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태창에서 매료 능력치 옆에 있는 윗 방향 화살표를 눌렀다, ‘어머 오빠, 여기서 뭐해?’ 갑자기 지나가던 미소녀갘크크크크크크크 여러분 죄송해요 근데 이게 크크크...”

 때는 20XX년. 이재명은 이번에도 N+1선에 성공했고, 네오-서울은 언제나처럼 최루탄 연기와 기마경찰들의 말발굽 소리, 그리고 마상에서 내려치는 경찰봉에 두들겨 맞은 남성들의 비명 소리로 소란스럽다. 그럼에도 하늘을 뒤덮은 홀로그램들은 이름 모를 하꼬 여캠의 노벨피아 홍보 낭독회를 담담히 송출하고 있었다. 마치 그 모든 것이 존재하지 않는 일이라는 듯이.

 방독면을 쓴 A는―딱히 최루탄 때문에 산 것은 아니었고, 중국에서 해마다 새롭게 발생하는 수십 가지 질병과 오염원들 때문이었다―의도적으로 전경들과 시위대들이 어지러이 섞이는 그 곳을 헤치며 나아갔다. 그에게 목적지는 없었다. 그저 그는 폭력과 폭력의 틈바구니 사이를 이리저리 방황하며, 날아드는 화염병과 경찰봉을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생각을 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심지어 말들마저도 방독면을 쓰고 있는 세상에서, 대체 왜 시위 진압 때마다 최루탄을 뿌리고 있는 것일까 하고. 그냥 시위 분위기를 내기 위한 데몬스트레이션이 아닐까 그는 고민하다가, 곧 시위대나 전경들 중 몇 명이 방독면을 벗었다가 전파자가 되는 걸 막기 위해서라는 걸 깨달았다. 

 정말 이재명다운 합리적인 방법이었다. 아마 지나가던 전경 중 한 명이 그의 뚝배기를 두들기지 않았다면 평생을 깨닫지 못했으리라.

 그 곳이 세상에서 그에게 가장 안전한 곳이었다. 딱히 경찰도 시위대도 그의 편이 아니었건만. 오히려 그들 역시 그를 쫓는 축이었다. 허나 그를 쫓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는 근첩사냥꾼이었고, 근첩사냥꾼들에게 쫓기고 있었다. 선비판별빅데이터인공지능 ver.2.46이 그를 근첩으로 판별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이 뒤로는 설정 설명만 좔좔좔 나오는데 이거

님들아 판별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