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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드림 필름 라이브2 관람 후기

이와쿠라레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23 15:10:24
조회 60 추천 2 댓글 3

딴데도 올리는거라 존댓말로 썼음





필름 라이브 2를 보기전의 제 감정은 기대반 걱정반이었습니다.



뱅드림에 미쳐있는 친구들의 평가가 기대치를 키웠고



한편으로는 TVA 1~3기와 보고가면 좋다는 권유 때문에 본 



파스파레, 모르포니카 스토리 정도밖에 몰랐기 때문입니다.



극장에서 부시로드 로고가 뜨는 순간까지도 계속 그런상태였고 



마침내 영화가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시작한지 30초도 지나지않아서 갑자기 포피파의 이니셜 무대가 나옵니다.


시작을 끊어준 포피파의 강렬한 무대 덕분에 첫곡이 끝나기도전에 제 걱정은 눈녹듯이 녹았습니다.


이어져나온 스타비트도 참 좋았습니다 너무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감동이 있는 노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대가 끝나고 이어지는 포피파 멤버들의 만담을 지켜보던 도중,  갑자기 나오는 무대 뒷쪽이야기


그와 동시에 관객들 머리위를 가로지르며 질주하는 카메라 앵글 






두번째 밴드인 모르포니카의 등장이었습니다. 



화려한 등장 연출과 동시에 두번째 밴드가 모르포니카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당황하고있는 저를 잡아당기듯 울리는 바이올린 전주와 마시로의 보컬이 울려퍼졌습니다.




전날 저녁에 모르포니카의 밴드 스토리를 봐서 때문인지 참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아직도 조금 더 발전이 필요한 마시로의 보컬이고


또 스토리에서 첫무대가 끝나고 보여준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웠죠


그런 마시로가 관객이 가득찬 공연장에서 당당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이게 내가 알던 그 찐따 마시로가 맞나?  마시로는 전설이다.





음악 이야기를 해보자면 역시 루이의 바이올린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바이올린도 좋아하고 서브컬쳐도 좋아하는데 둘을 멋지게 합쳐놨으니 좋아 죽을수밖에 없더라구요.


이런걸 볼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정말 진심으로 즐겼습니다.








세번째 밴드는 하로하피  



당연하다는듯이 평범한 등장을 거부하고, 리프트위에서 나오는 코코로를 보고 오히려 안도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하긴 이 친구들이 그냥 무난하게 ㅎㅇㅎㅇ하면서 나올리가 없죠, 이어지는 무대 역시 웃으면서 봤습니다.



단순히 연주나 음악이 아닌 무대와 공연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역시 하로하피가 최고인것 같습니다.


다채롭게 즐길 요소가 참 많은 공연이었고, 코코로가 무대를 가지고 노는 모습이 참 잘 살아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하로하피의 보컬자리에 다른 어떤 밴드의 보컬을 넣어도


코코로처럼 하진 못하겠다. 가창력이나 그런 문제가 아닌 코코로와 하로하피 멤버들만의 매력이 있다 그걸 느꼈습니다.








네번째 밴드는 애프터글로우




특별한 등장연출은 없었지만, 마치 그런거 필요없다는듯이 내지르는 란의 보컬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서 나온 밴드들도 2~3곡정도의 짧은 무대만으로 어떤 밴드인지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애프터글로우는 특히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잘모르는 제가 봐도 가장 스탠다드한 락 밴드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무대였고


보컬없는 연주 부분에서 란과 모카가 서로 맞대고 연주하는 부분도 참 기억에 남습니다.




레이야가 말했듯이 산다화 노래가 참 좋죠


밴드의 특성상 유대와 불화는 필연적으로 존재 할 수 밖에 없고


그걸 주제로 한 노래 역시 뱅드림에도 몇몇곡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멤버 전원이 소꿉친구인 애프터글로우가 부르기 때문에 더 의미있는곡과 무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섯번째 밴드는 파스파레



계획에 없이 나온 연기속에서, 히나의 기타독주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히나가 참 한대 쥐어박고 싶게 말할때가 많지만, 


이런 돌발상황에서 개인의 퍼포먼스만으로 문제를 돌파하는 대범함과 실력을 갖춘 사람은 드무니까요.



