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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으로 복무한 홍콩인들
홍콩 군사복무단 Hong Kong Military Service Corps (HKMSC, 香港軍事服務團) 중국인들이 영국군에 복무한 역사는 꽤 오래됐다. 1857년 2차 아편전쟁 당시, 세포이 항쟁으로 인해 인도인 병사들에 대한 불신도가 높아진 영국 원정군이 광둥성에 살던 객가인들을 쿨리로 고용하여 병참부대를 운영했던 것이 시초다. 2차세계대전 때는 수백명의 홍콩인들이 영국군에 협조하여 일본군과 싸웠고 일부는 말레이 반도와 버마까지 가서 싸웠다.1945년 2차 세계대전이 종료되고 냉전이 시작됐을 때, 영국은 더 이상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 아니었다. 전후복구 때문에 군축은 확정됐고 그동안 키워온 군사력은 줄어들었다. 그 많던 식민지들은 하나둘 씩 독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극동의 진주인 홍콩은 1997년까지 영국령으로 남아있어야 했다. 중국대륙이 공산화될 것이 확실시되자, 영국 정부는 홍콩방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중 현지 중국인들을 모병하여 전투부대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고, 이것이 HKMSC의 시작이었다.홍콩 영주권이 있는 홍콩인들은 누구나 입대신청이 가능했다. 18주의 훈련기간을 거쳐 '대영제국의 군인'이 되는 순간부터 4년 의무복무를 해야했다. 장기신청으로 최대 22년까지 복무할 수 있었다. 이들은 구르카처럼 단일부대로 운영된 것이 아니라 카투사처럼 홍콩 주둔 영국군 각부대에 소대 단위로 배치됐다. 광둥어와 영어가 능통했던 HKMSC 대원들은 영국군이 현지인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과정에 반드시 필요했다. 특히 소요사태가 많았던 50~60년대에는 HKMSC는 홍콩주둔 영국군의 귀중한 인재풀이었다.1960년대 HKMSC의 총 병력은 약 6,000명에 달했다. (주: 참고로 당시 홍콩에 주둔하던 영국군은 최대 4~6만명에 달했다.) 이후 중공과의 화해무드가 진전되자 홍콩주둔 영국군의 규모가 점차 줄어들었고 HKMSC의 인원수도 조금씩 축소됐다. 이후 70년대를 거쳐 HKMSC 부대규모는 1,500~1,600명 가량으로 고정됐다.HKMSC는 당대 홍콩경제 수준에 비해 매우 좋은 조건의 직장이었다. 일단 병사들의 월급은 홍콩인들의 평균월급보다 30~40% 더 많았다. 대표적인 예로, 70년대에 입대한 한 기수는 18주의 훈련을 견디다 못해 일부 훈련병들이 첫휴가 때 나가서 복귀하지 말자고 모의를 했었다. 하지만 수료식과 함께 받게 된 첫 월급봉투에 담김 480 홍콩달러(주: 당시 홍콩 사회초년생의 평균월급이 350 홍콩달러.)를 보고선 'God save the Queen!'을 연창하며 유니언잭에 대한 충성심이 폭발했다고 한다.게다가 홍콩인들에게 영국군의 이미지는 엘리트집단이라는 의식이 강했다.(주: 반대로 홍콩경찰은 부패문제로 인해 인식이 좋지 않았다.) 군병원의 복지수준도 민간병원보다 훨씬 좋았다. HKMSC 전역자들은 금융권 보안업계에서 0순위 스카웃 대상이었다.하지만 이와 다르게 인지도와 입대 경쟁률은 생각보다 낮았다고 한다. 일단 홍콩인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계 인구의 문화적 차이 때문이었다. 많은 중국인들은 자녀들이 군인이 되기 보다는 평범한 회사원이 되길 원했다. 과거 그들이 보아온 군인들, 청나라나 내전기 군벌들의 모습이 투영된 결과였다. 그들의 눈에 군인이란 사람이 할 짓이 못됐다.그리고 높은 수준의 영어실력도 필요했다. 영국군은 구르카병들에게는 명령을 이해하는 최소한의 문해력만 요구했으나, 현지 통역이 주임무였던 HKMSC 대원들에게는 중급 이상의 언어구사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HKMSC 입대 자원자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영어성적이 높은 이들로 이뤄져 있었다. 