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꿈에서 '제8공리존재(꿈 속에서 들은 거라 좀 불분명)' 같은 거랑 마주했는데

이게 뭔 개념의 존재였냐면, 대충 우리가 이해한 물리학-수학 관계는 피상적인 것이고

우리의 물리법칙이 이상할 정도로 수학적 질서에 따라서 작동하는 게 아니라,

적절하게 수학적으로 모순이 없는 체계를 완성시키면

거기에 따라서 물리법칙이 알아서 만들어진다는, 뭐 그런 설정에 기반해서

(이 꿈 속에서는 선택 공리를 합리적 이성이 완벽히 긍정할 수 있다면,

실제로 부피 측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일군의 외계인들이 우리의 직관으로는 그 출발점부터 이해할 수가 없는,

하지만 그들의 이해범주 내에서는 완벽하게 모순 없이 작동하는

군론이나 미분 형식에 대한 공리들을 '충실하게 따르는' 새로운 입자들과 물리 체계로 이루어진

지적 생명체들을 만들어냈고, 이들이 제8공리존재라는 설정이었다.

그리고 대체 꿈 속의 내가 뭔 소리에 납득을 했는 건지 나도 이해가 잘 안 가는데,

그러니까 이 제8공리존재들의 물리 법칙이 작동하는 수학 체계 내에서는

매우 자명한 항등식? 알고리즘?이 하나 존재하는데

이 알고리즘의 state(?), 뭐 비슷한 어떤 항들의 가능한 상태의 수가

인간 지능의 범주에서 가능한 상태들의 경우의 수보다 더 적어서,

이 자명한 항등식을 관찰하는 것만으로, 이 제8공리존재들은 인간 지성이 어떤 식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완벽한 예측이 가능한 거고

제8공리존재들은 자신이 이 알고리즘의 순간적인 어떤 상태일 뿐이라는 걸 메타적으로 인지하고 있어서

내 동생의 몸에 기생한 다음, 그들의 물리법칙 내에서 작동하는 어떤 기술로

내 동생도 제8공리존재로 바꿔 버렸는데

여기서 이 내 동생이었던 제8공리존재는, 내 동생이 가능했을 모든 의식의 정신적 상태를 완벽하게 반영할 수 있어서

정말 내 동생처럼 행동하고, 거기에 어떤 에러도 없을 거라는 걸 내가 확신하면서도

그 '내 동생의 의식을 완벽히 모사할 수 있는' 지성이 그 뒤편에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내가 동생이 죽었다고 느낄 수밖에 없게 되는...

뭐 그런 괴상한 꿈을 꿨는데

이거 대체 뭔 꿈인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