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 제 임무는 부엌칼로 마룻바닥을 벗기는 것입니다."

요술쟁이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제 임무는! 마대자루로 ! 밭을 노리는 들짐승들을 철저히 닦는 것입니다!"

요술쟁이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저저 저는! 이 검과 방패로! 창고의 감자를 한마리도 남기지 않고 도륙내는 것입니다!"

요술쟁이는 분노에 차서 고함질렀다.

"이런 멍청한 동방놈들을 노예라고 팔아먹은...! 내 그놈이 다시 내 앞에 노예를 팔러 뻔뻔하게 나타나면 그놈이야말로 노예를 만들어 주마!!"

요술쟁이는 분노에 차 바닥을 구르더니 우리에게 말햇다.

"다시한번 말해주마! 거기 너. 땅딸막한놈은 마대자루로 마룻바닥을 광나게 닦아놔라! 너! 멀대놈은 부엌칼로 창고의 감자를  벗겨놔라. 그리고! 뚱보! 너는 밭을 노리는 들짐승들을 모두 도륙내라!"

요술쟁이는 우리들에게 삿대질을 하기 시작했다.

"너희들중 한놈이라도... 실수하는 놈이 있으면 다음 식사는 네놈들이 될 줄 알아라!"

그렇게 말한 요술쟁이는 빗자루를 타고 창문을 박차고 사라졌다. 

"일단...우리들이 멍청하다고 속인것 같긴 하네."

"그래 맞다. 박봉춘, 군대에서도 폐급이고 멍청한 놈인줄 알았는데 그런 생각을 해내냐?"

"엥? 무슨 소리야? 나한텐 부엌칼로 마룻바닥을 벗기라고 하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