보통 이정도 영어실력을 가진 홍콩인들은 금융권 같은 화이트칼라 직업군으로 갔다. 당시 학교 선생들은 공부는 잘하는데 집안 사정으로 인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취업을 하려는 학생들에게 차선책으로 HKMSC에 입대하는 것을 권하곤 했다.HKMSC에 문제가 있다면 훈련시절이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이는 홍콩이 워낙 좁아서 군인프라 시설을 많이 확충하지 못한 탓이었다. 그래서 HKMSC대원들은 상당수의 주특기 훈련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까지 날아가서 교육 받고 왔다. 일부 성적 우수생들은 사관후보생이 되어 샌드허스트 단기입교 기회도 받았다. 헌병대의 경우 런던 경시청에서, 의무 주특기들의 경우 런던 의과대에서 부검을 실습했다. HKMSC는 홍콩방위 뿐만 아니라 1990년 걸프전에도 영국군 소속으로 소수가 참전했고 키프로스에 PKO 활동을 하러 가기도 했다. HKMSC에 입대한 대부분의 홍콩인들은 매우 열성적으로 복무했다. 영국군 내부에서도 HKMSC에 대한 평판은 꽤 좋은 수준이었다.HKMSC는 1993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새로운 기수를 받지 않았다. 1997년 홍콩반환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1996년 12월이 되자 HKMSC는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일부 대원들은 다른 영국군 부대에 개별로 복무하였으나 이들 역시 1997년 6월 30일, 홍콩주둔 영국군이 완전히 철수하면서 전부 전역처리 됐다.당시 HKMSC 전우회는 영국법원에 자신들도 구르카병들처럼 영국 시민권을 취득하게 해달라는 청원을 했다. 마지막 홍콩 총독이었던 크리스토퍼 패튼도 영국의회에서 '이들도 대영제국에 충성을 바친 이들이니 부디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영국국적 선발제도(BNSS)에 따라 HKMSC 전역자들 대부분은 이 국적취득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1997년 당해 영국국적을 취득한 HKMSC 전역자들은 15년 이상 복무했던 노병 159명 뿐이었다. 이후로 약 10여년에 걸쳐 HKMSC 전우회는 지속적으로 HKMSC 전역자들의 영국국적 취득 캠페인을 펼쳤다. 하지만 2019년까지 고작 350여명만이 영국 여권을 발급받았을 뿐이었다. 이후 홍콩 민주화 운동을 기점으로 영국정부가 이민법을 파격적으로 개정하여 홍콩인들이 영국국적을 취득하는 절차를 간소화해주면서 HKMSC 재향군인들도 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날이 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많은 재향군인들이 세상을 떠났고 상당수는 호주나 캐나다, 뉴질랜드 같은 다른 영연방 국가로 이민을 떠났다. 세월이 흐르면서 중국으로 반환된 홍콩에서 HKMSC 흔적은 점차 사라져갔다. 이들이 쓰던 부대병영은 헐리거나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다. 이들의 역사를 기록하는 곳은 HKMSC 전우회 말고는 아무 곳에도 없다. 이들의 경력은 현재 중국에서 제대로 된 군복무로 취급되지 않는다.
작성자 : ㅇㅇ고정닉
2024. 05. 30. 서산 조행기!
