭘 하는지에 거의 아무 영향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최대주의자는 다른 피험자가 자신보다 빨리 문제를 풀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나중에 그들은 자신의 능력치는 실제보다 낮게 평가하고, 부정적 감정의 수준은 더 높아진 것으로 보고했다. (문제를 늦게 푸는 사람과 짝지었을 때는 그 영향이 그리 크지 않았다. 긍정적 사건보다 부정적 사건의 힘이 더 막강함을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실례이다). 이 대목의 요지는 결국 최대주의자가 사회적 비교에 더 휘말리고, 따라서 과시적 소비에도 더 쉽게 이끌린다는 것이다.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