이어지는 무대는 천하통일 A to Z  


그뭔씹 소리가 절로나오는 말이겠지만, 서브컬쳐 노래에는 소위 텐션이 오르는 노래란게 있습니다.


그냥 듣기만해도 기분이 고조되고 안절부절 못하게 되는 노래들이 있는데


파스파레의 천하통일 에투제는 그런쪽에서 뱅드림 노래중에 손꼽지 않을까 합니다.


맘만 같아서는 극장이고 코로나고 뭐고 에투제 에투제를 같이 따라부르고 싶었습니다.




다음 무대는 다시 한번 루미너스



제가 전날에 파스파레 스토리 2장을 보고와서 그런지 좀 더 각별하게 느껴졌던 무대 같습니다.


아야가 비록 굉장히 특출나고 뛰어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대에 서서 노래하고 춤추는걸 보고 있는것만으로도,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능력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실력파 아이돌들의 칼군무를 보는것도 좋지만,


좀 미숙하더라도 보는 사람들이 응원하고 싶어지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도 훌륭한 아이돌 아닐까요.


아야가 정말 행복했음 좋겠다 오래된 생각이다.......








파스파레의 푹신푹신한 솜과 같은 노래와 대비되는, 날카로운 사운드와 함께 등장한 여섯번째 밴드



레이즈 어 스이렌입니다


예고도 없이 훅 들어오는 익스포즈 번아웃의 무대에 정신을 잃을뻔 했습니다.


처음 들었을때의 충격을 이렇게 다시 느끼는건 예상도 못했습니다.


훌륭한 연출이었습니다.




세트 리스트 두번째곡의 제목인 인베이드 쇼처럼


굉장히 공격적인 음악을 하는 밴드인데, 개인적으로 사운드만 놓고보면 가장 제 취향인 밴드입니다.


익스포즈 번아웃과 인베이드 쇼의 쉬지않고 몰아치는 무대를 보고


본편 무대만 놓고보면 가장 소름이 돋았습니다. 


파레오도 귀엽고요







이런 강렬한 사운드에 밀리지않고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는 밴드가 누가 있을까요.



일곱번째 밴드는 로젤리아였습니다.


맞불이라도 놓듯 세트 리스트 첫번째곡을 R로 시작하며 등장했습니다.


로젤리아는 솔직히 말할게 없죠 로젤리아는 로젤리아니까 설명이 더 필요가 없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불새 같은 메가히트곡 없이 세트 리스트를 짜도 다른밴드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게 대단했습니다.


리프트를 타고 위에서 진행하는 무대, 


유치함과 멋짐은 종이한장의 차이인데 그 한장의 차이를 한번도 내주지 않는 밴드 답습니다.







모든 밴드를 거치고 다시 첫번째 무대인  포피파로 돌아왔습니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나와 원을 이루면서 부르는 서클링에는 굉장히 놀랐고 또 감동했습니다.


작별의 아쉬움보다는 재회의 기쁨을


계속 이어져있다는 메세지를 전하기에 가장 어울리는곡과 무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엔딩롤에 나온 꿈을 꿰뚫는 순간에도 정말 좋았구요






잔잔한 여운을 즐기면서 앵콜 무대를 기다렸습니다.


솔직히 큰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시작부터 란과 유키나가 갑자기 엄청난 고음을 내지르길래 눈을 부릅뜨고 다시 각을 잡았습니다.


애프터 글로우와 로젤리아의 협연


둘다 마치 남아있는 아쉬움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전부 털고가라는듯이 엄청난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서로 경쟁하듯이 쌓아올려가는 보컬과 연주에 넋을 놓고 봤습니다


본편 무대 포함해서 가장 좋았던 무대 하나를 꼽으라고하면 이걸 뽑을거 같습니다.







일곱 밴드 모두 개성있고 좋은 무대를 보여줬고 


1시간 30분 남짓한 러닝타임동안 정말 1초도 눈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정말정말정말 다들 좋았고 보는동안 너무 행복했습니다.


보기전에는 로젤리아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였는데 


솔직히 이제는 하나를 꼽으라고하면 절대 못 고를거 같습니다.




그만큼 다들 좋았습니다.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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