자! 오늘은 서산 2차전을 가 보도록 하겠어요. 저번엔 허탕을 쳤죠? 포인트 선정이 많이 구렸어요! 그래서 오늘은 실패 확률을 산술적으로 낮추기 위해 포인트를 4군데나 정했죠. 우선 오늘의 장비예요! 로드 : 아부가르시아 타이탄 III MH 릴 : 짱꼴라 릴 장구통 브론즈컬러 0.6호 합사 + 카본 쇼크리더 역시 아부가르시아. 디자인은 참 멋져요. 릴도 컬러매칭을 좀 시켜주니 굉장히 고급집니다. 그런데 무게가 250g인 그저 짱돌이에요. 남자는 징징거리지 않습니다. 그저 휘두르세요. 그리고 오늘 갈 저수지는 1. 고풍저수지, 2. 성암저수지, 3. 산수저수지 4. 황락저수지가 되겠네요. 우선 고풍저수지. 진입 포인트는 위성 사진 보고 적당한 곳으로 골랐어요. 1. 고풍저수지 내려가는 길이 급해서 다시 올라올 때는 짐은 위로 다 던지고 네 발로 기어서 올라가야 했지요. 덕분에 새로 산 로드가 1일차 만에 가이드링이 휘었어요. 메데타시 메데타시... 일단 고풍 "저수지" 보다는 수심도 깊고 물도 맑아서 마치 호수같았어요. 물이 굉장히 투명해서 적당한 수심에선 물에 넣은 웜이 수면에서도 다 보였답니다. 하.. 이번엔 뭐라도 낚아야 할텐데 어깨가 무겁습니다. 열심히 캐스팅을 하던 중에... 어?! 이것은 2개월 반 만의 배스인가??? 후킹! 네~ 드디어 2개월 반 만에 배스 얼굴을 보긴 했네요 ㅋ 짜치죠? 사실 걸었을 때도 힘이 너무 약해서 재수업게 입질하다 배때지에 바늘 쳐 맞은 블루길이 아닐까? 의심했어요. 암튼 간만에 본 배스는 바로 익사시키도록 합시다. 니가 있다는 건 너네 아빠도 있단 거겠지? 근데 캐스팅 계속 하다 보니 피딩이 계속 멀리서만 일어나더라구요? 연안엔 저 정도 짜치 말곤 뭐 없어보이더군요. 그래서 저번에 생각 해낸 것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원투~ 다운샷~ 루어! 다운샷을 MH대의 파워와 25g 봉돌의 비거리로 장타를 쳐 중심부의 배스를 노린다는 이론입니다. 그래서 캐스팅을 하고 액션을 주는데... 한 10분을 주는데... 이거 ㅅㅂ 그냥 원투낚시 아니냐?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생각 해 보니 다운샷 암만 1m, 2m 걸어봐야 저기 수심은 십 몇 미터씩 할텐데 사실상 바닥 긁는 거랑 다를 게 없잖아요. 거기다 말이 원투지 진짜 원투대는 5m 넘어가고 봉돌도 100g 넘는 거 써서 100m 150m 씩 던지는건데 이따위 채비로 던져봐야 50m 조금 더 밖에 안 가더라구요? 원투 다운샷 할 바에는 아스퍼거 민물 원투 용두질이나 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봉돌값만 날렸네; 암튼 이런 곳은 결국 보팅이 답인 것 같아요. 아까부터 보팅중이신 저기 아저씨도 한 마리도 못 잡고 있긴 하지만요. 시간 낭비하지 말고 다음 포인트로 갑시다. Point number. 2 성암저수지 워킹 루트는 수초지대를 따라서 죽 둘러본 뒤 석축 방파제 같이 생긴 구조물 위에서 퐁당퐁당 하는 것입니다. 근데 우선 성암 저수지에 랜딩하고 가장 먼저 느낀 점이 뭐냐 하면은... 와 씨 개 똥물이네... 였어요. 웜이 10cm만 가라앉아도 안 보이네요? 이런 곳에 사는 배스는 눈깔이라곤 쓰질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감각, 파동을 느끼는 옆줄에 의존해서 사냥을 할 것 같으니 수중에 파문의 비트를 전달하는 루어 위주로 사용 하기로 했지요. 그래서 결정한 게 프롭베이트랑 스피너베이트였고 적당히 흔들어줄 네꼬리그로 빨간 화살표 부분도 쑤셔줬어요. 근데 입질이 결국 없네요. 배스 피딩이 안 보이는 건 아닌데 이것들이 앞이 안 보이니까 소극적인걸까요? 더 힘들게 하는 건 여기엔 저 말고 앵글러가 두 분 더 계셨는데 왜인지 갑자기 둘 다 제가 있던 석축으로 뛰어 와서 퐁당퐁당 하시더라구요. 아직 석축 주변 다 파보지도 못했는데 저 좁은 곳에서 셋이서 퐁당퐁당 하자니 답답해서 나가려는데 짐 챙기는 사이에 귀신같이 먼저 나가서 또 제 앞을 한 번 씩 던지면서 가더라구요. 진짜 사람이 너무 많네요. 아마 수도권에서 충남 기웃거리시는 분들이 아닐까 싶은데 수도권엔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걸까요? 반 쯤 지방으로 추방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아까부터 서산 비행장에서 훈련하는 KF-16들이 너무 시끄럽네요. 저정도 소음이면 배스도 물 속에서 듣고 도망치겠어요. 