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다치고 그러면 내 일이 내 일 같지가 않더라 그냥 3인칭 관점에서 나라는 인물을 보는 듯한 느낌....

초딩떄 학원차 타고 학원가고 있는데

사거리쪽에서 택시가 우리 학원차에 박았거덩,

전복은 안됐는데 같이 타던 여자애가 창밖으로 내팽겨져서 꺠린 유리창에 내손 내손 거렸던거 보면 좀 썌게 박은듯

나는 좀 덜 다친건지 머리에 통증말고는 딱히 못느꼈고

애들 다 신음하고 있는데

사고 나자마자 내가 든 생각은

"아 오늘 집에서 컴퓨터 못 하겠네" 였음

그리고 곧 바로 엄마한테 "엄마 학원가다가 교통사고 난것같아... 사거리쪽.... 별로 안 다쳤어" 전화통화 끝내고

119에 실려가서 병원감

별로 안다친것같으니까 집에 가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무조건 입원해야 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입원했는데

다음날 허리가 병신됨 ㅋㅋㅋㅋㅋㅋㅋ

누워있는 상태에서 상체 올릴려고 하면 존나아프고

무릎도 땅에서 3cm 이상 떌려고하면 안 올라가고

몇개월 물리 치료하다가 퇴원했는데

같이 입원했던 애들이 "넌 사고나자마자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전화하고있더라?" 하고 놀라워하던데

난 뭔가 큰일이 벌어지면 큰일이 벌어진건 "나"라는 등장인물이 겪은거라고 여겨서 이상하게 침착해짐

분명히 나한테 일어난건 맞는데 내 일 처럼 느껴지지가 않는거지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큰일났을때 침착하게 행동 할 수 있다는건 좋은것 같은데 찜찜하단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