뭐 더 파도 나올 것 없을 것 같으니 다음 포인트로 ㄱㄱ 그런데 가는 길에 배스 브리더 아저씨와 만난 게 또 있었네요. 살림통 보시고는 잡아서 어따 쓰시려구요? 키우시려구요? 하시길래 제가 배스를요? 무쌩겨서 키우는 사람이 있어요? 하니까 시무룩 하시더라구요. 얼마전에 가물치를 잡아서 배스랑 같이 합사시켜봤는데 담날 아침에 배스가 다 토막나 있다고 슬퍼하시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어차피 가물치는 가물치끼리도 합사가 안되는데 말이죠. 또 차로 가는 길에 왜가리가 뭔가를 논에서 잡아 먹고 있더군요. 저새낀 뭐든 입에 들어가는 사이즈면 쳐먹고 보니 뭘 먹어도 놀랄 건 없지만 펄떡거리는 게 고기같았어요. 논에 사는 물고기라... 버들붕어였을까요? 버들붕어는 귀여우니 키울 만 하죠. 이제는 점심이 되겠지만요. 저새끼가 나보다 낚시를 잘 하는구나... 하고 허탈해 질 때 쯤이었죠. Third stage : 산수저수지 산수 저수지는 옆에 한서대학교가 있어서 사람이 많지 않을까 걱정이었어요. 산골에 있는 대학교라 할 게 없는 학생들이 앵글러로 흑화하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다행히 포인트 주변에 주차한 차는 저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는 길 초입부터 쓰레기 천지더군요. 버리고 간 합사에 막 뜯은 듯 한 미노우 박스까지... 거 ㅅㅂ 박스는 집에서 뜯고 합사는 잘랐으면 주워갑시다. 이러니까 자꾸 낚금이 늘어나는 거잖아! 쓰레기 앞으로는 갓 생긴 듯 신선하고 촉촉한 발자국들이 있었어요. 새벽 피딩 시간이라도 노린 학생들일까요? 한서대 학생인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야 제가 낚시 끝날 때 쯤 학생 4명이 그 좁은 포인트에서 우글거리고 있었거든요. 다행히 강의 시간 때문인지 저녁시간 돼서야 왔지만요. 한서대학교 앵글러분들 보고 있습니까? 쓰레기를 버리지 마쉽씨오!! 쓰레기는 너네 학교 총장 하나로 족하잖아요. 총장을 존경한 나머지 본인도 쓰레기가 되기로 하셨나요? 암튼 저수지 전경입니다. WOW 맑은 Water(우오떠) 여기도 물이 굉장히 깨끗해서 아름다운 저수지네요. 페트병에 저수지 물을 담은 모습입니다. 투명한 게 마치 원래 들어있던 생수 같아요. 물을 뜨러 가니 민물새우들이 파닥거리며 도망가던데 진짜 1급수인거 아닌가 싶습니다. 암튼 여기는 수초지역, 사진 찍힌 쪽 오픈워터, 석벽 근처 수중목 정도의 포인트가 적당해 보였어요. 그리고 때로 몰려다니는 짜치들이 눈에 띄더군요. 보통 짜치들이 몰려다니면 주변에 성체도 있기 마련입니다만... 한 8짜 되는 잉어가 대놓고 헤엄을 치는 게 낚시에 꽤나 방해 돼 보였어요. 배스들이 쫄아있을 확률이 크겠군요. 그렇기에 최대한 배스들의 사냥본능을 자극하기 위해 아까 썼던 탑워터 프롭베이트를 다시 꺼냈는데 나의 프롭베이트를 제대로 물어버린 것이고? ㅈ밥련 이라고 하고 싶지만 같은 자리 캐스팅 9번째에 겨우 나온 소중한 배스입니다... 아아... 2개월 하고도 19일 만이야! 젊은 아이들의 정기를 받아서 일까요? 잠시 한서대학교 찬양 시간이 있겠습니다.... 아아... 창의 신념 공헌 그리고 배스 요즘 항공대같은 곳을 누가 가냐? 한서대가 있는데! 대.황.한 줄자로 재 보니 길이는 36cm 3짜 반이더군요. 힘쓰는 걸로 봐서 4짜는 될 줄 알았는데... 제대로 된 배스는 오랫만에 걸어봐서 놀랐나 봅니다. 이게 제가 베이트릴로 잡은 최초의 배스겸 탑워터로 잡은 최초의 배스군요. 이름은 배식이로 정했습니다. 자 배식아 이제 우리 집으로 가자 그런데 처음으로 배스를 잡은 베이트릴이 SHIMANO가 아니라 중국산 개족보 릴이라니... 깔맞춤으로 들고 온 녀석이 선수를 쳤군요. 아 그리고 낚시하는 데 계속 남방제비나비 한 마리가 팔락거리며 주위를 맴돌더군요. 무슨 이유라도 있었을까요? 음.... 암튼 멸종 위기종이고 귀한 친구입니다. 보기 좋고 디즈니 애니 같은 분위기도 나니 좋네요. 폰만 꺼내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바람에 사진은 못 찍었지만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생긴 친구입니다. 굉장히 예쁘고 제비나비 중에서 가장 크기 때문에 사이즈도 상당해요. 거의 팅커벨 급 날개 면적입니다. 멸종위기종인 이유는 그냥 얘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얘들이 멸종 위기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일단 수가 적으니 보호하기로 한 거죠. 암튼 낚시 접고 저녁 먹으러 갈 때 까지 같이 있어줬습니다. 아침에 먹은 땅콩버터가 어디 묻어있었나? 그리고 그 사이 짜치 하나 더 잡았습니다. 음.... 아빠 찾으러 왔나? 아아... 네 아빠? 그래! '이것'을 말하는거냐? 암튼 이때 쯤 한서대의 젊은 친구들이 2명 온 뒤 2명 더 오고 있었기에 포인트를 비켜주기로 합니다. 아저씨가 사라져볼게? 얍. 밥은 한서대 부지 내에 이모네라는 식당으로 먹으러 왔어요. 개 깡촌 진짜... 전형적인 개 깡촌에 소재한 대학교 근처 '뭐든 시켜만 주시면 만듭니다' 느낌의 식당이었습니다. 육회 비빔밥을 시켰구요. 11,000원... 비싼 건 아니지만 퀄리티에 비하면 비싸게 느껴지네요. 빈말로도 맛있다곤 못 하겠고 반찬도 뭐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자극적인 맛이라 배고프면 술술 넘어가고 배 부를 양으로 주는 게 대학교 근처 차 없어서 멀리 못 가는 학생들의 골수를 빨아먹는 식당의 전형이군요. 나쁘단 건 아니에요. 맛이 없을 뿐이지. 그래도 배는 부르니 마지막 포인트로 이동.... 인데 이미 피딩타임도 지났고 기대는 하지 않아요. 일단 가 보자 배순아. 친구 찾아야지! Section 4. 황락 저수지... 위성으로 봐 둔 포인트는 이미 펜션들이 전부 사유지로 둘러 싸 놓은 상태더군요. 날이라도 밝으면 숨어들 포인트를 찾아봤겠지만.... 그래서 하염없이 길 따라 가다 보니 포장 된 길이 없어졌네요. 괜히 저기서 유턴 쳐 하다가 차체 하단만 돌부리에 한 번 더 긁었어요... 제길 담번엔 꼭 차박도 되고 차고도 높은 아이오닉 5를 살거야... 서울에서 자꾸 이상한 곳으로, 첨 보는 곳으로 낚시 다니다 보니 2년 잘 타고 다녔던 제 차가 근 1년만에 걸레짝이 되고 있어요. 암튼 나가는 길목에 산책로 같은 곳을 발견하고 길가 흙밭에 주차한 뒤 걸어갔습니다. 밑으로 내려가는 길이 다행히도 있더군요... Z플립 저조도 사진 수준 실화냐... 가슴이 옹졸해진다... 어.. 여기도 물은 너무나도 깨끗했어요. 서산은 물 맑은 곳이 많아서 좋네요. 근데 역시 내려와 보니 포인트랑은 거리가 먼 곳이네요. 사방이 오픈워터입니다. 일단 쉘로우 위주로 탑워터랑 스피너베이트 퐁당퐁당 해 봤는데 별 건 없었군요. 그렇게 퐁당퐁당 하다 별 성과 없이 집으로 가게 되었답니다. 근데 집에 가는 길. 이건 야간의 시골 다운힐? 도저히 유로비트를 듣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네요. 가자 강배호 세상에서 가장 빠른 배스가 되는거야! 아 완전 어두워지고 나니 해미읍성에 불이 들어와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 해 주더군요. 웬만하면 사진 제대로 찍고 싶었는데 차 댈 곳이 없어서 급하게 차 세우고 대충 찍고 런 했습니다. 뒤에 차 올까봐요. 근데 이름이 웃기네요 해미읍성 ㅋ 해미읍성은 뭐가 읎엉? 배석이는 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깨끗한 물로 가는 김에 수돗물 목욕을 시켜서 기생충을 떼어 줍시다. 이 친구는 안타깝지만 필렛이 될 운명이군요 ㅠㅠ 아빠가 배스 맛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요. 아바마마께 진상할 냉동 배스필렛이 될 예정입니다. 미안하다. 고맙다. 결국 오늘의 결산 멸치 2마리 배스 1마리 (3.5짜) 좋은 물, 경치 보기 힘든 나비 한 마리
작성자 : LaquerThinner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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